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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잘나가던 마초 남성이 어느 날 여자가 된다면? 1. 여자가 되자 인류의 채찍질이 시작됐다 “지원서에 사진이 없다면 안 붙일 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여자가 되다니.” 영원히 깨지 않는 악몽의 시작 남자와 여자는 정말 평등할까? 예뻐도 탈락, 안 예뻐도 탈락 임신이라는 최악의 질병? 면접이야, 임신 테스트야? 남자였던 덕에 직장을 구하다 2. 회사라는 거대한 정글 “여성은 오직 사실만 바라보는 부지런한 일벌입니다.” 여자는 비서 필요 없잖아? 회의실의 금붕어 ‘여성 관리자’ 세미나는 있고 ‘남성 관리자’ 세미나는 없는 이유 비즈니스 타는 남자, 이코노미 타는 여자 권력 게임의 규칙을 알아야 이긴다 “남자는 높은 지위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길을 잘 못 묻죠.” 커리어 코치와의 대화 1 : 여성이 경영하면 이윤이 높아진다 3. 나는 회사의 꽃이 아닙니다 “내일은 예쁘게 입고 오세요. 그래야 대화가 잘 풀릴 테니까.” 남자였을 땐 느껴본 적 없는 두려움 “아무래도 여자가 있으면 분위기가 부드럽겠죠?” 눈으로 옷을 벗기다 적을 내 편으로 돌려세우는 법 농담의 탈을 쓴 성희롱에 대하여 커리어 코치와의 대화 2 : 똑같은 무기로 공격하라 4. 연봉을 높이는 대화의 기술 “겸손한 것은 좋은데, 여자들은 겸손해도 너무 겸손해요.” 내 아이디어를 가로챈 자를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그 많던 여성 인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여성들이 연봉 협상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 원하는 것을 얻는 연봉 협상의 비밀 커리어 코치와의 대화 3 : 겸손의 저주 5. 남자는 어떻게 여자에게 일을 떠넘기나 “그건 원래 여자들이 잘하잖아요.” 왜 모든 잡일은 여자 몫인가 내가 네 엄마냐 여자는 요리책, 남자는 자기계발서 하기 싫은 일을 교묘하게 피해 가는 남자들의 전략 준 만큼 돌려받아라, 상대가 남자건 여자건 커리어 코치와의 대화 4 : 때로는 실수도 필요하다 6. 사랑과 커리어는 반대말이 아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힘껏 돕는 것이 왜 잘못이죠?” 사랑에 빠지면 달라지는 것 남자의 무기를 사용하는 법 회사와 집, 두 개의 직장이 생겼다 “난 애인의 가사도우미 노릇을 할 생각이 없어.” 일하는 남편과 일하는 아내의 가사 분담 문제 왜 여자만 남자의 커리어를 위해 희생해야 하나 7. 뮐러 씨, 임신했어? “일과 아이 중 아이를 선택하신 용기, 존경합니다.” 배려를 가장한 교활한 차별 “내 직책은 임신부가 아닙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고 일도 잘하고 싶지만…… 여성 관리자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애는 혼자 크는 줄 알았다 8. 리더십에는 성별이 없다 “상사가 다 여자면 남자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여성이 권력을 잡지 못할 이유 따위는 없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헛소리 남자의 실종 남녀 역할 바꾸기 프로젝트 엘리베이터는 버튼을 눌러야 올라간다 리더들의 리더 에필로그 남자를 남자의 무기로 무찌르는 법 참고 자료 |
Martin Wehr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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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여자가 되다니
머릿속 핀볼이 뒤로, 과거로 굴러갔다. 뮐러 씨가 인상을 팍 쓰고 책상에 놓인 면접 서류를 살피고 있다. 그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젊은 여성이 도로 위에서 갑자기 헤드라이트 불빛을 받은 사슴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 매고 있다. 당시 그가 가장 많이 던진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나중에 시간제 근무로 전환할 생각이 있나요?” 그 질문의 진짜 의미는 ‘자녀 계획이 있느냐?’는 것이었다(대놓고 묻고 싶지만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이렇게 빙빙 돌려 물어야 한다. 짜증나는 법!). 멋도 모르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네.”라고 대답하는 미래의 엄마는 그것으로 끝장이었다. 그 대답은 첫째,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지도 못할 만큼 지능지수가 낮고, 둘째, 업무 성과를 쏟아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애나 낳겠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는 언제나 남성을 선호했다. 자신의 부서에서 배불뚝이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운명에게 장난은 이제 그만하고 그를 남자로 되돌려 달라고 빌었다. 꼭대기 자리로 가는 길엔 넘을 수 있는 장애물도 많지만(무능하고 무식하고 사이코패스여도 되지만) 넘을 수 없는 장애물도 있다. 그가 여자라는 사실 같은 것 말이다. 학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남자 상사는 닮은꼴 지원자를 선호한다. 그러니까 출세를 하려면 완벽히 남자여야 하는 것이다. --- p.15 여자는 비서 필요 없잖아? “전임자들은 비서가 있었는데 왜 저는 비서가 없나요?” 잔더가 이마를 찌푸렸다. “여성이니까 혼자서도 뭐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러니까 양한테 울 스웨터가 필요 없듯 여성 관리자에겐 비서가 필요 없다? “남자에게는 요구하지 않는 것을 여자에게만 요구하시는군요!” “당연한 거 아닙니까? 여성은 멀티태스킹이 되잖아요. 비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쓰는 지팡이라고 보면 되죠. 여성이니까 잘하실 겁니다.” 잔더가 뿔테 안경 너머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뮐러 씨는 창틀에 놓인 화분을 힐끗 쳐다봤다. 출근하자마자 사장에게 테러를 가하면 어떤 결과가 따라올지 잠시 상상했다. 