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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나는 중년의 위기에 맞닥뜨렸다 1장_ ‘중년의 위기’에 대한 간략한 역사 2장_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다야?” 3장_ 내가 놓쳐 버린 것들 4장_ 지난날에 대한 후회 5장_ 죽음의 공포 6장_ 지금 이 순간을 살다 에필로그 -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
Kieran Set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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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가 탄생한 때는 1965년이다. 이 초창기는 특별한 약속이며 놀라운 성장 사례의 하나였다. 1966년,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 대니얼 레빈슨(Daniel Levinson)은 35세에서 45세의 남성 40명과 연속해서 인터뷰를 했다. 레빈슨 자신이 경험한 중년 시기의 불만들을 그들도 얼마나 공유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남성의 발달 단계 예측 지도를 만들어 『남자 인생의 시절들(The Seasons of a Man’s Life)』이라는 제목으로 1978년에 출간했다. 같은 해, UCLA의 정신의학자 로저 굴드(Roger Gould)는 『변형: 성인 생애의 성장과 변화(Transformations: Growth and Change in Adult Life)』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 역시 굴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오랫동안 품어 온 꿈이 실현되었는데도 난데없이 우울증에 빠진 일 때문이었다. 굴드와 아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주택을 구입했다. 그런데 왜 불행해졌을까? 개인적 트라우마에 직면한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사회과학적 해결책이었다. 굴드는 16세에서 50세 사이의 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자기평가형 조사를 시행했다. 레빈슨처럼 그도 발달과 성장의 보편적 단계들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중년에 일어나는 특징적 혼란도 그중 하나였다.
- 「1_ ‘중년의 위기’에 대한 간략한 역사 」_23~24쪽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사색이란 현실에 이론을 적용하거나 이론상의 수수께끼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해답을 성찰한다는 뜻이다. “사색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쓴 글의 한 대목이다. “실천적 활동에서는 그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지만, 사색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사색적인 삶이란 “조건 없는 궁극 그 자체”이며 “다른 무언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 자체로서 바람직한 것”이다.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쓸모없는 것을 위해 사색하더라도 상을 줘야 한다는 말일까? 무엇이 그리 대단하단 말인가?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중요한 것은 사색의 목적이 없다는 점이 아니라 그 활동의 가치가 매우 실재적이라는 사실이다. 사색은 어려움이나 불완전함, 고통, 경쟁 같은 것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불의나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이 아니라 이상적인 세계에서조차도 이따금씩 원하게 되는 활동이다. 정치 활동과 달리 사색은 한가롭다. “(그리고) 행복은 한가로움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쁜 이유는 어찌 보면 여가를 얻기 위해서이고, 전쟁을 치르는 것도 어찌 보면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2_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다야?”」_74~75쪽 실수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는 간단한 방법은 애초에 기대한 것보다 나은 무언가로 뒤바꾸는 것이다. 미래의 출현을,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 도리는 없다. 그러나 지금은 그 미래를 알게 되었으니 이것을 가능케 한 실수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당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 사소한 것에서 커다란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 유형에 부합하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수도 인간이 처하는 상황의 한 부분이다. 실수는 애초에 예상했던 근거보다 더 낫거나 혹은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며, 잘못된 결정을 전화위복으로 만들거나 현명한 결정을 망쳐 버릴 때도 있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닥친 사건들에도 같은 이치가 적용된다.) 반면에 무언가를 최선으로 뒤바꾸는 일은 계획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에게 달린 것도 아니요,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관점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에 달렸다. 따라서 뜻밖의 결과라는 행운은 과거를 포용하기 위해 고민하는 중년들에게는 별로 쓸모없는 존재다. - 「4_ 지난날에 대한 후회」_133쪽 당신의 호흡과 몸, 주변 환경의 소리를 응시하는 것은 호흡과 앉기, 듣기라는 단순한 미완료형 활동에 대한 당신의 인식 능력을 훈련시키는 한 방법이다. 그 존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그 자체로서 끝이 아니다. 그 순간에 당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므로, 당신에게 중요한 완료형 활동의 미완료형 상대 활동까지 찾아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료 지향으로 이끌리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일들로 주의가 쏠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당신의 생각과 감정, 즉 정신을 집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죽음과 대면할 때, 당신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 할 때,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나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무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완료형의 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명상을 통해 얼마든지 통찰을 얻을 수는 있다. 이 통찰이 당신의 삶을 바꿔 줄 것이다. 목표 추구의 빈 곳을 채워 주고, 완료형 사고방식의 공허와 자기 파괴를 되돌려 줄 것이다. - 「6_ 지금 이 순간을 살다」_238쪽 --- 본문 중에서 |
‘중년의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논어』 속에 등장하는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등의 단어는 오늘날 중년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하지만 ‘미혹되지 않는다’, ‘천명(天命)을 알게 된다’는 뜻과 달리 열에 여덟아홉은 중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중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우울한 기운이 감돈다. 당신이 남성이라면 가장의 무게가 새삼 떠오르면서 현실의 어려움과 고난의 연속인 나의 삶이, 뭐하나 이룬 것 같지 않고 계속 마이너스 같다는 상실의 감정 들이 요동칠 것이다. 당신이 여성이라면 육아와 살림살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내 맘 같지 않은 배우자와의 관계 등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삶을 끝없는 우울로 몰고 가려고 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20대 혹은 70대가 되어서야 이런 의문을 갖기도 한다. 상실과 후회, 성공과 실패, 원했던 삶과 실제의 삶에 대한 의문들, 나아가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삶의 유한성, 어떤 식이든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공허함 등에 대한 의문들 말이다. 