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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고양이는 기뻤던 일만 기억한다 고양이는 좋아하는 마음을 억누르지 않는다 고양이는 시간을 충분히 들인다 고양이는 자신의 공을 뽐내지 않는다 고양이는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고양이는 행운의 여신을 붙잡는다 고양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고양이는 소중한 정보를 서로 전해준다 고양이는 현재의 행복을 음미한다 고양이는 주눅 들지 않는다 고양이는 사람을 밟고 다닌다 고양이는 끝까지 도전한다 고양이는 임무를 완수한다 고양이는 고양이와 사이좋게 지낸다 고양이는 스스로 치유한다 고양이는 은혜를 갚는다 고양이는 타이밍을 기다린다 고양이는 당연한 듯 잊어버린다 고양이는 우울해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떠날 때를 안다 고양이는 단단히 깨닫는다 고양이는 마음이 움직일 때만 한다 고양이는 스스로 마음을 정한다 고양이는 굳이 비교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진심을 다해 싸운다 고양이는 발버둥 치지 않는다 고양이는 살아가는 힘을 갖고 있다 고양이는 능숙하게 온오프를 오간다 고양이는 집사를 비추는 거울이다 고양이는 질질 끌지 않는다 고양이는 다시 살아간다 고양이는 은근슬쩍 전한다 고양이는 사람에게 활기를 준다 고양이는 동생을 통해 어른이 된다 고양이는 고양이에게 배운다 고양이는 중요한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고양이는 호들갑 떨지 않는다 고양이는 언젠가는 작정한 대로 한다 고양이는 진심으로 답례 인사를 한다 고양이는 사람을 걱정해준다 고양이는 필요할 때 곁에 있어준다 고양이는 상하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고양이는 행복을 가져다준다 고양이는 스스로 선택한다 고양이는 적당히 무시한다 고양이는 호기심이 생기면 움직인다 고양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고양이는 저마다 취향이 있다 고양이는 몸단장에 신경 쓴다 고양이는 저절로 알아차린다 고양이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산다 고양이는 담담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고양이는 의연하게 항의한다 고양이는 오감으로 관찰한다 고양이는 평화를 유지한다 고양이는 목숨을 걸고 살아간다 고양이는 짐을 꾸릴 필요가 없다 고양이는 먼저 다가선다 고양이는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간다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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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풀 위에서 잠이 들면 그 행복을 만끽하느라 차가운 빗줄기를 맞으며 걸어 다니던 비참했던 기억 따위는 싹 잊어버립니다. 심지어는 비가 내렸던 일조차 잊어버립니다. “고양이는 기뻤던 일만 기억합니다.” 수의사에게 들었던 그 말은 줄곧 제 마음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지나간 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뻤던 일만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 p.21
“웅웅~ 웅웅~” 코우하이가 웅웅 소리를 내면 저는 바로 눈치를 챕니다. ‘뭘 또 훔쳐 먹고 있는 게 분명해!’ 뻔하고 바보 같은 흐름이 날마다 되풀이됩니다. 하지만 코우하이의 이렇게 건강하고 솔직한 표현을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 p.38 코우하이는 너무 놀고 싶어서 자꾸만 건드리지만 우리가 상대해주지 않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우리가 놀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벌컥 내거나 밉살스럽게 심술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코우하이는 장난을 칠 때도 적당히 치고 빠질 줄 압니다. --- p.103~104 코우하이는 길고양이 출신이기는 하지만 철이 들 무렵부터 우리 집에 와서 사람이 주는 우유를 받아 마시고 사료를 먹으며 어엿한 집고양이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사냥 본능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고 오해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코우하이는 사냥을 아주 잘합니다. (……) 사랑하는 고양이의 야성적인 단면을 슬쩍 엿보게 되면 동고동락하는 집사는 어쩐지 복잡한 심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사냥은 고양이의 본능입니다. 고양이가 목표물과 마주하는 자세는 사뭇 진지합니다. 그것이 ‘목숨을 노리는’ 상대에 대한 경의의 표시일 것입니다. --- p.130 “푹신푹신한 배를 쓰다듬는 게 제일 좋아!” 이런 집사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풍성한 털로 뒤덮인 코우하이의 배에 얼굴을 깊이 파묻고 “푸하푸하” 하고 심호흡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카모토 미우 씨가 주장하는 ‘고양이를 호흡한다’는 상태가 이런 거겠지요. --- p.150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서 우울해할 때 놋페가 위로를 참 많이 해주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누워서 쉬고 있으면 어김없이 놋페가 조용히 침대로 다가와서 제 곁에 웅크리고 앉더라고요.” 가나코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이 되어 저절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걱정거리가 있거나 일이 잘되지 않아서 기분이 착 가라앉아 있을 때 소리 없이 살그머니 다가와서 사람 곁에 앉아주는 고양이……. --- p.205 저는 우리 집에서 키우는 코우하이에게 “안녕” “잘 자” “다녀올게” “나 왔어” 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코우하이는 그때마다 기쁜 듯이, 그리고 조금 수줍은 듯이 조그맣게 “야옹~” 하고 대답해줍니다. (……)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안녕” 하고 서로 인사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저도 코우하이처럼 무슨 일이든 진심으로 즐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p.283~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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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이처럼 쿨하게, 의기양양하게 살아봅시다!
작가가 들려주는 59편의 고양이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고양이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자신의 직감을 믿고, 현재의 기쁨을 음미하면서, 매 순간에 집중해 살아간다. 장난꾸러기 고양이 코우하이는 호기심이 발동하면 끈기 있게 관찰하고 달려들지만, 실패했을 때는 투덜투덜 불평하지 않고 쿨하게 넘겨버리는 지혜를 보여준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나머지 입양 선배인 시바견 센빠이를 귀찮게 굴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는 후배답게 선배 센빠이를 예우해주는 면모도 지녔다. 책 속에는 작가의 친구나 지인의 고양이, 길고양이들도 등장하는데, 고양이 여럿이 함께 사는 경우에는 서로 경계나 질투도 있지만, 어느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나간다. 취향에 따라 선반 위의 물건을 떨어뜨리는 일을 즐기는가 하면, 종이 상자를 부수는 일에 빠져들기도 하고, 수도꼭지를 관찰하는 일에 열중하기도 하면서 여가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크크 웃음이 나온다. 말썽을 피워서 집사로부터 야단을 맞아도 주눅 들지 않는 태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집사에게 의연하게 항의하는 하는 장면에서는 ‘부러움’과 ‘속 시원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다가도 집사가 근심에 잠겨 있거나 아파하면 슬며시 다가와 공기처럼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고양이. 이런 고양이의 매력에 슬슬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서서히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치 마법처럼 행복의 문이 스르르 열리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행복에 관해서라면 고양이들이 한 수 위일지 모른다. 오늘은 고양이처럼 쿨하게, 의기양양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