드디어 멍청이 잔더를 제거했다고 직원들은 환호성을 치겠지만, 경찰은 같은 마음이 아닐 것이다. --- p.46~47 눈으로 옷을 벗기다 뮐러 씨가 생각에 잠겨 복도를 걷는데 누가 앞을 막아섰다. “오, 어디서 빛이 비치나 했더니 마케팅부장님이십니다.” 최고의 실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영업부의 스타, 영업부장 베어의 오른팔 카르스텐 쾨프케였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고 말겠다는 표정의 30대 초반 남자가 뮐러 씨를 향해 걸어왔다. “이런 미인이 혼자 다니시다니.” “왜? 경호원이라도 붙여주시려고?” “제가 굳이 안 그래도 남자들이 떼로 따라다닐 것 같은데요.” 자기 말을 강조하려는 듯 그의 눈길이 신체 부위 한 곳을 향했다. 뇌가 바지 속에 있는 인간이 눈으로 옷을 벗기겠다는 듯 자꾸 힐끔대는 꼴이 정말 재수 없었다. 뮐러 씨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무 대꾸도 못 하고 멍한 표정만 지었다. (중략) “소녀처럼 얼굴이 빨개지셨네. 아이고, 어쩜 이리 귀여우실까.” 그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시선은 여전히 뮐러 씨의 가슴에 멈춰 있었다. “이게 요즘 유행하는 캐시미어인가요?” 그가 속이 뻔한 질문을 던지며 손을 앞으로 뻗어 뮐러 씨의 팔을 잡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스웨터를 밀었다. 무릎이 후들거렸다. --- p.92~93 여성들이 연봉 협상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 바즈: 여성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면요? 자이델: 너무 정직하죠. 처음부터 원하는 바를 밝혀요. 바즈: 그게 왜 잘못이죠? 자이델: 협상은 논리적이지 않아요. 심리적이죠. 그래서 여지를 둬야 합니다. 월 300유로를 받고 싶으면 500유로를 불러야 해요. 그럼 상사는 150유로 정도 깎을 수 있을 테고, 스스로 협상을 잘했다고 만족할 수 있어요. 당신도 50유로를 더 받을 수 있고요. 하지만 처음부터 300유로를 부르면 기껏해야 200유로나 150유로 정도밖에는 못 받겠죠. 바즈: 비현실적인 요구로 협상을 망칠 수도 있잖아요. 자이델: 제 경험상 여성들이 과하다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이 딱 맞는 수준입니다. 가격은 그냥 가격이 아닙니다. 가격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중략) 바즈: 연봉 협상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자이델: 일단 적절한 연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도 있고 대학 친구나 입사 동기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연봉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여성들은 그런 이야기를 꺼리죠. 비교는 반드시 같은 직급의 남성과 해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평균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합니다. --- p.127~128 남자는 어떻게 여자에게 일을 떠넘기나 뮐러: 그러니까 실수도 유익하게 이용하라? 코치: 바로 그겁니다. 회의에 늦었을 때 대부분의 여성은 조용히 들어와서 소리 죽여 중얼거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남자들은 당당하게 들어와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축하해줘. 30만 유로짜리 계약을 성사시켰어!” 뮐러: 일부러 실수를 저질러서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온 세상에 알리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코치: 방금 인류의 큰 비밀 하나를 발설하셨습니다. 많은 남자가 자기는 요리를 못한다고, 청소도 못하고 기저귀도 못 간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려는 겁니다. 그 전략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뮐러: 그래도 저는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요. 코치: 물론 핵심 업무를 할 때는 실수하면 안 되죠. 파레토 원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업무의 20퍼센트가 성공의 80퍼센트를 만듭니다. 어떤 업무가 평가의 척도인지 찾아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파서 하루 2시간밖에 일을 못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떤 일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우선순위가 1등인 그런 업무에 가장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투자하십시오. 나머지에 관해선 의도적으로 게을러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습니다. --- p.170~171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고 일도 잘하고 싶지만…… “처음에는 아이 때문에 야근을 못 하게 되거나 아이한테 감기가 옮아 결근을 할 때마다 사과를 했어요. 하지만 이해를 구할수록 내게 돌아온 것은 오히려 몰이해였어요. 계속 자기 다리가 안짱다리라고 하소연하다 보면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다리 이야기를 안 해도 그 사람의 안짱다리만 쳐다보게 돼요. 내 안짱다리는 엄마 노릇이었어요.” “어떻게 해결했어요?” 카차가 물었다. 노이어는 아무도 모르는 길을 혼자 아는 사람처럼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직장에서는 엄마 노릇을 그만뒀죠. 야근을 못 하게 되면 예전처럼 ‘남편이 출장 중이라 애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냥 ‘오늘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일찍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죠. 애한테 감기가 옳아서 결근을 하게 되면 애한테 옮았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았어요. 그냥 아파서 못 간다고 했죠. 엄마라는 부담 때문에 소홀하게 된 회사 일을 예전처럼 자꾸 들먹이며 사과하지 않았어요. 내가 잘한 일, 나의 성과를 강조했죠.”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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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차별을 이기는 싸움의 기술
