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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추억하는 것
어느 소설가가 쓴 삶을 되돌아보는 마지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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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죽음 앞의 삶에 관한 12가지 생각
2부 내 유년 시절과 가족사에 관한 회상
3부 웃음물총새와 도마뱀, 엔딩과 시작
감사의 글

저자 소개 2

코리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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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y Taylor

코리 테일러는 1955년 호주 퀸즐랜드에서 태어났다. 소설로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시나리오작가로도 활동했으며, 단편소설과 동화도 발표했다. 첫 소설인 『나와 부커씨(Me and Mr Booker)』가 2012년 ‘영연방 작가상(Commonwealth Writers’ Prize)‘을 수상했으며, 두 번째 소설 『내 아름다운 적(My Beautiful Enemy)』은 2014년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Miles Franklin Award)’ 최종후보에 올랐다. 저자는 흑색종 관련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언젠가 나처럼 이런 상황과 맞닥트렸을 때 한없이 외로워질 누군가를 위해 이
코리 테일러는 1955년 호주 퀸즐랜드에서 태어났다. 소설로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시나리오작가로도 활동했으며, 단편소설과 동화도 발표했다. 첫 소설인 『나와 부커씨(Me and Mr Booker)』가 2012년 ‘영연방 작가상(Commonwealth Writers’ Prize)‘을 수상했으며, 두 번째 소설 『내 아름다운 적(My Beautiful Enemy)』은 2014년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Miles Franklin Award)’ 최종후보에 올랐다.
저자는 흑색종 관련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언젠가 나처럼 이런 상황과 맞닥트렸을 때 한없이 외로워질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 견딜 만한 죽음을 만들고, 또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나와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테일러는 이 책이 출판된 직후 2016년 7월에 세상을 떠났다.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책 발굴과 소개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저녁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하다》 《중국의 조용한 침공》 《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기회의 법칙》 《사악한 소년》 《극한의 경험: 유발 하라리의 전쟁 문화사》 《독일사 산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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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28*188*20mm
ISBN13
9788996686361

책 속으로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란 걸 잘 아는 데도 우리는 ‘죽음을 한곳에 치워 두고, 삶에서 지워 버리려 했고, 감추려고 애썼다.’ 우리에 게 죽음은 괴물 같은 침묵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이 아니다. 언젠가 그런 상황과 맞닥트렸을 때 한없이 외로워질 누군가를 위해 썼다. 적어도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그리고 견딜 만한 죽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 p.25

지금 나는 이웃집 개 리트리버보다도 가볍다. 어디 한 군데라도 부러지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내가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내 인생은 축복받은 삶이었다. 무수한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불행한 기억조차도 애정 어린 추억담으로 재생되는 것 같다. 마치 기쁨이 단지 좋았던 시절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한 타래 금실로 짠 삶처럼 생애 전체를 누비는 듯하다. 어쩌면 죽음은 죽음을 통해 삶을 잘 보이게 하는 것 같다. --- p.43

버킷 리스트는 많이 경험한 인생이 좋다는 데 그 의미가 있지만 그와 반대일 수 있다. 나는 버킷 리스트가 없다. 나를 위로하는 것은 내가 한 일에 대한 기억이지 내가 하지 못한 일을 아쉬워하는 갈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p.57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역시 어려웠다. 사라 언니, 엘리엇 오빠 그리고 나, 우리 모두는 저마다 넘어야 할 산이 있었고,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힘든 말년을 보내던 중이었다. 삶이 힘들고 암울해도 서로 걱정하고 위로하면서 계속 연락했더라면, 또 머리를 맞대고 뭔가 해결 방법을 모색했더라면, 그것이 비록 궁리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맞닥트린 인생의 고비마다 큰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대체로 우리의 기본 소통 방식은 침묵이었다. 그 침묵은 일종의 비난이자 서로를 향한 실망과 분노의 표현이었으며, 대리 폭력이었다. --- p.127

