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아놀드 로벨의 다른 상품
|
힐드리드 할머니는 함께 사는 늙은 사냥개에게 말했습니다.
"헥삼에게 밤을 몰아 애기만 한다면, 해님이 언제나 우리 오두막을 비춰 줄 텐데. 왜 여태 아무도 밤을 몰아 낼 생각을 하지 못했나 몰라." 힐드리드 할머니는 잔가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었습니다. 오두막 밖, 헥삼 언덕 너머로 밤을 쓸어 버리려고 말입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빗자루로 밤을 싹싹 쓸고, 북북 문지르고, 박박 비비고, 탁탁 털어냈습니다. 하지만 창 밖을 내다볼 대마다, 밤은 서까래 뒤에 뽀얗게 쌓인 먼지처럼 여전히 거기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은 잠자기 싫어하고 밤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잠자리에서 읽어 주면 좋은 책이다. 첼리 두란 라이언은 밤만 되면 잠자기 싫어 억지를 부리는 아이들의 심리를, 힐드리드 할머니의 밤을 쫓기 위한 엉뚱한 행동으로 묘사해 놓았다. 또 아놀드 로벨은 그의 명성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펜과 잉크로 할머니의 표정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잘 그려 놓았다. 밤풍경은 모두 검은 잉크로 채색하고 아침 햇살만 아주 밝고 따뜻한 노랑으로 채색하여 깔끔한 아침의 의미를 또렷하게 표현하였다.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은 경쾌한 리듬이 살아 있는 짧은 글과 이야기의 흐름에 맞는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슬라이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수작이다. 아이들은 밤을 참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일도 썩 내켜하지 않는다. 방바닥에 이마를 붙이고 뒹굴며 칭얼대기도 히고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손으로 눈을 문지르기도 한다. 밤이 지나면 또 아침이 온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걸까? 헥삼 언덕에 사는 힐드리드 할머니처럼····‥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아주싫어한다. 이 용감한 할머니는 밤을 쫓아 내기로 결심하고 밤새도록 밤과 씨름을 한다. 밤한테 우유를 한 잔주어 달래 보기도 하고, 밤을 자루 속에 담아 언덕 너머에 갖다 버리기도 하고,자장가를 불러 주고, 두 발로 콱콱 짓밟기도 하고 무덤을 파서 파묻기도 하고 침도 뱉어 보지만, 밤은 할머니 곁을 절대 떠나지 않는다. 밤새 밤과 싸우다 지친 힐드리드 할머니는 아침이 밝아 올 무렵 결국 잠이 들고 만다. 어스름이 내릴 무렵이면 일어나서 또다시 밤하고 씨름을 하지 않을까? 그러니 싫어하는 밤을 매일 볼 수밖에 밤이 쫓는다고 물러가나? 밤이 정말 싫다면 밤에 깨어 있지 말고 잠을 자 버리면 될 텐데. 힐드리드 할머니는 어러석게도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저녁만 되면 까만 눈동자를 말뚱말똥 굴리며 놀아 달라고 밤이 무섭다고 칭얼거리는 누구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