“내일은 좀 예쁘게 입고 와요. 그래야 대화가 잘 풀릴 테니.” “내 직책은 임신부가 아닙니다. 나는 지금 부서장 회의에 참석해 있어요.” “와, 역시.” 베어가 뮐러 씨의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임신을 하면 다 저렇게 변하는구나. 이게 다 호르몬의 장난이라는군요. 우리 마누라도 딱 저랬어요.” 사람들은 뮐러 씨가 기분이 좋으면 “임신을 해서 좋은가 봐요.”라고 했다. 뮐러 씨가 기분이 나쁘면 “저런 상태에서 기분이 좋을 리 없지.”라고 했다.(본문 215~216쪽) 『뮐러 씨, 임신했어?』에는 이 외에도 여자들이 회사에서 겪는 수많은 성희롱 장면이 등장한다. 걸핏하면 남자 직원들이 뮐러 씨의 몸을 아래위로 쭉 훑고, 애인이라도 되는 듯 “베이비”라고 불러댄다. 여자가 있어야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며 거래처 회의에 부르고, 특별한 날에는 옷도 특별해야 한다며 치마를 입고 오라고 한다. 성적인 농담을 뱉으며 희롱하는 일도 흔하다. 직장 여성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일들이고,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참고 적당히 웃어넘기는 상황들이다. 저자 마르틴 베를레는 이 같은 직장 내 성희롱에 대처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상황에 따라 방법은 달라지지만 핵심은 하나다. 공격당했을 땐 똑같은 무기로 공격하라는 것. 남자 동료가 “베이비”라고 부르면 똑같이 “베이비”라고 하고, 자꾸 팔을 잡으면서 말하면 똑같이 팔을 잡으면서 말하라고 조언한다. 성적 농담을 하며 희롱하면 똑같이 농담을 가장한 말로 상대를 모욕하라고 한다. 그래야 상대도 자기 행동의 위험성을 깨닫고 멈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가 학교 운동장에서 여자아이를 밀었을 때 여자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시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반응할 때까지 남자아이는 계속 밀 것이고, 하지 말라고 좋게 말하면 더 귀찮게 굴 것이다. 이럴 땐 똑같이 밀어야 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저급한 공격에 너무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독일에서든 한국에서든 여자로 살면 겪을 수밖에 없는 피해 사연들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너무 화가 나서 책을 집어던지고 싶은 장면이 많겠지만, 격하게 공감이 돼 웃음이 터지는 장면도 많을 것이다. 물론 안타깝게도, 우리의 주인공 뮐러 씨만은 웃을 수가 없지만 말이다. 정희진(여성학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추천 “여성들은 말한다. 최근 그 목소리는 더욱 절실해졌다. ‘페미니즘은 옳다. 그러나 구체적인 생존 전략을 알려 달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주의적 사유와 ‘실용서’를 인식론적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게다가 읽는 즐거움까지! 페미니즘은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협상의 언어다. 일터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의 매순간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원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기를.” 회사라는 거대한 정글을 헤쳐 나가는 커리어 관리 기술 “겸손한 것은 좋은데, 여자들은 겸손해도 너무 겸손해요.” 남성이 주도권을 쥔 직업 세계에서 남성의 행동 방식을 배워 잘 활용하면 여성의 승진 확률은 50퍼센트나 올라간다.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다. 이 책의 저자 마르틴 베를레는 남자들의 언어를 분석해 구직, 행동, 연봉 협상, 인간관계, 육아, 커리어에 있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커리어 관리 전략과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제시한다. 특히 에필로그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가 각각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굉장히 실용적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연봉 협상 기술은 여러 상황을 설정해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연봉이 남성보다 21퍼센트 적고, 관리자들의 경우 약 30퍼센트나 적다(독일 기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연봉 협상의 기술을 확실하게 익혀야 한다. 저자는 일단 성실하게 일하면 회사에서 알아줄 거라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먼저 이야기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성과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증거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같은 경력의 남성들과 연봉 이야기를 나누며 시장 가치를 확인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공격적으로 받아쳐 상황을 악화시키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의 경우 말투는 친절하지만 내용은 단호한 하버드 협상 전략을 타고났기에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응원한다. 『뮐러 씨, 임신했어?』에는 이밖에도 당장 회사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이 많다. 