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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바 09
산에서 모습을 드러낸 석가모니 11 초록색 자동차 13 아바나 1953 21 치발바에서의 낮잠 그리고 합중국으로의 귀환 27 버로스의 작품에 붙여 50 휘트먼의 주제에 의한 사랑의 시 51 캔자스 너머 52 말레스트 코르니피시 투오 카툴로 58 꿈의 기록:1955년 6월 8일 59 뮤즈들이여 복되어라 61 단편 1956 62 버클리의 신기한 새 오두막 64 세이더 게이트에서의 깨달음 65 휘갈겨 씀 71 오후의 시애틀 72 시편 Ⅲ 75 눈물 76 내달릴 준비 77 간밤에 이렇게 썼다 79 비명 81 미국의 잔돈 83 ‘타임스 스퀘어에 돌아와 타임 스퀘어를 꿈꾸다’ 87 나의 슬픈 자아 88 웃긴 죽음 92 전투함 뉴스영화 94 부탁이니 돌아와 기운을 좀 내기를 95 페루에 있는 노시인에게 99 에테르 103 역자해설 123 앨런 긴즈버그 연보 130 |
Allen Gins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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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음(Howl)』의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
29편의 시 중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버로스의 작품에 붙여」이다. 몇 년 뒤 윌리엄 S. 버로스의 소설 제목이 될 유명한 문구, ‘적나라한 식사(Naked Lunch)’가 나오는 이 시는 ‘글쓰기는 가장 순수한 살코기여야’ 한다는 말로 비트 세대의 문학관을 요약하고 있다. 랭보의 ‘견자(見者)’ 시론에 따라 인식을 뒤틀어 생과 사의 경계 너머를 보려는 시도가 담긴 시들도 있다. 「치발바에서의 낮잠」, 「에테르」의 광기어린 문장들은 자신을 극한의 고독에 몰아넣고 새로운 인식을 기다리는 시인의 간절함과 절망감을 보여준다. 화자의 의식과 행동을 따라 이어지는 문장의 리듬은 소심한 목소리에서 예언자 같은 목소리로, 남루한 숙소에서 광활한 우주로 엄청난 비약을 보여준다. 단순하고 재치 있는 소품들도 많다. 산업사회의 풍경으로 쓴 기도문인 「시편 Ⅲ」, 제철소에서 태어나 폭탄으로 전락하는 철의 인생을 의인화한 「비명」, 세계의 형상을 묘사한 상형시 「웃긴 죽음」 등이 그런 시들이다. 「휘트먼의 주제에 의한 사랑의 시」, 「말레스트 코르니피시 투오 카툴로」 등의 작품에서는 월트 휘트먼이나 카툴루스 같은 고전들을 가져와 동성애자의 관점에서 패러디하고 있다. 「울부짖음」 등 좀 더 긴 작품들의 원형 같은 시들도 있다. 「단편 1956」에서 서로의 영혼을 알아보는 주인공들로 등장하는 친구들은 「울부짖음」에 더 많은 인원으로 등장하는 그 친구들이기도 하다. 「미국의 잔돈들」에 나오는 ‘의인화된 미국’ 역시 또 다른 대표작 「아메리카」에 쓰인 기법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은 손바닥 위에 쏟아놓은 미국의 잔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스스로의 생애와 미국이라는 사회의 어두운 운명을 가늠한다. 『리얼리티 샌드위치』의 번역은 비트문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잭 케루악의 소설 「다르마 행려」,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 『울부짖음 그리고 또 다른 시들』(김목인·김미라 공역)을 옮겼던 김목인이 맡았다. 사적인 경험을 직접 노출시킨 시의 경우 집필 시기의 사실관계들을 참고해 불필요한 혼동을 줄였다. 또한 해설과 연표를 통해 70평생 방대한 작품을 남긴 시인의 일대기에서 『리얼리티 샌드위치』가 놓이는 위치를 소개했다. 비트 문학은 국내에 아직 일부만 번역된 탓에 부정확한 정보와 과장된 에피소드, 전설들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작품으로서의 비트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또 한 권의 반가운 시집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