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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욕망은 불평등하다
2. 모든 행동은 불평등하다 3. 섹스에로의 자유, 섹스로부터의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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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는 단순하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것. 홀아비로 죽은 호지명에게 왜 결혼을 안 했느냐고 젊은이들이 물으면 '나는 못했으니 너희는 해라'하며 껄껄 웃었다 한다. '나는 보수적이니 너희는 불꽃처럼 아름다워라.' 진정한 보수주의가 있다면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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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통념을 지식 사회의 허위적 담론이라 비판하면서 '대중'의 눈으로 성 담론을 바라보는 것이 선진 엘리트들의 시각과 얼마만큼 다를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섹슈얼리티, 젠더, 동성애에서부터 프로이트, 라깡, 문화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널브러져 있는 얘기들이 실상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96년에 출간된 <1990년대 한국 사회 sex라는 기호를 다루는 사람들>에서 우리는 대중이 얼마만큼 전문가들의 작업을 비판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 경험한 바 있다. 이 책에서도 지은이가 여러 영화나 소설 등의 텍스트를 독해하는 방식은 적잖은 놀라움을 던져 준다.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를 '어느 수줍은 황색의 새디즘'이라는 명제로 정리해 내는 방식이나 영화 <트레인스포팅>에서 대중들의 무의식적 성 반응을 추려내는 작업, 영화 <하몽하몽>의 서사 구조를 놀랍도록 명징하게 풀어 헤쳐 성적 욕망의 특이성을 보편성으로 치환해내는 독해 방식 등은 지은이의 독특하고도 일관된 문제의식에 신뢰를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출간이 가지는 현재적 의의는, 90년대 후반에 90년대 성 담론의 허점과 한계를 대중적이고 진보적으로 정리해 내고자 했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 구조와 유리된 채 80년대에 대한 역편향으로, 지나치게 부풀어진 성에의 관심은 정작 80년대의 유산을 놓쳐버리면서 진행되었고 그것이 성으로부터 대중의 소외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는 뼈아픈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또 우리 지식인들 및 엘리트들의 '계급으로부터의 후퇴'와 '민중으로부터의 유리'가 나은 결과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전적으로 성에 관한 유일한 진실이 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현재 주류적 경향에 대한 좋은 일침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프리섹스주의자들에게>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은 성 현실에 관한 우리 사회의 알력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였다.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담론 뒤에 가리어져 방치되어 있는, 있는 그대로의 어두움을 지은이는 용기 있게 직시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현실을 실천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 책에 담고 있다. '프리섹스'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우리 시대의 억압과 모순을 이제는 잊혀져 가는 '대중'의 이름으로 복원하고자 하는 지은이의 고집스런 작업은 오늘날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책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