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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왕 살해사건
은고
김홍정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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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7

프롤로그·9
1 밀명·12
2 별궁·46
3 고마 능산·98
4 국서國書·127
5 거믄새·164
6 계략·215
7 용문龍門·257
8 폭설·312
에필로그·347

부록: 소설 읽기·349
작가의 말·360

저자 소개 1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교(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계간지 [문학사랑] 소설 부문에서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현재 충남작가회의, 유역문학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공주문학상, 2020 충청남도 올해의 예술인상 대상을 받았다. 혼탁했던 16~17세기 조선 사회를 다룬 『금강』은 ‘중종반정’과 ‘이몽학의 난’을 모티프로 한다. 작가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현지답사,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플롯 구성을 통해 우리에게 잊힌 역사적 편린들과 한 시대를 온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민초들의 자유의지를 문학적으로 생생하게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교(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계간지 [문학사랑] 소설 부문에서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현재 충남작가회의, 유역문학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공주문학상, 2020 충청남도 올해의 예술인상 대상을 받았다.

혼탁했던 16~17세기 조선 사회를 다룬 『금강』은 ‘중종반정’과 ‘이몽학의 난’을 모티프로 한다. 작가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현지답사,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플롯 구성을 통해 우리에게 잊힌 역사적 편린들과 한 시대를 온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민초들의 자유의지를 문학적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또한 소설 속 인물인‘연향’ ‘미금’, ‘부용’, ‘수련’, ‘영은’은 역사 속에서 거세된 여성들로, 이들은 서사의 큰 축이 되어 당시 폭력으로 점철된 세계를 전복시켜 모두가 어울려 평화롭고 잘 사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이룩하고자 한 열망을 드러낸다. 기획·집필부터 출간까지 15년여의 대장정을 거쳐 5부 10권으로 완결된 『금강』. 한국소설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대작大作’이자 ‘수작秀作’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창천이야기』와 『그 겨울의 외출』이, 장편소설 『의자왕 살해 사건』과 『금강』(5부, 전10권), 그리고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등이 있다. 그 외에 역사문화 기행서인 『이제는 금강이다』와 시집 『다시 바다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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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2쪽 | 478g | 128*188*30mm
ISBN13
9791160200546

책 속으로

남부여의 거믄새[ㄱㆍㅁ새, 熊鳥]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새로운 대왕을 세워 대륙의 대부여를 이으라는 소서노 국조모의 명을 받들었다. 거믄새는 새 도읍 웅진성으로 내려와 나라를 잇고 근개루 대왕의 능을 지키는 남방신 주작, 황금새가 되었다. 이 황금새는 가림성의 대조사와 바다 건너 왜의 비조사에 이르기까지 백제 사람들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나 그 자취를 남겼다. 황금새가 지키는 대부여의 꿈은 영원하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 마지막 자취는 금동대향로의 수미산 꼭대기에 올라앉은 봉황새로 남았다. --- p.9

“그래? 가볍게 해야 재빨리 움직일 수 있겠지. 늙은 여우를 처리할 것이니, 속전속결이어야 하니 말일세.”
여고야는 내심 놀랐다. 늙은 여우는 좌평 이상의 원로대신이었다. 대왕이 처리할 늙은 여우는 상좌평밖에 없었다. 분명했다. 여고야는 서둘러 위사부를 물러나왔다. 자신은 내일 밤 위사좌평 해루의 곁에 있어야 했다. 일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이미 상좌평의 집은 봉쇄되었거나 감시조가 붙어 있을 것이었다. 여고야는 정무 대장군과 성충의 말이 떠올랐다. 대부인 은고를 보호하는 일 외에 궁 안에서 부여된 자신의 또 다른 임무는 상좌평의 안위를 구하는 일이었다. 여고야는 자신이 직접 상좌평을 구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여고야는 궁 밖으로 나가 구드래 저잣거리의 풍각패를 찾았다. 그는 풍각패들이 노는 자리에 나가 조용히 말을 흘렸다.
“거믄새가 날았다[熊鳥風飛].”
여고야의 말이 끝나자마자 풍각패들이 자신의 구역으로 흩어졌다. 순식간에 저잣거리에 소문이 퍼졌다. 소문은 발을 달고 달리고 날개를 펄럭이며 날았다.
“거믄새가 날았다.” --- p.24

은고는 달랐다. 어라하마누하님으로 십여 년을 지내며 은고는 궁의 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되었다. 포룡抱龍. 용을 안고 깊은 욕망 속에서 고뇌하던 은고는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동청룡의 기개를 품었다. 나라의 힘은 온전히 대왕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은고는 스스로 청룡이 되기로 했다. 그것은 소서노의 꿈이기도 했다. 이 꿈은 어쩌면 상좌평의 서신 속에 있었던 거믄새의 참 모습이고, 성명대왕이 나라의 이름을 남부여라 바꾼 진정한 뜻이라 여겼다. 이제 자신의 꿈을 펼칠 때가 되었다. --- p.51

당의 군사들은 당항성 북쪽 덕물도(덕적도)에 상륙했다. 남부여 조정은 당 군사들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소정방은 군마를 싣기 위해 당에서 백제와 신라로 오가는 모든 배를 징발하여 당 군사의 움직임을 전할 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부여 군사들의 주력은 서라벌 서남쪽에 위치한 전선에 고착되어 있었다. 당의 군사들이 남부여 땅으로 들어오자 서라벌 서남 요충지에서 성을 지키는 옹성전을 벌이던 서라벌 군사들이 성문을 열고 나와 백제 군사들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서라벌 군사들은 싸움을 벌이다 다시 성으로 돌아가 옹성전을 반복하였다. 남부여 군사들은 변화된 서라벌 군사들의 전술에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전선을 지켰다. --- p.144

