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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베트남ㆍ라오스ㆍ태국ㆍ키르기스스탄ㆍ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박민우
플럼북스 2011.10.30.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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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eface 작가의 글
내 친구에게 들려줄 이야기보따리

#4 당신의 예측을 무시하라! 동남아시아
Chaos 맛있는 아수라장, 베트남
잘해 줘, 베트남. 웬만하면 좋아해 준다니까
Give Up! 이길 수 없는 강적을 만났다
내겐 너무나 잔인한 당신
제목: 하노이에서 아침을, 부제: 영롱한 달걀프라이
쌀국수의 여신, 커피의 신선이 사는 도시 ‘하노이’
고물 선풍기는 탈탈탈. 마지막 쌀국수의 추억

Heaven 깊은 휴식, 라오스
Vang Vieng
Vientiane
Luang Prabang
Parkse

Ooops 잔혹극, 태국
세상 모든 여행자의 엄마 같은 곳, 카오산 로드
결백하지만 비참하게 꺼지라는 거지?
추천! 당신의 삶에 가장 빛나는 한 달을 위한 치앙마이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는 발급되는 쿠폰, 오토바이
진짜 공포는 3D 영화보다 비현실적이다
외로워도 아파도, 나는 달린다. 폼 나게
덩실덩실 춤이라고 추고 싶은 교통사고
붕대를 감은 미이라는 ‘빠이’를 사랑했다
친구 만나러 가는 길

#5 목숨 걸고 여행하라! 중앙아시아
Restart 그리고 다시 시작, 중국
중앙아시아를 접수할 2인조 여행단의 현재 상황
중앙아시아를 시작하는 우리의 자세
재수 없는 자여, 친구가 도와줄게

Amazing 말이 필요 없는 놀라움,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손님은 배를 곯아선 안 돼! 배부른 첫 인사
뒤로 물러 서, 형이 지켜 줄게. 위기의 카즈마
중국에서 온 여장부 피오나. 두 남자를 기죽이다
경고! 샤워하면서 소변보지 마세요
값을 후려치는 달인 ‘피오나’ vs. 공짜를 부르는 달인 ‘박민우’
프로페셔널 트레킹의 진수를 보여 주마
트레킹 비법. 등골이 휘어도 먹을 걸로 꽉꽉 채울 것
물집의 습격. 발가락은 혼수상태
악마의 저주, 유령처럼 걷다
치욕을 형벌 삼아 순례자처럼 걷기
난 돌아갈 거야. 그러니 나에게 침을 뱉으라고
고통은 나의 힘.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어
살려 줘. 죽고 싶지 않아! 공포의 하산
벼랑 끝 선택. 물러설 곳이 없다
돌 떨어져요. 죽기 싫으면 알아서 피하세요
잘 삐치는 올란도 아저씨, 안녕

Fun 무한 쾌락, 우즈베키스탄
소문 흉흉한 우즈베키스탄,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
5층 비밀의 방. 무덤 같은 곳에서의 하룻밤
지진과 더러움 중에 더 무서운 것은?
악마의 호텔에서 천사의 호텔로 탈출. 빈방이 없어?
남미의 쌍둥이 형제, 우즈베키스탄
기념품을 사기 전엔 절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어
여행자를 구원하는 이름, 바호디르
대왕 오징어가 춤추는 밤

Strange 낯선 세상, 투르크메니스탄
아니꼬우면 오지 마. 투르크메니스탄은 여행자를 박대한다?
격정의 피오나. 슈렉은 없다고!
콩닥콩닥, SF 영화 같은 밤
길바닥에서 자기 싫으면 문을 두드려
립싱크 금지, 금이빨 금지. 이상한 대통령
카메라 내놔, 이것들아. 무서운 할아버지
우리는 모두 흔들리는 촛불이다