개가 그렇듯 볕 따듯한 곳에 누워 햇빛바라기를 즐겼다.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의 몸을 핥아주듯 욕실에서 어머니가 내 몸의 비누 거품을 씻어낼 때 기분이 좋았다. 또 어머니가 부엌에서 만든 음식은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특히 케이크. 손가락으로 찍어 먹던 그 반죽의 맛, 케이크를 오븐에서 꺼낼 때의 냄새, 갓 구운 케이크를 베어 물 때 그 뜨거운 달콤함. 내가 아플 때면 어머니는 달걀 반숙과 먹기 좋게 잘라 구운 식빵을 준비했다. 그 짭조름한 버터 향은 아픈 나를 단박에 기쁨의 세계로 데려다 놓았다. --- p.149

내가 이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지금처럼 쇠락해진 몸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던, 그래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가던 그때의 몸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다. 흔히 인생은 짧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한 모든 삶은 시간 안에 존재하고 몸속에도 존재한다. 산책하는 몸 따라 마음이 걷지 않는다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p.167

내 몸이 내가 살아온 인생 자체이며, 내가 보고 행동한 모든 것들의 진실한 기록이며, 내 모든 기쁨과 상심의 현장이며, 내 모든 오해와 눈부신 통찰의 현장이다. 내 인생 여정을 다시 체험해야겠다면 내 몸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내 세포는 어린 시절 내가 햇빛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던 것도 기억한다. 결국 피부암에 걸리긴 했지만. 시작 속에 끝이 있다.

--- p.168

출판사 리뷰

1.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삶의 방법’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다


호주 소설가가 4기 흑색종 관련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죽음을 앞두고 쓴 회고록이다. 그녀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죽음’을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가장 많은 질문 12개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가령 버킷 리스트가 있는지, 내세를 믿는지,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지와 같은, 그 자신 스스로 오랫동안 묻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바쁜 보통의 우리라면 생각의 그물망 밖에 머무를 이 질문들은 이 삶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가 추억하는 것은 지금처럼 쇠락해진 몸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던, 그래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가던 과거의 삶이 실로 축복이었음을, 보통의 우리가 늘 지나치는, 활동적인 육체가 누릴 수 있는 삶을 예찬했다.

“자전거를 타고 내가 다니던 언덕길을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오르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오래오래 쳐다본다. 운전하는 사람들도 부럽다. 내가 차에 짐을 싣고 한적한 해변으로 나가 수영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던가. 하지만 지금 나는 이웃집 개 리트리버보다도 가볍다. 어디 한 군데라도 부러지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내가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죽을 때가 되면 불행했던 기억조차 애정 어린 추억담으로 재생된다는 저자의 진솔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과연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추억하고 기억하게 될까, 더 나아가 내 앞에 놓인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즉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 세계 유명 소설가들이 찬사를 보낸,
죽음에 직면한 강렬한 회상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성서


사람들이 죽을 때가 되면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특히 어린 시절과 가족들을 유독 기억에 떠올리는 것은 왜일까? 이 소설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외할머니의 신경쇠약, 아버지의 모험적 삶,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 형제간의 불통 등 이 책의 내러티브 대부분이 끝까지 화해하지 못한 가족의 갈라진 틈을 탐구했다.

아버지를 따라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엄마와의 여행, 글쓰기와 여행에 푹 빠져 살았던 학창시절 등 섬세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은 작가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마지막 성서로 다가온다. 그처럼 진솔하고 울림 있는 고백에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힐러리 맨틀, 줄리언 반스, 마거릿 드래블, 앤 후드 등 유명 소설가들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3. “나는 죽음의 모양을 만드는 중이다.
무엇보다 내가 견딜 만한 죽음을 위해서“