거믄새는 이루카의 별장 안채로 스며들었다. 덩치가 큰 그림자 무사 둘이 거믄새의 접근을 모른 채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있었다. 단검이 날았다. (……) 순간 다섯 그림자 무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제염이 뛰어나가 합세했다. 제염의 존재를 모르던 그림자 무사들은 기습에 놀라 뒤로 물러섰으나 이미 둘은 옆구리와 무릎이 찔려 마당에 나뒹굴었다. 거믄새는 정확히 세 걸음을 걸어 그림자 무사들을 노리고 방향을 바꿔 칼을 찔렀다. 그림자 무사들은 거믄새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별장에 있던 그림자 무사들이 모두 살해되었다. 그림자 무사들이 호위했던 이루카의 아들들인 미코皇子들이 끌려 나왔다. 목숨을 구걸했지만 거믄새는 그들도 남김없이 죽였다. 제염은 아들 중 이제 겨우 스스로 콧물을 닦을 줄 아는 어린 아들은 살리고 싶었지만 검은 복면을 쓴 거믄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장 안을 확인한 거믄새는 새벽에 별장을 떠났다.

--- p.191

줄거리

남부여 654년, 의자왕의 대부인 은고는 원로귀족인 좌평 흥수를 타파하기 위해 해루 장군에게 좌평을 사구부 옥에 가두도록 명한다. 그녀는 노회한 귀족들을 견제하고 젊은 장군들을 기용하여 싸움에서 이기는 등 약해져 있던 왕권을 강화하는 대개혁을 이끌어간다. 660년 여름, 당의 장수 소정방과 서라벌 장군 김인문이 이끄는 13만 대군이 덕물도로 침략하며 남부여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포로로 끌려간 낙양성에서 은고는 대부여의 혼을 지키고자 결성된 비밀조직 ‘거믄새’와 함께 패망한 백제 부흥을 위해 계략을 짜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은고는 백제 부흥을 이끈 화신인가, 백제를 패망시킨 요부인가?

장편소설 『금강』으로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당대의 어느 소설보다도 가장 심도 깊게 그리며 남성 영웅들의 서사가 아닌 조선상단을 이끈 여성리더로서 연향·미금·부용을 탄생시켰던 작가는 신작 『의자왕 살해사건』의 ‘은고’를 통해 더욱 날카로운 화두를 제시하며 독자의 호기심을 이끈다.

“백제가 스스로 망하였는데 군대부인이 요망하고 무도하여 함부로 국권을 빼앗고 현량을 죽였기 때문이다. 백제왕 의자, 처 은고, 아들 융과 신하 등 오십여 명이 가을 당나라로 끌려갔다.”
- 『일본서기』 제명천왕 6년

사서 속에서 단 한 줄로 언급되는 은고는 ‘요망한 군대부인’ 또는 ‘의자왕의 처’로 기록이 남아 전할 뿐이다. 군대부인과 은고가 동일한 인물이며 백제 멸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에 의문을 제시하는 『의자왕 살해사건』에서 은고는 화검술을 겸비한 대담한 책략가이자 사랑과 대의 사이에서 신념에 따라 실천하는 능동적인 여성으로 등장함으로써 ‘은고’란 여인의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승자의 역사 속에 왜곡된 ‘대부여의 꿈’,
치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생생히 되살리다!
중국 낙양성에 새겨진 백제의 혼魂과 미륵불 정신


『의자왕 살해사건』은 ‘의자왕과 삼천 궁녀’설로 왜곡되고 축소되어왔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기존의 사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하였다. 서라벌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왔던 남부여인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구려와 왜倭 나라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으면서 당과는 대척하였던 당대의 국제 정세를 세밀히 묘사한다. 660년 6월, 서라벌의 군사지원을 받은 당나라의 13만 대군에 남부여는 패하게 되고, 소설은 대왕 의자를 비롯하여 은고와 오십여 명의 신하, 만이천여 명의 백성이 낙양성에 포로로 끌려간 ‘이후의 이야기’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현재 중국 허난성 뤄양(낙양)시에 있는 용문석굴을 배경으로, 측천무후의 용안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비로자나불과 일만오천 부처의 모습을 구현한 만불상이 바로 당 고종 때 포로로 끌려간 오백여 명의 백제 석공들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가정에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더해지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은고는 측천무후와의 담판으로 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꾀하는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는 한편, 백제의 부흥과 대부여의 부활을 꿈꾸는 백제인들은 이국 만 리에서 미륵사를 세우기 시작한다. 거믄새의 일원인 ‘운담’ 스님은 미륵바위를 세워 백제인들을 이끌기 시작하고 이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 챈 금위부의 감시와 압박은 점차 첨예해지는데……

의자왕의 의문의 죽음,
역사 속에 영원히 사라진 결정적 한 페이지


『의자왕 살해사건』은 낙양성으로 압송된 그해 겨울에 “병들어 죽었다”라고만 기록되어 전하는(『삼국사기』 백제본기) 의자왕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역추적해 가는 스릴러적 재미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은고의 행적과 죽음에 대해서는 기록되어 전하는 것이 없는 것 또한 우리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백제 멸망 이후 660년에서 663년까지 의자의 아들 여풍이 백제부흥운동을 이끌며 나당연합군과 장렬히 맞서게 된 전후에는 도대체 어떠한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의자왕 살해사건』은 거믄새의 활약과 함께 은고를 중심으로 한 장엄한 서사를 보여준다, 『의자왕 살해사건』은 역사적 불행을 극복하고 ‘중원中元의 꿈’을 회복하려 했던 백제인의 간절한 염원과 비전, 그리고 백제의 역사를 바로 알게 되는 지적 쾌감 또한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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