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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R.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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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살짝 미소를 머금더니 내 뺨에 키스하려 했다.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다가 그의 입술이 내 입가에 닿고 말았다. 그에게서 코코넛 오일 향이 났다.
깜짝 놀란 그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동작을 멈추더니 다시 내 뺨에 입술을 댔다. 감미로운 그의 입술이 닿자 내 피부는 불이 붙은 듯 벌게졌다. 몸속 한가운데로 따뜻함이 뚫고 들어왔다. 나는 아스윈에게로 몸을 바짝 기울였다. 근래 들어 처음으로 몸 내부의 한기가 녹고 혼불이 제대로 타올랐다. 아스윈이 물러났다. 그러자 냉기가 다시 몸속으로 몰아쳤다. 나는 갈망하듯 입을 살짝 벌린 채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내 반응을 살피다가 그대로 멀어져 갔다. 방금 우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나는……, 나는 그에게 키스를 허락했다. 두 번째다. ---p.16 나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감쌌다. 보이더가 차가운 불길을 내 몸속으로 불어넣기 전에 내 능력은 눈에 띄게 성장 중이었다. 나는 혼불과 자연의 불을 모두 지배할 수 있었다. 야생에서 넘실거리는 불은 내 명령에 몸을 사렸다. 맹렬한 불길은 내 발밑에 인사를 하며 잉걸불이 됐다. 나는 불의 용을 불러내 그 등에 올라탈 수도 있었다. 거울 속 내 눈동자의 파란 불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저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 마음 편히 무시해 버리면 된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은 머릿속에 각인됐고 몸 안의 냉기는 좀체 사라지지 않았다. ---p.52 그가 멈추더니 어깨너머로 나를 바라봤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그림자에 반쯤 덮여 있었다. “왕자와 언제부터 그런 사이……?” “이레스에서 우리는 친구가 됐어요.” 내가 말했다. “그럼 방금 그 광경은 뭐죠? 결혼 후를 위해 연습 중이었나요?” “그건…….” 실수예요. 하지만 내 변명은 그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것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스윈과 가까이 있으면 내 몸속의 냉기가 진정됐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 봤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니까. “그를 사랑하나요?” 내가 대답하지 못하자 데븐은 으스스할 정도로 감정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p.77 군대는 이미 인원이 꽤 불어나 있었다. 행군 중에도 계속 병사를 모은 것이 분명했다. 이레스를 떠날 때는 2천 명이 넘지 않았다. 자나단의 수용소에 있던 군인들과 자원한 시민들이었다. 지금은 그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군대가 몇 개의 보병대대, 포대, 궁수대로 편성된 것 같았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정확하게 그 숫자를 헤아릴 수는 없었다. 얼마나 큰지 모르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그대로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p.146 우둑이 쏟아지는 파편들을 뚫고 하스틴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우둑과 하스틴이 발끝을 가까이한 채 마주 섰다. 하스틴이 악마의 뼈마디를 갈아 버리기 위해 목젖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우둑이 자신의 힘을 군주에게 밀어 넣자 그의 몸은 속에서부터 푸른빛이 터져 나오며 갈가리 찢겨 버렸다. 안잘리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이제 궁전의 입구가 악마에게 활짝 열렸다. “막아야 해!” 나는 병사 한 명을 쓰러트리고 브락에게 소리쳤다. 그가 돌아서서 우둑이 궁전 입구로 향하는 모습을 봤다. 브락은 악마의 등을 향해 열기를 뿜어냈다. ---p.340 |
