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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뿔을 가진 사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답던 뿔 하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면? 이는 이 책의 시작점이기도 한 부분입니다.
사슴의 뿔은 떨어져도 다시 솟아나는 것이고, 달은 반쪽뿐만이 아니라 다 없어지고 다시 차오르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연한 자연의 섭리에 빗대어 작가는 우리에게 오차 없이 찾아올 긍정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는 과장과 무리가 없습니다. 올 것이 오는 것임에도 우리가 노력해야 함을 뿔을 찾아나서는 사슴을 통해 보여줍니다. 만나는 친구들 또한 자신이 경험한 상실의 순간을 기억하며 사슴에게 힘이 되어주지요. 그러자 사슴은 반쪽을 잃어버린 달을 위로하며 주변의 아픔을 보듬어나갈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나 남은 뿔마저 떨어지는 순간에도 사슴은 슬픔을 보이지 않습니다. 덤덤하게 떨어진 뿔을 가방에 넣은 채 집으로 돌아오는 사슴은 이미 집을 떠날 때와는 다른 사슴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다시 솟아나고 있는 두 개의 뿔은 앞으로 더 아름답고 단단한 사슴이 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절제된 글, 그리고 그 글자들을 호흡하듯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인의 조화로움은 원래부터 하나인 듯 잘 어울립니다. 이 책은 읽고 감상하는 그림책,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 작품집으로서의 모든 깐깐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도 됩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상실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눈곱만큼의 오차 없이 다가올 긍정의 미래를 확신하고 따뜻함을 나누며 삶을 대해나간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