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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 _ 7땅의 소리 _ 89검은 선 _ 147가방 _ 207옮긴이 후기 _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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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o Yokoyama,よこやま ひでお,橫山 秀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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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라는 영원한 미스터리조직 안에서 그늘진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다『그늘의 계절』 속 작품들은 D현경 본부를 무대로 일본 경찰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와 그 배후에 있는 인간의 비애를 다룬다. 각 작품은 사회 안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서로 맞부딪힐 때 떠오르는 본심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명민한 엘리트 인사 담당자(「그늘의 계절」), 심지가 곧은 감찰관(「땅의 소리」), 굳세고 따뜻한 여경 담당 계장(「검은 선」), 야심 넘치는 의회 담당 경찰(「가방」)을 주연으로 내세워 조직이라는 커다란 나무 아래 가려진 개인의 얼굴을 더듬어 본다.이 소설집에서 두드러지는 매력은 추리물에 가미된 휴머니즘이다. 솔직한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의 뒤얽힘이 촘촘한 미스터리를 자아낸다. 복잡한 사건의 끝에서 밝혀지는 가장 인간적인 진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진정성을 부여한다. 관리직 경찰들이 소설 전면에 나선다는 특징도 이러한 미덕을 극대화한다. 독자는 물밑에서 벌어지는 정치 싸움을 조직 안쪽에서부터 지켜보며, 인간사란 곧 미스터리임을 실감하게 된다.이는 사회 안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경찰 조직 내부의 의뭉스러운 사건을 경유해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문장은 꾸밈없고 날카롭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짙게 묻어난다. 군더더기 없이 툭툭 던지는 대사 안에는 타인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연민과 망설임이 깃들어 있다. 독자는 각자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경찰들의 치열한 심리전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다가, 이윽고 결말에 다가서면 미스터리 뒤에 숨은 인물의 민낯에서 자기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정치적 인간의 비애를 건드리는 군상극되돌아보고 회복하는 인간의 초상사회가 파편화되어 가는 오늘날에도 정치성을 배제하고 인간을 논할 수는 없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사회부 기자로 일하며 치열하게 인간과 사회를 관찰해 온 작가다. 그래서인지 『그늘의 계절』의 경찰 조직에는 온갖 군상들이 뒤섞여 있다. 응원하고 싶은 인물도 미워하게 되는 인물도 있지만, 섣불리 선인이나 악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개인과 사회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흑백으로 판가름할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작가는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인물의 내면을 파헤쳐 밑바닥에 있는 애처로운 진심까지 낱낱이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등장만 해도 범죄 장르의 뉘앙스를 풍기는 경찰이라는 직업인을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통해 재현한다. 그렇게 조직 안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 치고, 무너져 내리고, 망연해졌다가도 끝내 가족이나 친구처럼 곁에 있는 이를 되돌아보며 회복하는 오늘날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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