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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물통의 여자
종이기저귀를 사는 남자 동반자 우유부단한 의뢰인 흡혈귀가 노리고 있다 표적은 어느 쪽? 표적이 된 살인청부업자 역자 후기 |
Asami ishimochi,いしもち あさみ,石持 淺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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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뢰인과 접촉하지 않아. 동기도 모르지. 그래도 여러 명을 죽이다 보면 그냥 알게 되는 게 있어. 인간은 원한이나 증오만으로는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지 않아. 그런 동기라면 직접 손을 대지. (중략) 원한이나 증오는 상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없어지지 않아.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죽이려고 들겠지. 이 경우는 죽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 하지만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달라. 명확하고 구체적인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죽일 필요가 없지.” --- p.132~133
살인 보수는 650만 엔으로 설정하고 있다. 도쿄 증시 일부 상장기업의 사원 연봉이 대체로 그 정도라고 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1년 동안 열심히 일해 얻을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표적을 죽이고 싶은지. 그 각오를 물으려고 했던 것인데 이토록 일이 자주 들어오는 것을 보니 세상에는 각오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 p.152 “일이 왔어.” 사무소에 들어오자마자 쓰카하라 슈운스케가 그렇게 말했다. 평소라면 반사적으로 “어떤 녀석이야?”라고 물었겠지만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쓰카하라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아니면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미묘한 표정. “왜 그래?” 쓰카하라가 소파에 깊숙이 앉았다. 루스리프 수첩 포켓에서 종잇조각을 두 장 꺼냈다. L 사이즈의 사진이다. “표적은 이 녀석이야.” 내 얼굴을 보면서 사진을 내밀고 있다. 나는 애써 쓰카하라의 시선을 무시하고 사진 두 장을 받았다. 찍혀 있는 인물을 확인한다. ……어? 그야말로 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 고개를 들고 쓰카하라를 본다. 연락 담당자는 비실비실 웃고 있다. 그야 당연하다. 사진에는 내가 찍혀 있었다. --- p.214~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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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추리작가협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미스터리대상 등
일본 문단이 주목한 천재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신작 미스터리! 2002년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여온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는 이번 신작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를 통해 미스터리와 블랙유머, 휴먼 드라마, 심리 서스펜스를 한데 버무려놓은 작가만의 특별한 색채를 선보인다.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집필작업을 하는, 겸업 작가인 작가 출신인 그의 성실한 면모는 그간의 활발한 작품활동은 물론 작품 속의 치밀한 구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① 동업자가 쓰지 않는 무대를 준비하고, ② 그 무대만의 사건을 속임수 없이 일으키며, ③ 등장인물들을 논의하고 진상을 찾게 하는 방식으로 추리를 구성하는 그이지만, 단 한 가지, 이번 신작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존의 ‘밀실살인’ 패턴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미스터리를 구현함으로써 픽션과 현실간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이다. 사람을 죽여놓고 그 사람이 왜 죽어야 하는지를 추리하는 청부살인업자. 이상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이 책을 읽다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져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이 주는 독특한 쾌감이다. _민경욱(옮긴이의 말에서) 작가는 일곱 편의 단편소설 속에 함정을 파놓은 채, 진상을 눈치챌 수 있을 만한 단서를 미끼처럼 던져놓으며 주인공인 청부살인업자는 물론 독자와의 두뇌싸움을 이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피해자(살해 대상)의 사연을 추측하며 예측에 적중하기도, 허를 찔리기도 하면서 수수께끼 같은 사건의 진실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쾌감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