남자 동료가 말을 자르고 자꾸 끼어들면 무시하고 계속 말해 지위를 높이라는 것, 회의 때 강력하게 관철시키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회의 전에 동지들을 모아 미리 분위기를 만들라는 것, 여성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운운하며 일을 떠넘기는 남자 동료가 있다면 일을 대신해주지 말고 가르치라는 것 등이다. 소설 형식으로 읽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은 이 책에는 여자가 남성 위주의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익혀야 할 협상의 언어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박선미(대홍기획 상무/제작1본부장, 롯데그룹 1호 여성 임원) 추천 “『뮐러 씨, 임신했어?』는 오늘날 조직 안에서 ‘지혜로운 성장’을 이끌어가는 여성 리더들에게 많은 통찰을 전한다. 또한 여성 차별에 대한 여러 문제의식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우리 모두를 마침내 행동하게 하는 놀라운 책이다. 남성 리더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리더십에는 성별이 없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누가 만든 말이죠?” 남성 네 명 중 한 명은 이사가 되기를 원한다. 반면에 최고 자리를 노리는 여성은 열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남자는 회사 바깥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외부에서도 인맥을 적극적으로 쌓기 때문에 헤드헌터의 눈에 띌 확률이 높다. 반면에 여자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승진하는 데에만 전력을 다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남자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권력을 반긴다. 권력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여자는 권력을 부담스러워한다. 혹시 권력으로 남에게 피해를 입힐까 걱정한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오늘날 기업에서 여성이 마음껏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단 두 곳이다. 커피 머신과 식기 세척기. 아무리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도 커피 심부름, 서류 복사처럼 잘해도 티도 안 나는 잡일은 여자 직원들의 몫이고, 전문 영역에서 성과를 낼 기회는 대부분 남자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엄혹한 시절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여성이 권력을 쥐고 리더가 되는 방법은 있다. 이 책의 저자 마르틴 베를레는 세계적인 기업과 직원들을 상담해온 경험을 살려, 직장 여성이 어떻게 하면 회사 곳곳에 포진해 있는 성차별의 덫을 피해 권력을 쟁취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전략의 핵심은 이렇다. 바로 남자가 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남자 같은 여자가 아니라 더 여성스러운 노동환경이다. 물론 여자가 모든 일을 무조건 더 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성들은 위험을 보다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감성 지능도 뛰어나다. 자아도취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성들과 달리 문제 자체를 직시할 줄 안다. 두 다리로 걸어야 잘 걸을 수 있듯이 기업도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이끌어야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다. 실제로 경영진에 여성 비율이 높은 회사가 훨씬 높은 이윤을 올린다.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이윤이 53퍼센트 더 높다고 하고, 유럽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48퍼센트 더 높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전략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이상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는다. 바로 ‘남자의 무기’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시스템의 언어를 쓰며 꼭대기에 오른 뒤 개혁을 시작한 것처럼, 여성이 리더가 되려면 남성이 만든 시스템의 언어를 익히고 무기로 쓰며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권력 게임에 사용되는 남성의 언어는 매우 다양하다. 말을 할 때도 빠른 말과 높은 목소리는 낮은 지위를 의미한다. 천천히 쉬어가면서 낮은음으로 말을 하는 쪽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 또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안정된 자세로 서 있는 사람, 상대의 팔을 붙잡는 사람, 상대를 오래 쳐다보거나 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눈길을 돌려버리는 쪽이 주도권을 장악한다. 지금도 기업 경영은 라이벌 게임이 판치는 남성의 영역이다. 남자들은 많을 때는 하루 200번까지도 라이벌 게임을 치르는 데 비해 여자들은 오직 사실만 바라보는 부지런한 일벌과 다름없다. 권력 게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열심히 게임의 규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성 관리자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헛소리는 집어치우자. 엘리베이터는 버튼을 눌러야 올라간다. 『뮐러 씨, 임신했어?』는 여성이 능력과 재능을 맘껏 펼쳐 ‘리더들의 리더’가 되도록,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마침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