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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장난감悲しき玩具
어느 이기주의자와 친구의 대화一利己主義者と友人との?話 단카에 관한 여러 가지歌のいろ/\ 해제 이시카와 다쿠보쿠 연보 |
Takuboku Ishikawa,いしかわ たくぼく,石川 啄木,본명 : 石川 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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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도,
마음에 떠오르는 무엇도 없다. 쓸쓸하게도, 다시, 눈을 뜨는 수밖에. --- p.9 언제까지고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심정이 끓어오른, 깊은 밤의 거리거리. --- p.13 가는 도중에 환승해야 할 전차 없어졌기에 울어버릴까 했지. 비도 오고 있었고. --- p.15 어떻게 되든 마음대로 되라고 말하는 듯한 나의 요즘 나날을 홀로 두려워한다. --- p.19 실수를 하여 밥그릇 깨뜨리고, 뭘 망가뜨리는 기분이 괜찮음을 오늘 아침도 느껴. --- p.43 나는 내 생명을 사랑하기에 단카를 지어. 나 자신이 무엇보다도 사랑스럽기 때문에 단카를 짓는다고. 하지만 그 단카도 멸망할 거야. 논리 때문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멸망할 거야. 빨리 멸망했으면 좋겠지만 아직 멀었어. --- p.128 “단카를 짓는 것을 무언가 훌륭한 일이라도 하는 듯 생각하는 멍청한 녀석이로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또 과연 스스로 말하듯 가련한 소학교 교사임에 틀림없다고 여겼다. (...) 그러나 그 반감도 곧바로 거둬들여야 했다. ‘부러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가볍게 측면에서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다. --- p.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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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여기서 스러지다
‘천재’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마지막 노래 당대의 수많은 요절 작가들을 만들어낸 병, 폐결핵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이시카와 다쿠보쿠는 몸져누운 채 친구이자 편집자인 도키 아이카를 집으로 부릅니다. 병마에 시달려 흐리멍덩한 눈을 한 채로 친구를 맞이한 다쿠보쿠는 한 권의 노트를 그에게 건네줍니다. 제목도 없이 194수의 단카가 실린, 작가 자신이 ‘음산한 노트’라고 부른 그 노트는 도키 아이카 손에 쥐어졌고, 다쿠보쿠는 그에게 “만사를 잘 부탁한다”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꿈을 쫓으며 작가로서의 성공을, 더 나은 세상을 바랬던 다쿠보쿠는 그 어느 것도 이뤄지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1912년 4월 13일 오전 아홉 시 삼십 분 경에 눈을 감습니다. 26년 동안의 짧은 생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다쿠보쿠는 되려 그가 세상을 떠난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전개된 이야기는 어떤 역사적 아이러니에 가깝습니다. 도키 아이카의 손에 들린 ‘음산한 노트’는 다쿠보쿠의 문학론이 실린 두 편의 산문 「어느 이기주의자와 친구의 대화」, 「단카에 관한 여러 가지」와 함께 그의 최후의 단카집 『슬픈 장난감』으로 만들어져 발표됩니다. 그리고 『슬픈 장난감』은 『한 줌의 모래』와 더불어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재발견을 이끌면서 다쿠보쿠는 죽음과 함께 불멸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지독한 슬픔으로 만들어진 지독한 세상을 위한 슬픈 위로 『슬픈 장난감』에 실린 단카들은 다쿠보쿠가 죽음에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특정한 큰 주제로 묶여지지 않은 채 자유롭게 쓰여진 편린들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 특유의 생활감은 여전히 살아있으되 전작인 『한 줌의 모래』에서 보여줬던 서정성은 매우 희박해졌습니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은 슬픔과 고통, 가난과 허무입니다. 어딘지 처연해지는 제목인 『슬픈 장난감』부터가 산문 「단카에 관한 여러 가지」의 마지막 구절인 ‘단카는 나의 슬픈 장난감이다’라는 글에서 따온 것입니다. 따라서 ‘슬픈 장난감’은 자연스럽게 정형시로서의 단카를 슬픈 언어유희로 바라보는 저자의 정서를 짐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여기에 실린 감정들 대부분이 고통스러운 생활에 대한 감상과 허무를 향한 이끌림이긴 하지만, 동시에 생이 끝날 때까지 미래를 추구하는 굳은 심지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병을 심각하게 앓으면서도 사회 혁명을 말하며 미래를 향한 열망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허무와 냉소와는 또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쿠보쿠의 문학이 보여주는 메타자아로서의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중적 측면과 그 모순을 직시하는 태도야말로 다쿠보쿠의 문학적 특징입니다. 『슬픈 장난감』 초판의 구성을 유지하며 다쿠보쿠의 원본 노트로 편집한 완전판 필요한책은 『한 줌의 모래』에 이어 이번 『슬픈 장난감』을 내놓음으로써 공식적으로 다쿠보쿠가 관여하여 만들어진 그의 대표 단카집을 모두 출간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슬픈 장난감』은 다쿠보쿠 자신이 편집을 승락한 초판본대로 두 편의 산문 「어느 이기주의자와 친구의 대화」, 「단카에 관한 여러 가지」를 그대로 수록하였습니다. 다쿠보쿠가 문학을 어떤 기준으로 봤으며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이 두 편의 산문은 다쿠보쿠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본서에서 다쿠보쿠의 단카 부분은 도키 아이카 편집본을 참고하면서, 다쿠보쿠가 직접 육필로 쓴 노트본을 구하여 그에 맞춰 번역과 일본어 원문 편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쿠보쿠의 의도가 그대로 살아있는 노트본으로 만든 이 『슬픈 장난감』은 『슬픈 장난감』의 완전한 판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며 그 의도에 부합되는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