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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모든 것은 몰지각한 젊은이들의 폭주에서 시작했는가 아니면 고독한 청년이 도시의 사냥꾼으로 변해서인가 아니, 그전부터 불씨는 이미 존재했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침묵의 살인자 야욕에 사로잡힌 남자는 소리친다, “죽어! 죽어! 다 죽어버려!” ※ 이것은 연출의 범주입니 참고 문헌 |
Shogo Utano,うたの しょうご ,歌野 晶午,본명:우타노 히로시(歌野博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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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공원에 감시 카메라라니. 공원이란 곳은 모두가 마음 편히 가서 쉬는 곳 아니야? 그런 데를 감시한다고? 말도 안 돼. 그런 사회가 어딨어? 다들 내 말이 틀려?”
“우리는 레지스탕스! 정의를 위해 들고 일어선 시민들이다! 그래, 우리가 바로 정의의 사도!” --- p.22 가와시마 모토키는 아버지를 여의고 올해로 스물한 살이 됐다. 아버지가 그를 얻은 나이다. 어느 날 문득 떠올려 보니 [잿빛 손끝] 가사에 나온 공장 노동자처럼 그도 지문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미조노구치 역 앞에 있는 ‘프사리스’에서 일한 지 올해로 2년이 됐다. 스태프가 열 명 있는, 규모가 제법 큰 미용실이다. 그는 미용사이기는 하지만 지금껏 영업시간에 가위를 들어본 적이 없다. --- p.52 직장도 증오로 가득 차 있다. 사람 보는 눈이라고는 없는 점장과 거만한 선배, 간사한 동기들. 썩어빠진 녀석들끼리 서로 입 발린 말을 해가며 촌뜨기 특유의 질투심을 발휘해 내 발목을 붙잡는다. 일하는 보람이 없고, 월급 또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인턴 수준이라 이대로는 스스로 나가떨어질 것만 같다. 직장은 가시방석, 집 안은 지옥. 늪에서 늪으로 무한히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한때 취미 삼아 하던 떡붕어 낚시나 트레이딩 카드 수집을 할 만한 시간과 금전적 여유도 사라져 고작 익명의 트윗을 올리며 울분을 풀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69 ―해냈어. ―해냈어. ―해냈어. 그는 같은 트윗을 세 번 올리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환희가 아닌 SOS 신호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 외침은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았다. --- p.77 TV방송이야말로 미디어의 왕이라는 동경을 품고 업계에 뛰어든 하세미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억울하고 분했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머릿속이 번뜩였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어렵다면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면 되지 않을까. 회오리 자체를 만들어낼 수는 없어도 회오리 피해지에서 발생하는 빈집털이 범죄는 만들어낼 수 있다. --- p.114 “우리는 무려 시신이 있는 현장을 찍었어. 그런데 경찰의 기자 발표를 바탕으로 한 뉴스에 뒤처지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어딨어? 1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실제로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쪽이어야 해. 우리 독점으로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와이드’에서 특종을 터뜨릴 거야. 경찰에 신고하는 건 이곳에서 모은 소재를 가지고 편집까지 마친 다음이고. 그럼 수사에 돌입하는 타이밍이 ‘수고 와이드’ 방송 시작 시간 무렵이 될 테니 다른 곳은 오후 뉴스에서 다룰 수 없는 것은 물론 저녁 시간대에도 고작 속보를 내보내는 수밖에 없어.” --- p.168 하세미는 발상을 전환했다. 사냥하는 게 아니라, 낚는다. 뜻밖에도 오키타에게서 걸려온 전화가 힌트가 됐다. 그녀에게서는 갑작스러운 일격으로 상대를 동요시키고 속내를 드러내게 하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마찬가지로 가와시마를 자극해 수면 아래에서 머리를 내밀고 싶은 충동이 들도록 만든다. 이쪽에서 직접 찾으러 가는 게 아닌 미끼를 던지고 저쪽에서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하세미는 안 쓰는 메일 주소로 트위터 계정을 새로 만들어 가와시마의 계정에 쪽지를 보냈다. --- p.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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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제왕 우타노 쇼고, 범죄 서스펜스로 화려하게 귀환하다!
