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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10년 가까이 울프 기사단을 관리해 왔으면서 아직 모르겠나? 울프들이 바라는 캡틴이 무엇일 것 같나?”
“글쎄요. 마스터 같은 검술? 카리스마?” “그런 거라면 진작 쉐이든이나 로일이 캡틴을 했겠지. 하지만 못하잖나?” “그럼 지휘력?” “아즈윈이나 게랄드는 루밀을 능가하는 전장의 지휘관이야. 하지만 캡틴은 못 했지.” “그럼요?” 퀘이언은 두 손바닥을 내보이며 말했다. “바로 그게 어려운 거야. 내가 캡틴 자리를 맡아서 한 일이 뭐였을 것 같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것도 안 했어. 그래서 간신히 캡틴이란 직책을 견뎌 낼 수 있었던 거지.” “뭔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걸 알고 행할 수 있으면 자넨 지금부터 캡틴 데마 울프가 될 수 있을 걸세.” 데마는 입만 딱 벌리고 대꾸하지 못했다. --- p.15 (4권) 카셀은 타냐를 내버려 두고 몇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갔다. 땅이 진동하며 카셀의 몸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목청껏 소리 질렀다. “약속대로 내가 왔다.” 검은 기사단은 이미 멈출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카셀은 공포로 발이 얼어붙어 움직이지도 못했다. 어차피 달아날 수도 없으니, 거꾸로 카셀은 눈도 감지 않았다. 만약 검은 기사의 칼이 그의 목을 친다면 이대로 그 마지막 순간을 바라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약속을 지켜라, 블랙!” --- p.453 (5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