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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서장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종 장 옮긴이의 글 |
Ai Ota,おおた あい,太田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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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이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진술하는 거야. 즉 원죄의 경우는, 저지르지 않은 범죄 현장에 어떻게 갔으며, 알지도 못하는 흉기를 어떻게 사용해서,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을 어떻게 했는지 순서대로 범죄를 재현하고, 그때 피해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 후 기분이 어땠으며, 어떻게 도주했는지, 그런 제반 사항을 경찰이 수집한 증거와 모순되지 않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해. 그래야 비로소 자백이라 부를 수 있는 거라고. 그리고 그 진술이 각서 형식으로 법정에 제출되지.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실제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빈틈없이 설명할 수 있겠느냐 말이야. 누군가가 옆에서 해야 할 말을 가르쳐 주지 않고는 불가능하지.”
“그것도 그렇겠군요.” 슈지는 이제야 생각이 미쳤다는 투로 야리미즈를 보았다. “그러니까 허위 자백이라는 건 경찰이 수집한 증거와 일치할 뿐인 가공의 시나리오군요.” “그래. 즉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은 바로 수사관이라는 뜻이지.” --- p.156~157 “취조는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겠지? 식사와 휴식 시간도 충분히 주지 않고 장시간 취조를 하거나, 폭력이나 협박을 사용하면 재판에서 진술의 임의성을 의심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알고 있고?” 오카무라는 블라인드를 올린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해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이 남자는 재판관들이 무슨 짓을 저질러 왔는지 잊어버린 것일까. 오카무라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참고인으로 임의출두한 피의자를 한숨도 재우지 않은 채, 도중에 겨우 이삼십 분 휴식 시간만 주고는 다음 날까지 약 스물두 시간에 걸쳐 취조해 자백을 받아 낸 사건에 대해서, 자백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것은 다름 아닌 당신들 재판관이 아니었던가. --- p.249~250 그 지역의 누가 강을 건널 때에는 늘 악어에게 먹힐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각오해야 합니다. 악어는 냉혈동물이라서 한 번 먹이를 먹으면 며칠을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어가 배가 부른지 아닌지 누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누는 강을 건널 때면 통행료로 무리 중 한 마리를 악어에게 바쳐 그걸 확인합니다. --- p.400 공업 분야에서는 전 생산품 중 불량품을 제외한 좋은 상품의 비율을 ‘수율’이라고 합니다. 뭔가를 생산할 때는 반드시 일정 비율로 불량품이 생겨납니다. 물론 불량품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 비율에서 더 줄이기는 쉽지 않으며, 그 이상 수율을 높이려고 하면 오히려 노력과 생산비가 더 소요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공장에서는 어느 정도 불량품을 상정하고 생산 계획을 세우고, 불량품은 검사 단계에서 배제합니다. 그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며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 p.402 이 세상 눈물의 총량은 언제나 변함없다. --- p.403 사람의 마음은 유리처럼 깨지지 않는다. 살과 뼈와 피로 만들어진 육체만큼이나 부드러운 사람의 마음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비틀린다. 그러다 끝내 균형을 잃고 조금씩 피부를 뚫고 튀어나오듯 무너져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은 좀처럼 죽지 않고, 시간과 함께 한때 사람이었다고는 상상도 못할 존재로 바뀌어 간다. --- p.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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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소마 료스케 _ 도쿄 진다이 서 교통과에 소속된 형사로, 근무 중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되었다. 때론 융통성이 없어 보일 정도로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다. * 야리미즈 나나오 _ 도쿄의 민영 방송국 직원, 고스트 라이터 시절을 거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미즈사와 가나에에게 23년 전 사라진 아들 미즈사와 나오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 시게토 슈지 _ 몇 년 전, 묻지마 살인 사건에 휘말렸다가 야리미즈와 소마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야리미즈를 도와 흥신소 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 미즈사와 나오 _ 23년 전 여름, 소마와 같은 동네로 이사 와 친하게 지내던 열세 살 소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표시를 남긴 채 자취를 감춰 버린다. * 미즈사와 다쿠 _ 미즈사와 나오의 세 살 터울 동생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열혈 소년이다. 앞니가 빠진 아기 도깨비 같은 얼굴이 특징이다. * 미즈사와 가나에 _ 나오, 다쿠 형제의 엄마로, 남편과 이혼한 뒤 홀몸으로 두 아이를 키워 낸 강한 엄마다. 야리미즈에게 아들을 찾아달라고 의뢰하고, 자신 역시 모습을 감춘다. * 시바타니 데쓰오 _ 미즈사와 가나에의 전남편으로, 둘째 아들을 임신 중인 아내를 남겨두고 살인 혐의로 체포된 후 징역 9년의 유죄판결을 받는다. * 도키와 리사 _ 도키와 마사노부의 손녀로, 성테레사 부속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하얀 피부에 큰 눈이 사랑스러운 소녀로, 도서관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실종되었다. * 도키와 마사노부 _ 최고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으로, 현재는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 널리 알려진 범죄 평론가로 활약 중이다. * 오카무라 다케히코 _ 도키와 리사 유괴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는 경찰청 형사부 참사관으로,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 데라이시 겐이치로 _ 도쿄 고등재판소 부장판사직에서 물러난 후, 지금은 대학교 법학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 구라요시 노조미 _ 과학경찰연구소 소속 연구원으로, 도키와 리사 유괴 사건을 지원하기 위해 진다이 서로 파견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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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의 공백을 두고, 두 아이가 사라진 장소에