스릴 넘치는 사건 전개와 경천동지할 반전의 완벽한 조화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계의 팔색조 작가 우타노 쇼고가 3년 만에 신작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합니다』로 돌아왔다. 충격적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오직 수수께끼 풀이를 위해서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감행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여전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작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마지막 한 방으로 독자를 녹다운시키며, 스타일리스트답게 그간 발표한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스릴 넘치는 범죄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특히 SNS 매체를 작품에 활용해 긴박감과 현장감을 더하고, 이를 사건 전개의 주요 열쇠로 삼은 것이 눈에 띈다. 혼자서 쓰는 트위터로만 사회에 대한 울분을 풀던 견습 미용사는 우연히 저지른 살인 이후 살인귀로 변해가고, 조작방송으로 방송계에서 살아남은 디렉터는 살인범과 접촉해 그와의 만남을 생중계로 담아 특종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스마트폰과 SNS에 골몰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통을 잃어가는 인간, 인터넷 동영상 및 개인 방송의 범람에 위기감을 느끼며 더욱 자극적인 소재만을 좇는 TV 등 전통 미디어 업계, 여기에 정글 같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울분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치며 작품은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짧은 트위터 게시물로 점점 광기에 빠져 들어가는 범인을 묘사하는 작가의 솜씨는 압권이며, 쉴 새 없이 펼쳐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사건은 놀라운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거기다 본격 미스터리의 귀재답게 마지막에 숨겨둔 엄청난 반전은 ‘역시 우타노 쇼고’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조작방송도 서슴지 않는 돌격 디렉터 VS. SNS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범인을 뒤쫓는 숨 가쁜 모험과 끝없는 취재 경쟁, 그리고 경악의 반전! 말이 없고 사교성이 떨어져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견습 미용사 가와시마는 팔로워 0의 트위터 계정에서 끊임없이 홀로 중얼거리며 울분을 푼다. “남을 공격하는 건 다 자기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지. 열심히 짖어봐라. 조만간 내 발밑에 납죽 엎드리게 될 테니. 너 말이야, 너.” “혼자서는 웃지 못하고 둘이 모여야 웃고 떼 지어 있어야 안심하는 종자들”같이 트위터에서 내뱉는 한마디는 그에게 있어 단 하나의 숨 쉴 곳이다. 이렇게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속으로만 삭이던 가와시마는 전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외국인 여성을 본의 아니게 미용 가위로 살해하고 만다. 처음의 충격도 잠시, 그는 사회 정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계속 살인을 저지른다. 한편 방송국 하청 제작사 디렉터 하세미는 젊은이들의 비행을 담은 고발 프로그램 ‘내일 없는 폭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영상은 아는 동생인 고타로와 짜고 작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화려한 세계를 동경하며 방송 업계에 들어왔지만, 자신이 취직한 제작사는 방송국의 하청 회사고 그곳 AD는 말단 중의 말단, 즉 먹이사슬의 가장 밑에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방송을 조작하면서까지 업계에서 살아남으려 했지만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고, 이때 우연히 경찰보다 먼저 정보를 입수하게 된 ‘묻지 마 살인사건’은 그에게 특종을 예감케 한다. 하세미는 독자적으로 범인 가와시마의 뒤를 쫓아 범죄 현장을 취재하고, 시체를 발견하고서도 경찰 신고를 방송 송출 뒤로 미룬다. 결국 범행이 드러나자 TV 프로그램에서는 가와시마의 트위터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사건을 분석한다. 그 결과 0명이던 가와시마의 트위터 팔로워는 순식간에 5만 명으로 늘어나고, 그는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다. 그런데도 가와시마는 이에 아랑곳 않고 신출귀몰하며 범행을 거듭한다. 반면 하세미는 납품하던 방송국으로부터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트위터로 가와시마와 접촉을 시도하며 이를 방송 소재로 삼기로 한다. 가와시마를 유인하기 위해 그인 척 범죄를 저질러 이를 유튜브에 올리는 등 폭주에 가속도를 붙이는 하세미. 과연 가와시마는 하세미의 계획대로 생중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2018년이 무대인데 CCTV도, DNA 감정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는 판타지나 마찬가지” 항상 작품에 ‘현재’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 우타노 쇼고 우타노 쇼고는 『디렉터스 컷』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며 특별히 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술에 늘 관심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조사하고 공부한다고 밝혔다. 『디렉터스 컷』 에 자연스레 녹아든, 지금 누군가는 사용하고 있을 전혀 위화감 없는 현실적 SNS 묘사도 이런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는 “늘 작품에 ‘현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지금 이 시대의 분위기를 소설에 담고 싶습니다. 따라서 2018년인 지금을 무대로 한다면 작품 속에 SNS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게 매우 당연하겠지요. 2018년이 무대인데 CCTV도, DNA 감정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는 판타지나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10년쯤 전까지는 주요 트릭과 결말을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스토리를 구상하고 설계도가 충분히 만들어지면 비로소 원고를 쓰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느낌의 이야기’ 같은 어정쩡한 형태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 중간에 이야기를 수정하고, 트릭을 추가하고, 필요에 따라 결말을 바꾸는 식으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디렉터스 컷』도 처음 떠올린 전개와 결말과는 완전히 달라진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서술 방식은 긴박감 넘치는 범죄 서스펜스라는 글의 특성과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한다. 이론, 유행, 팔리는 법 등을 의식하지 않고 쓰고 싶은 작품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하며, 작품마다 작풍이 다른 걸 개성으로 받아들여 달라 말하는 작가 우타노 쇼고. 늘 전작보다 나은 작품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집필에 임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는 그의 최신작 『디렉터스 컷』은 우타노 쇼고 작품 세계 하나의 전기轉機로, 미스터리 팬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작가의 말 한국 독자 여러분,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주로 ‘본격 미스터리’라고 일컫는 수수께끼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수수께끼 풀이보다 현란한 이야기 흐름과 구성을 중시한 서스펜스가 강한 작품을 써 보고자 했습니다. 『디렉터스 컷』은 내용에서 서스펜스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전개와 결말도 확실히 정하지 않은 채 쓰기 시작해 그저 펜의 흐름에 따라 묵묵히 이야기를 진행해 간, 창작 과정까지 실로 스릴이 넘쳤던 작품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모쪼록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마지막까지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옮긴이의 말 팔로워 0명의 트위터 계정에서만 울분을 푸는 사회적 아웃사이더에서 점점 살인광으로 변해 가는 범인의 캐릭터 묘사는 압권이다. 거기에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스타로 떠오르는 살인범의 모습은 바로 지금의 세태를 그려 현실감을 더욱 배가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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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는 자신의 작품에 다양한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하는 작가로, 이번에도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SNS를 통한 실감나는 캐릭터 묘사는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 김은모 (일본 미스터리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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