결국 이 모든 의문들은 인간의 삶이 지닌 시간 구조(temporal structure)와 그 속을 채운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과연 우리가 느끼는 중년의 위기 관념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저자인 키어런 세티야는 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하면서 우리가 중년의 위기라 부르는 상황이 반드시 마흔 이후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년기에 접어든 모든 사람들이 상실감이나 박탈감,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20대, 또는 70대에 그러한 중년의 위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노화와 같은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여 중년의 위기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40대 이후의 삶과 ‘중년의 위기’ 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뿐더러 그것은 어느 때고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고 닥칠지 모르는 감정적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그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을 못 했는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있다. 중년의 시간성으로부터, 과거와 미래를 향한 우리의 다양한 방향성으로부터, 실현하지 못한 가능성이나 반(反)사실들과 우리의 관계로부터, 삶의 규모와 그 속을 채운 여러 사건들로부터 여러 가지 독특한 문제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상적인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의 단순한 질문으로는 이런 문제들을 가려 버릴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중년의 위기 극복, ‘내 스스로 나를 위하는 방법’ 삶이란 언제나 무수한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육체적인 변화를 느끼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변 상황을 감각한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아니 자주 중년의 위기에 맞닥뜨린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존 스튜어트 밀, 시몬 드 보부아르까지, 여러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성찰을 살피면서 중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일, 걱정, 고생, 곤경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에 걸쳐 따라다니는 운명 같은 것들이다. 그렇지만 모든 욕망이 생기는 대로 곧바로 충족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삶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본문 중에서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우리의 행위 중에서 개량적인 가치를 지닌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리가 느끼는 허무주의와도 관계가 깊다. 우리의 삶은 더러 개량적인 일을 위해, 더러는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식이 장성하는 등 시간에 따른 욕망이 채워질 때쯤 위기가 찾아와 공허함을 안겨 줄 수도 있다. 어떤 일의 결과만을 좆아 달려왔다면, 그래서 그 결과를 얻으면서 그것으로 만족했다면, 그 만족감이 사라진 이후의 공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공허함은 중년의 위기의 한 단면이며, 결과 중심의 개량적인 가치 추구 외에 일의 결과보다는 지속되는 행위의 과정 자체의 가치를 느끼는 삶의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위해 현재의 삶을 고통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이 지금 하는 무언가에서 기쁨이나 평안, 활기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지금 하는 ‘무언가’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얼마나’를 바꾸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얼마나’는 언제나 ‘무언가’보다 중요하다. 당신은 실행을 통해 얻는 결과보다 ‘실행’ 자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가? 그 순간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이든 최대한 주의를 쏟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함축한다. - 에크하르트 툴레, 본문 중에서 저자는 에크하르트 툴레의 말을 인용하면서 목표의 성취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이 주는 가치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나아가 미완료 형태의 활동에도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것을 즐기는 것이 삶에 대한 공허함과 불행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작게는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취미활동 등을 통해 현재의 삶을 즐기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저자는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명상을 권한다. 명상을 통해 나의 호흡을 느끼면서 안정시키고 주변 소음이나 지금의 기분을 응시함으로써 긴장과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또한 ‘나’에 대한 온전한 탐구를 통해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중년의 위기감을 줄이는 데 더없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수수한 매력과 엉뚱한 유머로 가득한 『어떡하죠, 마흔입니다』는 이른바 ‘탁월한 삶의 기술’의 풍부한 철학적 원천이다. 중년에 느닷없이 달려들어 우리를 어리둥절케 하는 공허함과 후회의 감정을 녹이는 성찰적 방법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가슴 따뜻한 지혜가 담긴 작품. - 짐 홀트 (Jim Holt,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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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이후 중년의 위기로 고통받아 온 내가 유익함과 위안을 모두 갖춘 키어런 세티야의 『어떡하죠, 마흔입니다』를 발견했다. 이 책이 비록 허리 치수를 줄이거나 죽음을 피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배우자나 애완동물처럼 공허로 향하는 길의 아주 따뜻한 안내자임을 입증한다. 내게 그랬듯, 이 책은 당신에게도 마흔두 살이 되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줄 것이다. - 조슈아 페리스 (Joshva Ferris, 『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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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이고 감화적인 이 책을 통해 키어런 세티야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우리 각자가 가진 하나의 삶에서 후회란 어떤 의미인지, 그 모두의 마지막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들을 탐구한다. 그의 여정은 문학적이면서도 심오하며 철학적으로 엄정한 저술로 진행된다. - 리처드 모런 (Richard Moran, 하버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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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중년의 위기에 품위 있게 적용한 키어런 세티야의 신작이다. 이 주제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든, 당신은 이 책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 중요한 전략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절박함과 재치가 엿보이는 이 책에는 철학과 개인사, 실용적 지혜가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다.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 - 제니퍼 마이클 헥트 (Jennifer Michael Hecht, 『살아야 할 이유』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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