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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할 게 있어요, 벤.”
올리비아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우리가 데이트하는 사이라고 말한 게 실수였다고 털어놓는 건 내 입장에서 정말 괴로운 일이에요.” “실수가 아니고 뻔뻔스러운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놔야지.” 벤이 날 선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짜증을 누르고 대신 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맞춰 보지, 그 부탁이란 게 나더러 당신과 사귀는 척해 달라는 거 아니오?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해 주면 정말 고맙죠. 난 지금 차기작을 논의 중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망칠 수는 없어요.” “당신의 사생활이 영화 출연 계약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거지?” “할리우드의 법칙이에요. 이번 작품은 상도 노릴 만큼 무거운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가십지에 사진이 실려 매스컴을 흥분하게 만드는 여배우는 달갑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거짓말까지 한 배우는 더 달갑지 않겠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