Epilogue 나는 멈추지 않아!
To be continue 최고의 피날레를 위하여

저자 소개 1

Park Min Woo

73년 서울 미아리 주산부인과에서 태어났음. 『EBS 세계 테마 기행』 콜롬비아, 에콰도르, 라오스, 미얀마, 메콩강, 보르네오섬, 태국 등 총 일곱 편에 출연. 박민우만 나오면 시청률 대박이 남.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긴 했으나, 글재주는 타고난 거라서 고대가 나를 팔면 안 됨. 신이 내린 주동이라고들 하는데, 주둥이로 작두는 못 탐.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행복한 멈춤 Stay』, 『마흔 살의 여덟 살』,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입 짧은 여행작가의 방콕 한 끼』 모두 여행 마니아들에게 과분한 찬사를 들음. 통장
73년 서울 미아리 주산부인과에서 태어났음. 『EBS 세계 테마 기행』 콜롬비아, 에콰도르, 라오스, 미얀마, 메콩강, 보르네오섬, 태국 등 총 일곱 편에 출연. 박민우만 나오면 시청률 대박이 남.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긴 했으나, 글재주는 타고난 거라서 고대가 나를 팔면 안 됨. 신이 내린 주동이라고들 하는데, 주둥이로 작두는 못 탐.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행복한 멈춤 Stay』, 『마흔 살의 여덟 살』,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입 짧은 여행작가의 방콕 한 끼』 모두 여행 마니아들에게 과분한 찬사를 들음. 통장 잔고는 신한은행, 씨티은행 합쳐서 200만 원 정도인데, 그. 돈으로 한국에선 순댓국을, 태국에선 쌀국수를 종교처럼 떠받들며 먹음. 천하의 게으름뱅이인데, 지금도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음.

삶에 대한,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지닌 길 위의 몽상가. 1973년 서울 미아리에서 우유 배달집 막내 아들로 태어난 박민우는 몽상과 칩거를 전자오락처럼 즐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1997년, 한겨레 신문과 에드윈이 공동 주최한 광고 카피 선발대회에 입상하기도 하였다.

「영화 저널」이라는 영화 주간지가 창간되었을 때 당당히 학생 기자로 선발되는 등 대학 시절부터 잡지 바닥에서 다양한 글을 쓰며 주체하지 못하는 입담을 글로 옮겨 놓았다. 2001년 시나리오작가협회 우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마이 메모리’라는 작품으로 우수상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중앙일보, 쎄씨, 앙앙, 유행통신 등의 매체에서 기자 및 프리랜서로 일하였다.

패션 잡지 유행통신에 15개월동안 연재되었던 '남미일주'를 세 권의 단행본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시리즈로 출간하였으며, 행복에 관한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은 『행복이 별처럼 쏟아지는 구멍가게』, 『가까운 행복 tea bag』 등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성시경의 푸른밤입니다', '하동균의 라디오 데이즈', 'MBC 라디오 시사터치' 등에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였고, EBS 세계테마기행 '콜롬비아', '에콰도르' 편에 출연하며 세계테마기행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글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기쁨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대로 현재는 소설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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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34g | 153*224*30mm
ISBN13
9788993691146

책 속으로

중국에 이런저런 이유로 다섯 달을 머물렀다. 떠날 때가 되니 중국에 더 있고 싶어졌다. 마음을 주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싫어하지나 않으면 다행일 거라 여겼던 중국은 끈질기게 나를 달랬다. 특히 거리마다 볶는 기름 냄새가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볶은 음식을 삼시 세끼 공복에 밀어 넣었더니, 추위에 그 위력을 실감했다. 기름으로 코팅된 내장은 강추위 모래바람에도 끄떡없는 중국형 인간으로 나를 변모시켰다. 기껏 고품질의 지방 내장을 만들어놨더니, 베트남으로 입국해야 한다. 그게 너무 억울해서, 베트남 국경선을 바라보며 마지막 중국 국수를 후루룩거리고 있다.
--- ‘ 잘해 줘, 베트남. 웬만하면 좋아해 준다니까’ 중에서

베트남이 이런 나라였구나. 맛의 절대 무림고수가 우리나라 이마트보다 많은 나라가 베트남이었구나. 신의 손맛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고작 길거리 좌판에서 없는 사람의 배를 채워 주고 있는 나라였구나. 할머니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손짓으로 국통을 휘젓고 있었다. 베트남의 즐거움은 먹는 데서 찾아야 한다. 방향을 잡았다. 국수를 먹는 그 짧은 시간은 국물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는 신비 체험이었다. 앞으로도 생활력 강한 베트남 사람에게 당하고 상처받더라도, 이 국물 맛을 기억하며 겸허히 받아들이리라. 험담도 조금만 하리라. 은혜로운 한 끼였지만, 국수의 신에게 사사로이 무례하고 싶지 않아 잔돈은 기어이 다 챙기고 일어섰다.
--- ‘ 쌀국수의 여신, 커피의 신선이 사는 도시 ‘하노이’’ 중에서