남겨진 정체불명의 표시, // = | ‘슬래시, 슬래시, 이퀄, 버티컬 바’ “우리 아빠는 살인자야.” 하루하루가 찬란했던 13살 여름의 어느 날, 순직한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처음 사귄 친구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들은 소마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형사가 된 지금까지도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동갑내기 친구였던 나오가 그로부터 며칠 뒤 강가에 버려진 나뭇가지에 알 수 없는 표시를 남긴 채 갑자기 모습을 감췄기 때문이다. 23년 후, 형사 소마는 여아 실종 사건 현장에서 어릴 적 친구 나오의 실종 현장에 남겨졌던 똑같은 표시를 발견하고, 두 사건의 해결을 위해 정체불명 표시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작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야리미즈 역시 23년 전 사라진 아들 나오를 찾아달라는 어머니 가나에의 의뢰를 받게 된다. 야리미즈는 아르바이트 직원 슈지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거대한 벽에 부딪히는 기분에 휩싸인다. 더구나 의뢰인 가나에까지 사건 의뢰 직후에 실종돼 버린다. 같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마와 야리미즈, 그리고 슈지는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물음표투성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한다. 세 사람의 끈질긴 추적으로 인해 23년 전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 “나도 전에는 법조계에 몸담았던 사람이라, 형사재판의 대원칙 정도는 알고 있네. ‘열 명의 진범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 그러나 자네는 정말 세상이 그런 사회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지키기 위해 열 명의 진범을 놓쳐도 상관없는 그런 사회 말일세. 그렇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회를, 세상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지 말이야.” ― 본문 중에서 매일이 한없이 즐거워도 모자랄 13살 소년에게, 23년 전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이 저지른 범죄를 올바르게 조사하고, 올바르게 처벌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사는 세계는 과연 균형을 이루고 있을까? 잔혹한 현실에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한 소년의 비밀은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독자들의 마음을 압도한다.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과 부조리, 지금 쓰지 않으면 늦는다! 작가로서의 사명감으로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다 일본 최고의 형사드라마 시리즈의 각본가로 아쉬울 것 없는 대성공을 거둔 오타 아이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대체 무엇이 그녀에게 소설을 쓰게 만들었을까?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취재하고, 고발하기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은 분명하다. “요즘 들어 세상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듯합니다. 언론, 미디어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특히 더 심해졌습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는데, 그런 장면이 드물게 되었죠. 확실히 사회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사회의 중요한 정보들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인지 심히 걱정됩니다. 이런 정보들이 조작되었다면 잘못된 지도를 갖고 산을 오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잘못 든 길 끝에서 절벽을 마주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철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글을 쓰고 치밀하게 등장인물을 만들어 가는 그녀의 작품은 벌써 일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와 함께 출판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소재, 작가가 만들어 둔 여러 복선과 치밀한 장치, 그리고 잔인한 진실의 배후에 숨은 범인의 존재는 지극히 사실적이어서 마지막 장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끝까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 필치는 ‘자신이 고쳐 쓴 지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지도 위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경찰, 검찰, 판사가 결탁한 기소편의주의의 허와 실, 정의의 무기인가, 악마의 거래인가 - ‘원죄(?罪)’의 민낯을 드러내다! 현대 사회는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위해 열 명의 범인을 포기할 수 있는가? 저자 오타 아이는 13살 소년의 입을 빌려 한 가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현대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은 작품 내 ‘원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억울함을 대변한다. 무고한 개인이 수사를 진행한 경찰에 의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의 자백을 강요받는다. 강요로 인한 자백은 날조되거나 은폐되어 재판장에서 유죄 판결의 결정적 증거가 된다. 범인 체포라는 다수의 심리적 안도를 위해 한 개인이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 원죄는 경찰의 강압 수사, 검찰의 무성의한 기소, 사무적인 재판과 판결, 이 모든 과정에서 톱니바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연하게 맞물려 돌아가듯 한 명의 무고한 희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원죄(?罪)’, 이 말은 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사람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재판부의 유기적인 범죄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쓴 경우를 뜻하며, 이 소설 『잊혀진 소년』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사법 체계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는 원죄 사건은 무릇 소설 속 픽션이 아니다.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 ‘삼례 나라 슈퍼마켓 강도 사건’로 대표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한편으로 조용히 넘어간 원죄 사건의 수가 그보다 더 많음을 시사한다. 범인 체포라는 다수의 심리적 안도를 위해 경찰의 강압 수사, 검찰의 무성의한 기소, 사무적인 재판과 판결, 이 모든 과정에서 톱니바퀴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연하게 맞물려 돌아가듯 한 명의 무고한 희생을 만들어 낸다. 거대한 국가 권력이 여러 차례의 검증 기회를 무시하고 조직적으로 누명을 씌우기 때문에, 원죄 피해자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사법 시스템의 덫에 걸린 채 절망에 서서히 무너져 간다. 이 작품은 원죄로 인한 누명을 쓰고 나서 평범했던 일가족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는지, 그 비극적 파탄을 통해 현대 사법 체계의 오류를 밝히고 있으며, 이상과 현실, 선과 악, 사회와 개인, 현대 사법체계의 실제적 문제 등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