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e Be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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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한 사랑, 사랑의 아픔
1984년 필립 베송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필립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두운 분위기의 소년, 모든 면에서 자신과 정반대인 토마 앙드리외를 몰래 관찰하며 사랑에 빠진 것이다. 토마도 필립을 눈여겨보았고, 먼저 시내에서 만나자고 제안한다. 필립은 단순하고도 정확한 언어로 자신을 강타했던 그 만남을 강렬하게 재현한다. 그에게 처음으로 의미있던 만남, 나중에 올 또 다른 만남들의 모태이자 거푸집이 된 그 만남을. 그는 절도 있게, 그러나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첫 섹스, 견딜 수 없는 약속과 약속 사이의 간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다른 사람들은 물론 본인의 시선조차 두려워하는 토마가 두 사람의 관계를 비밀로 부치고 싶어하는 것에 따른 불만 등을 그렸다. 필립과 토마는 평생 두 번 다시 없을 그런 사랑을 불태우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바칼로레아 시험이 끝난 뒤 필립과 토마는 각자의 삶의 길을 향해 떠나고 둘은 철저히 타인이 된다. 하지만 필립은 평생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된 타인으로 인한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필립 베송이 남성으로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 지금까지 필립 베송은 강렬했지만 짧았던 토마와의 만남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책을 집필하기 전까지. 하지만 토마에 대한 기억은 필립에게 부재와 상실, 약물 금단 현상과도 같은 결핍으로 남아 있었다. 바로 그 고통으로부터, 평생 채워지지 않는 그 빈자리로부터 필립 베송의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그의 소설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어쩌면 토마의 가슴 아프고도 전조적인 발언, “왜냐하면 너는 떠날 거고, 우리는 남을 테니까.”라는 말로부터 태어났을 것이다. 실제로 필립 베송은 바르브지외를 떠났다. 그는 여행을 다녔고, 작가가 되었다. 토마에 대한 궁금증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로.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에 필립 베송은 아무것도 지어내지 않았다. ‘진짜 삶’이 그 대신 이야기의 결말을 쓰며,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이 소설은 작가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자 그가 앞서 발표한 15권 남짓한 소설들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다룬 주된 주제들이 이 작품에 모두 담겨 있다. 결핍, 부재, 실현되지 못한 약동, 불행한 사랑, 그리고 삶의 예측 불가능한 면모, 삶의 흐름을 바꾸는 뜻밖의 사건들이 모두 이 소설 속에 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