저자는 말년에 치매를 앓던 부모님이 굴욕적인 삶을 살다 요양원에서 돌아가셨다. 그토록 사랑했고 자랑스러웠던 어머니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나 존엄성도 없이 허물어지는 말년의 모습이 저자에게는 매우 충격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좋은 죽음’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되었다. 지금보다 죽음에 관한 대화가 더 많이, 즉 즉음에 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저자는 죽는 것도 무섭고 두렵지만 자신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은 곧장 지옥행이라는, 종교계의 차별적 논리나, 병원 한 구석에서 우리의 죽음이 어떻게 치워지는지, 말기 암환자에게도 임상 치료만 말할 뿐 생의 이별과 관련한 죽음에 관해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된 의료계 현실에도 많은 의구심을 품는다. 애쓰고 소중하게 살아온 인생을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서둘러 매장되거나 화장장으로 사라져야 하는. 우리 시대의 불편한 죽음 의례나 의식에 대해 설득력 강한 물음을 던진다.

추천평

자기중심적이지도 않고 자기 연민도 아닌, 한 치의 위축됨 없이 자신의 아름다운 실패와 가족사를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자신의 마지막 삶을 사려 깊게 바라본다. 이 회고록의 끝에 이르면 우리는 과거를 생생히 돌아보고 타당하게 앞을 내다보아야 한다.
- 줄리언 반스(소설가)

죽음에 대한 대부분의 회고록은 암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그들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중병에 걸렸거나 예기치 않은 불행과 맞닥트렸을 때 이성을 잃지 않고 그 어마무지한 공포를 용인할 담대함과 통찰력을 찾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은 이제 우리의 채석장에서 벗어났다. 빛 하나 없는 깜깜한 어둠 속 공포 한가운데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남은 인생 분초를 다투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출구를 계획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쓸거리가 있다면, 그건 자신이 깨달은 분명한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테일러의 마지막 기록이 바로 그렇다.
- 제니퍼 시니어, [뉴욕타임스〉

이 얇은 책은 삶의 끝에 대한 새로운 관점, 안락사와 자연사를 결정하는 인간 삶의 자율권, 종교가 없는 자의 죽음에 대처하는 개인적 생각, 그리고 인생에서의 기회에 대한 깨달음 등 보통의 우리가 생각지도 않을 여러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점점 쇠락해지는 과정에서 완벽하고 눈부셨던 성장을 회상하며 쓴 테일러의 말은 사려 깊고 영감 가득한 작가가 우리에게 보낸 마지막 선물이다. - [퍼블리셔 위클리]

지금처럼 죽음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즉음에 관한 공개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면 테일러의 책이 그 매뉴얼이라 하겠다. 이 책에는 허약함, 분노와 실망, 공감과 지혜로 가득하다. 이 책은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자연과 삶을 예찬하는, 한 편의 잔잔한 이야기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죽음에 대한 공통 언어와 의식이 사라진 우리 시대의 애통함과 자신의 좋은 죽음에 대한 열망을 냉정하게 탐구한 책이다. - [가디언]

이 작고 강력한 책은 인생의 결론과 도덕적인 죽음을 보여준다. 삶은 연기된 죽음이고 모든 것은 시작 속에 끝이 있다는 테일러의 인생에 대한 마지막 유언은 우리를 경건하고 숙연하게 한다. - 힐러리 맨틀(소설가)

솔직하고 강렬한 울림을 준다. 죽음의 연금술에 관한 개인적 대화를 담은 이 용감한 회고록은 '우리는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 생존자들처럼 서로 부둥켜안고 온기를 나누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 오프라 윈프리 홈페이지

죽음의 자율권을 요구하는 절박한 호소인 동시에 삶의 기쁨과 슬픔, 불안정성을 환기시킨 투명한 유언이다. 늘 바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좀더 많이 필요한 죽음에 관한 대화일 것이다. - 마거릿 드래블(소설가)

전율적인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일부는 꿈같은 추억이었고 일부는 철학 보고서였다. 내 책에는 밑줄이 그어진 문장들이 많다. 가령 '우리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테일러의 다음과 같은 문장을. '산책하는 몸을 따라서 마음이 걷지 않는다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소멸의 두려움 앞에서 전 존재를 증명하는 이 육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으며 나는 밑줄을 긋게 되는 것이다. - [뉴욕타임스] 비평가 선정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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