“그러게 문 좀 살살 따지 그랬어. 멍청아!”
코끼리는 그렇게 말하고, 궁둥이를 씰룩이며 사라졌다. 코끼리 옆에 채찍을 든 소년이 없었다면, 나는 내가 본 광경을 믿지 못할 뻔했다. 나보고 멍청이라고 했던 건, 내 뛰어난 독심술 덕이지만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코끼리는 여행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카페 쪽으로 향했다. 여행자들과 사진을 찍고, 돈을 버는 모양이었다. 치앙마이가 코끼리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인 건 알았지만, 일과를 끝낸 코끼리가 대로변을 소처럼 흔하게 다닐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를 위해 동화 속에서 등장한 코끼리는 아니었지만, 내 삶을 고민하는 순간 코끼리가 나를 지나쳤다는 것만으로도 이깟 고민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집에서는 에버랜드 사파리에 가지 않는 한, 코끼리는 내 삶의 근처도 얼씬거리지 않을 것이다. 그건 나에게 중요한 차이였다.
--- ‘ 결백하지만 비참하게 꺼지라는 거지?’ 중에서

비가 추적인다. 나는 오토바이를 반납하러 갔다. 더 이상은 오토바이를 탈 수도 없을뿐더러 오토바이를 타기도 무서웠다. 직접 숙소까지 와서 오토바이를 수거해 가면, 몇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착한 숙소 주인장의 소개로, 1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오토바이를 실을 수 있었다. 비를 맞으면서 망가진 오토바이를 타고, 오토바이를 배달해 준다는 집을 찾아 나섰다. 아주 캄캄한 밤이었고, 붕대 사이로 또 상처가 번지는 것이 보였다. 몇만 원 아껴 보겠다고 그 몸으로, 골목골목을 휘저었다. 그러고는 혼자 피식 웃었다. 참 열심히 사는구나! 참 구차한데, 그래도 그 구차함을 열심히 뒤쫓는 내가 싫지 않았다.
--- ‘ 붕대를 감은 미이라는 ‘빠이’를 사랑했다’ 중에서

“군인들인데 무조건 여기서 빨리 나가래.”
아무리 발이 아파도 내가 갔어야 했다. 타인의 호감을 빨대처럼 흡수하는 나란 인간이 본분을 잊고 발바닥 물집에만 신경 썼다. 이젠 늦었다. 괜히 카즈마 기를 죽여선 안 된다. 지금은 팀워크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건너온 냇가를 다시 건너야 했다. 고작해야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깊이였다. TV에서 허리도 안 차는 냇물을 누군가가 쩔쩔매며 건넌다면, 오버한다고 낄낄길 비웃었을 것이다. 뚱뚱한 배낭만으로도 중심 잡기가 쉽지 않은데, 빠른 물살은 우리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얼기 직전의 비열한 냉기가 양말까지 벗어 던진 발가락을 찌르듯 후벼 팠다. 굳은살 0%. 물집 풍년의 내 발가락은 이미 기절했다. 뼛속 깊숙이 체감되는 차가움과 딱딱한 자갈들, 며칠간 배터지게 먹어 보겠다며 빵과 통조림으로 꽉 채운 배낭이 나를 같이 물어뜯었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다. 안 된다. 빵이 젖으면 안 된다. 젖은 빵은 두고두고 먹을 수 없다. 나는 빵을 위해, 이를 악물고 험한 물살을 빠져나왔다.
--- ‘ 물집의 습격. 발가락은 혼수상태’ 중에서

“젊은 사람들만 밖에 앉는 줄 알았는데, 저분은 나이가 좀 있네요.” 체구가 작고 고개를 흔드는 남자를 가리켰다. “앞을 못 봐서요. 장애인은 안에 들어갈 수 없어요. 좋지 않은 몸이니까.” 웃는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기에 이상하다 싶었더니, 시력을 잃은 사람이었다. 좋지 않은 몸이라니…. 잔인한 표현이다. 나는 감히 그들의 관점이 틀렸다고 말하겠다. 그 좋지 않은 몸은 공평하게 모두에게 웃어 주고 있었다. 그는 좋지 않은 몸일지 몰라도, 공평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공평한 몸이, 좋은 몸보다 신과 더 가까울 것임을 신은 누누이 강조했을 것이다.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보아야 할 것을 보아야 한다. 나는 그 자리가 여러모로 죄스러웠다.

--- ‘ 기념품을 사기 전엔 절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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