불의 여왕 칼린다는 폭군과의 결혼, 목숨을 건 토너먼트, 불을 지배하는 악마와의 사투 등 끊임없이 역경을 헤쳐 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운명은 위태롭고,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타라칸드 제국을 지배하던 폭군 라자 타렉의 모습으로 저승에서 풀려난 악마 보이더. 악마와 싸우다 치명상을 입은 칼린다는 일행들과 함께 따뜻한 남쪽 섬나라 레스타리로 피신한다. 그 와중에 데븐의 동생과 어머니, 오팔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부타를 존중하는 레스타리에서 칼린다는 불을 지배하는 능력을 마음껏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곧 자신의 몸이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색 불길에 더렵혀진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불꽃은 점점 더 난폭해지고, 몸 안의 차가운 불은 아스윈 왕자와 함께일 때만 온기를 찾는다. 마음과 다르게 몸은 자꾸 아스윈 왕자를 찾는데 결국 아스윈 왕자와 칼린다의 은밀한 행위를 데븐이 보고야 만다. 한편 악마를 불러낸 아스윈 왕자의 마음속 소망을 위해 악마는 반란군이 차지한 제국의 궁전을 향해 진군을 계속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반란군의 군주 하스틴이 은밀한 협상을 제안해 온다. 제어되지 않는 불꽃, 믿을 수 없는 자들과의 협상, 가장 가까운 동료들을 잃으면서 위기와 긴장이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칼린다는 악마를 다시 지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차가운 불과 뜨거운 불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 시작된다! |
위태로운 사랑과 제국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 칼린다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로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한 현실감을 안겨주는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제3권 『악의 여왕』은 환상의 극한을 보여준다. 물, 불, 바람, 땅을 지배하는 부타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 왕좌를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사람, 여성을 억압하려는 사람과 여성을 옭아매는 쇠사슬을 끊으려는 사람 등 가치관과 욕망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 피할 수 없는 충돌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뜻하지 않게 아스윈 왕자가 저승에서 불러낸 악마는 제국의 폭군이었던 죽은 라자 타렉의 몸으로 나타난다. 악마는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한 여주인공 칼린다의 노력은 죽음을 불사한다. 그러나 악마에게 치명상을 입고 차가운 불길이 칼린다의 몸속을 지배하면서 불길은 점점 난폭해지고 타인의 혼불을 갈구한다. 무엇보다 칼린다의 몸이 자신도 모르게 아스윈 왕자를 갈망하고, 결국 연인 데븐이 왕자와 칼린다의 은밀한 행위를 목격하고 마는데……. 악마의 유혹으로 흔들리는 칼린다와 데븐, 아스윈의 삼각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과연 칼린다와 아스윈은 제국을 되찾을 수 있을까? 상상으로 버무려진 매혹적인 세상과 생생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다시 한 번 환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모든 것이 어둠 속에 갇혔다” 선과 악의 불꽃 튀는 결투 전쟁은 가장 약한 자들부터 집어삼킨다. 저승에서 풀려난 악마는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기 위해 제국의 궁전으로 진군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다. 악마를 막기 위해, 제국을 구하기 위해 아스윈 왕자와 칼린다는 악마를 저승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지만 끊임없이 난관은 이어진다. 악마의 푸른 불길에 오염된 칼린다의 몸은 점점 죽음을 향해 치닫고 그 속에서도 칼린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지금껏 그래왔듯 칼린다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차가운 불과 뜨거운 불의 충돌, 선과 악의 불꽃 튀는 결투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칼린다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용감하게 내딛는다. 땅이 흔들리고 돌풍이 불고 거대한 불길을 내뿜는 환상의 세계를 웅장한 스케일로 묘사해 읽는 순간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고 만다. 이 책은 빠른 전개와 불같은 환상적인 모험을 보여준다. 전쟁으로 치달으면서 규모는 더욱 커져 신선함과 역동성을 불어넣는다. 독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다. - Booklist 『악의 여왕』은 기존의 아이디어와 스토리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합니다. 풍부한 액션과 전략적인 구성, 여성의 힘까지. 시리즈 팬들은 이번에도 실망하지 않고 4권 『전사의 여왕』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 Hypable 캐릭터는 더 생생해지고 액션과 판타지는 절정을 보여준다. - Night Owl Reviews (Top P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