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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약속 그 모든 미친짓들에 대한 예찬
홍은주
다른세상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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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치명적인 맹세
2. 푸른 수염의 벽장 속으로
3. 이 여행에는 돌아오는 차표가 없다
4. 행복해지려고 결혼하는 이들에게
5. 당신은 초대되었을 뿐이다
6. 장막 뒤에 가려진 이야기
7. 여기까지만 가거라, 더 멀리는 안 된다
8.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9. 식탁을 둘러싸고 앉는 것
10. 축복의 사슬

결론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TV피플》 《타일랜드》 《기사단장 죽이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마스다 미리의 《여탕에서 생긴 일》 《엄마라는 여자》, 미야모토 테루의 《등대》, 미야베 미유키의 《안녕의 의식》, 이요하라 신의 《달까지 3킬로미터》, 델핀 드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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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티안 생제르
1943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헝가리 출신 유대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출신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의 제자 칼프리드 그라프 뒤르크하임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스위스 바젤 대학교와 프리부르 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강의를 통해 수많은 젊은이를 진짜 삶으로 이끌었다. 1965년 첫 작품을 출간한 후 꾸준히 저작 활동에 전념하였으며, 알베르 카뮈 상, 프랑스 학술원의 안나 드 노아이유 상, ALEF 상 등을 수상하였다. 빈에서 멀지 않은 라스텐베르그의 중세풍 성에서 남편과 함께 살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6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생제르의 작품은 동양 사상과 기독교적 감수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특정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개개인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영성에 주목한다.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기엔 기존 종교들의 힘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스스로 딛고 일어서서 내면의 뿌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시대를 초월한 지혜를 담은 생제르의 글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14g | 128*182*20mm
ISBN13
9788977661448

책 속으로

어제 한겨울의 목초지를 산책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과실수들은 나무가 아니라 거꾸로 처박힌 빗자루들처럼 보였다. 가치의 논리와 확고한 리얼리즘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그 죽은 나무들을 베어버리자고 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자연의 규칙이 놀라운 결말을, 예상 밖의 일을, ‘봄’을 준비해두었음을 절대 알지 못하리라! 죽은 것처럼 보이는 그 나무들이 조만간 싹을 틔우고 나뭇잎을 매달고 꽃을 피우리란 사실을!---pp.57~58

식초 같은 낙담에 절어 있는 사람들도 있다.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에는 온갖 요구 사항과 권리 주장으로 잔뜩 먼지가 끼어 있다. 버스 안에서 “바지 지퍼 열렸어요” 혹은 “치맛단 뜯어졌네요” 하고 가볍게 일러주는 사람들처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붕대로 눈을 칭칭 감고 계신데요.”---p.92

정원사가 들쥐와 송충이와 두더지를 전부 막아낼 수는 없다. 진딧물과 대벌레를 일일이 잡아낼 수는 없다. 바람을 가라앉히거나 폭풍을 잠재울 수는 없다. 쏟아지는 우박을 막을 수는 없다. 초목의 잎사귀를 잡아당기며 빨리 크라고 재촉할 수도, 크지 말라고 사정할 수도 없다.
정원사는 그저 초목에게 모든 기회를 주려고 시도할 뿐이다. 초목이 살아 있도록 지킬 뿐이다.
우리를 맺어주는 관계도 마찬가지이다.---p.114

남편 혹은 아내가 자기가 모르는 데서 감동하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면, 자기가 상대방의 유일한 행복의 원천이기를 꿈꾸려 한다면, 적어도 이런 각오를 해야 한다.
머지않아 자신이 상대방의 유일한 불행의 원천이 되리란 것.---pp.119~120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을 예찬하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정확히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결혼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변하였다. 결혼정보회사가 급성장하였고, 결혼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독신남녀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예전에는 흔치 않던 황혼이혼도 급증하였다.
우리는 결혼 생활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왔다. 그리고 심리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필요조건들을 늘어놓았다.
“선택권을 가진다는 환상은 우스꽝스럽다. 무수히 날아온 꽃가루들 중에 마침 거기 떨어진 하나만 열매를 맺는다. 기적은 ‘거기 떨어졌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미궁 속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났다는 것이 이미 기적인 것처럼.”
위 문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고, 마음의 공허를 느끼는 이유를 간단하게 짚어낸다. 애초에 결혼이라는 것이 학문이나 도덕,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우리가, 나만큼 예측하기 힘든 상대와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치명적인 맹세를 한다. 어떻게 이를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결혼의 본질은 획일화된 이론이 아닌, 우화나 동화, 신화, 성인들의 일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속에는 결혼의 본질을 건드리는, 영롱하게 빛나는 지혜가 숨어 있다. 생제르는 이러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결혼의 진정한 의미, 부부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갈등과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 참다운 가족의 의미 등 우리가 꼭 짚어야 할 문제들을 한 편의 시처럼 유려하게 풀어냈다.
생제르의 조언은 결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깨달음을, 부부에게는 결혼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선물한다.

결혼이란, 한 쌍의 남녀가 돌아오는 차표도 없이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어떨 때는 생소하고 낯설기까지 하다. 소위 결혼 적령기에 있는 이들에게는 암묵적인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고, 신혼의 단꿈에 빠진 이들에게는 행복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오랜 결혼 생활로 지친 이들에게는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도대체 결혼이란 무엇일까? 크리스티안 생제르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결혼이란, 한 쌍의 남녀가 돌아오는 차표도 없이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결혼은 모험과 닮아 있다. 부부는 꼭 잡은 두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길을 떠난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초원을 가로지르거나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할 때, 그들은 더없는 행복을 맛본다.
하지만 곧 찬란한 태양이 모습을 감추고, 길은 점차 험해진다. 부부는 어두운 숲속을 헤매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고장에서 방황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둘 사이에 불같이 타오르던 사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권태와 고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변해버린다.

험난한 모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나침반

‘그 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결혼이란 남녀에게 앞으로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화석처럼 굳은 남녀는 진정한 부부 관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결혼이 바라는 것은 부부가 남들 앞에 전시용으로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삶을 일구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생제르는 결혼 그 자체를 미화하거나 꾸미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을 둘러싼 화려하고 값비싼 포장지를 하나하나 제거하고, 그 속에 숨은 결혼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절대 마음을 바꾸지 않고, 절대 다른 걸 욕심내지 않겠다는 치명적인 맹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결혼이 자유를 억압한다는 오늘날의 편견에 반박한다. 우정과는 확연히 다른 ‘부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삶에서 부딪치는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행복을 찾는 과정을 알려준다.
그녀의 조언은 험난한 길을 헤매는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섬광 같은 깨달음을 선사하는 단 한 줄의 문장

위대한 스승은 단 한마디로 제자들을 깨우치고, 동서고금의 빛나는 명언들은 단 한 줄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크리스티안 생제르의 글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짧고 간결한 말들로 독자들에게 섬광 같은 깨달음을 선사한다.
“생기 없는 관계, 불화나 알력을 피하기에 바쁜 관계는 허무에 다다를 뿐이다”라는 문장은 싸우기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려준다. 흔히 결혼을 구속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누구와도 어떤 약속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다”는 말은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나무가 없으면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사랑도 마찬가지이다”라는 문장은 부부의 관계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깊이 있고 유용한 조언들로 가득한 이 책은 결혼을 앞둔 딸에게 엄마가 건네는 진실한 조언이 될 수 있다. 또한 결혼을 꿈꾸는 연인들,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훌륭한 결혼 지침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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