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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도 - 기쁨의 노래
2장| 레 - 카레우동 3장| 미 - No.1 4장| 파 - 선더로드 5장| 솔 - 바움쿠헨 6장| 라 - 여름이다 7장| 시 - 천년 메달 |
Natsu Miyasita,みやした なつ,宮下 奈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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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고 나서부터 세탁바구니에 들어 있는 나 자신의 이미지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영어 연극 발표회에서, 다도회에서, 갖가지 행사에서 깔끔하게 역할을 다하는 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만 다른 바구니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빨랫감처럼 느껴진다. 주위는 모두 새하얗게 세탁된 셔츠인데 나만 낡고 더러운 셔츠 같다. --- p.17~18
가령 통학 정기승차권을 가진 고마움도 모르고, 날씨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차로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아이들에게 자전거 통학은 유별나게 보인다. 그건 아마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저에 있는 아이는 이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서는 내가 초라해질 만큼 저이 훤히 보이는데도. 언제나 그랬다.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아이는 칠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모른다. 산타를 믿을 수 있었던 아이는 믿을 수 없었던 아이의 마음속을 상상하는 일도 없다. --- p.64~65 까만 눈동자가 한순간 흔들렸다. 그리고 실낱같은 미소가 번진다. 설마 노래로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게 꿈이라든가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받아주기 곤란하니까. “즐겁게 살아가는 것.” “뭐라고?” “그러기 위해서 음악이 있어. 음악은 목적이 아니고, 과정이라고나 할까.” --- p.106 우리는 여기저기에서 부러지거나 휘면서 살아간다. 미래를 잃었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은 어쩌면 엄마 말대로 이제야 막 본편이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나의 진짜 넘버원은 앞으로 인생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까? 아니 아니, 이제 소프트볼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일생 동안 만나지 못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지켜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15~116 “사람이라는 글자, 써서 보여주려고 했던 거 아니에요?” “사람? 그러니까 이거.” 두 개의 선을 합치지 않고 직립 평행선으로 허공에 써 보였다. “‘人’이 아니네요.”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는 거야. 지금 너희들은 한창 힘든 시기니까.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하지만 혼자서 서지도 못하잖아. 안타까운 시기지.” --- p.172~173 “미키모토 레이 매직.” 누군가가 속삭였다. 마술에 걸린 우리는 이제 노래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 번만. 짧은 점심시간에 이동과 발성 연습을 끝내고, 남는 시간에 딱 한 곡을 부르고 나면 순식간에 시간이 끝나버린다. 분명 이렇게 지나가는 거겠지. 뭐든지. 누군가와 마음이 통할 때도, 엇갈릴 때도, 길었던 겨울도, 바로 저만치 와 있는 봄도. --- p.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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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 하나가 된 여섯 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미야시타 나츠만의 섬세하고 잔잔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마음이 포근해진다. · 청춘의 맛이란 이런 걸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 레이는 노래를 계속하고 있을까?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울퉁불퉁하면서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 일본 아마존 서평 중에서 여기저기서 휘어지고 부러지면서 필사적으로 ‘나’와 마주하는 소녀들 서툴렀지만 가장 찬란했던 그 시절, 소녀들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인 미키모토 레이는 음대부속고교에 지원하지만 떨어진다. 좌절감을 느끼며 일반 학교로 진학해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며 학교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얼떨결에 레이가 반 대항 합창대회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레이와 함께 노래 연습을 하게 된 여섯 소녀들 역시 저마다의 콤플렉스로 힘겨워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치나츠, 부상으로 소프트볼 에이스 선수생활을 그만둔 사키, 남다른 능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후미카, 그리고 뭔가에 열정적으로 빠져본 적 없이 적당히 잘하는 반장 히카리, 말 못할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요시코 등 여섯 소녀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면서 펼쳐진다. 때로는 고민들로 우울하고, 자의식 과잉으로 좌절감을 맛보지만 난생처음 경험하는 일들에 설레며 기쁨과 환희를 느끼는 사춘기 시절을 함께한 소녀들. 서투르지만 여섯 소녀들은 합창을 통해 느리게 느리게 변화한다. 함께 고른 경쾌하고 활기찬 "아름다운 마돈나" 노래를 부르면서 ‘나’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던 소녀들이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 미야시타 나츠만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사춘기 소녀들의 부서질 듯 위태로운 자아를 고스란히 드러내 독자들의 내면에까지 그 울림을 전해준다. 청춘에게는 응원을 그 시절을 보낸 이에게는 그리움을 합창대회에서는 형편없는 성적을 받았지만 "아름다운 마돈나"는 마라톤대회에서 빛을 발한다. 꼴찌로 들어오는 레이를 응원하기 위해 누군가 시작한 이 노래를 어느 순간 아이들이 모여들어 함께 부르게 된다. 그때 흘린 레이의 눈물 한 방울이 반 친구들의 가슴을 적신다. 이런 게 노래의 힘일까? 겨울에서 봄으로, 도레미파솔라시 그리고 도. 음계를 따라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응원과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 힘을 준다. 소나기 내린 후 맑게 갠 하늘을 보는 듯 밝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여서 누구나 미소를 머금고 읽게 될 것이다. 느리게 느리게 마음이 풀리고, 천천히 천천히 서로의 관계가 변하고, 그것을 자기 자신과(그리고 성숙해진 자의식과) 융화시켜가는 모습이 저자만의 꼼꼼한 필치로 페이지마다 그려진다. 숲속에 있는 조용한 미술관을 찾아가 미야시타 나츠가 그린 그림을 한 장 한 장 가만히 들여다보는 마음. 천장이 높은 하얀 전시실 벽에 작가만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 정물화가 차례차례 나란히 걸려 있는 듯하다. 거기에서 어떤 그림을 발견할지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본 그림에는 절로 미소가 번지게 하는 귀여움 혹은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 오시마 마스미, 일본 서점 대상 3위 수상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