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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겨울나기 미워하는 마음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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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는 하양을 돌아보았다. 하양은 겁에 질려서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떨었다. 추위와 두려움으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우는 하양의 목덜미를 다시 물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 하양을 먼저 산장으로 올려야 한다. …… 산장이 보이는 곳에서 하양을 내려놓고 바우는 그제야 하양에게 말했다. “산장으로 숨어.” “싫어. 무서워. 같이 가.” “안 돼. 넌 여기 있어도 괜찮아. 산장 사람들이 널 보호해줄 거야.” “싫어. 너도 가지 마. 너랑 있을래. 넌 가면 죽을 거야. 저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잖아.” 하양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바우는 하양의 눈물을 핥아주었다. “울지 마.” “친구들 다 잡혀가면 어떡해? 나만 어떻게 살아?” “걱정하지 마. 내가 가서 구할게. 내가 다 구할게.” “나, 사람들하고 살기 싫어. 사람들 미워. 꼭 와. 꼭 구해서 와.” “미워하지 마. 아무도 미워하지 마. 미워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꼭 올 거지?” “그래, 꼭 올게. 여기서 절대 움직이지 마. 보일러실에 들어가. 알았지? 하양, 약속할 수 있지?” 하양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다, 하양아. 나, 간다.” ---「서로를 사랑하기만 하면 무서울 게 없어」중에서 ‘자, 서두르자. 동물구조대가 오면 보호소로 데려가게 되니까 우리가 가로채야지.’ 바우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바우는 수레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 안 돼! 바우는 수레를 끌고 미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사람들이 놀라서 바우를 향해 돌아섰다. 키가 큰 한 사람이 올가미에 막대기가 달린 도구를 들고 바우를 막아섰다. 바우는 올가미를 피해서 힘차게 달려들었다. 쿵. 바우는 머리로 키 큰 사람을 들이받았다. 우앗! 키 큰 사람은 겁을 먹고 뒤로 넘어졌다. 바우는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개는 못 물어. 놀라지 마.’ ‘맹도견이었을 거야.’ 바우는 다른 사람을 향해 달려들면서 머리로 그 사람을 들이받았다. 키 큰 사람이 일어나서 바우의 머리를 뒤에서 막대기로 후려쳤다. 바우는 휘청거리면서 자기를 때린 사람을 돌아보았다. 눈에 무언가가 흘러들어서 뿌옇게 보였다. 바우는 그 사람을 다시 머리로 들이받으려고 했지만 목에 무언가가 걸려서 조여왔다. ---「평화는 싸워서 빼앗는 게 아니야」중에서 아침 해가 밝았다. 눈은 언제 그렇게 쏟아졌냐는 듯이 하늘은 맑고 햇살이 반짝였다. 하양은 보일러실을 나섰다. 보일러실 앞에는 소시지와 참치 캔이 놓여 있었다. 산장 사람들이 준 것 같았다. 천천히 생각하면서 배를 채웠다. …… 친구들을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참 좋았다. 추웠지만 포근했고 배가 고팠지만 편안했다. 좋았던 날들이었다. 못나고 한심한 우리들끼리 서로 돕고 위해주었다. 산장을 뒤로하고 천천히 산길로 향했다. 희망을 갖기로 했다. 친구들 중 누구라도 올 수 있다. 자기 도움을 원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친구들을 기다리러 가자. 하양은 살던 집을 향해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만일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면 어쩌지? 나 혼자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면 어쩌지? 바우를 떠올렸다. “바우야, 나 잘 해낼 수 있을까?” “응.” 어디선가 바우가 대답한 것 같다. “하양아, 난 널 믿어.” ---「난 친구들을 더는 잃고 싶지 않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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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뭉쳤다
젊은 날 맹도견으로 활약하던 바우는 은퇴 후에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마음씨 좋고 지혜로운 할머니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간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조용히 살기를 바랐던 할머니는 북한산에 정착했고, 그래서 깊은 산속에 있는 집이 할머니와 바우네 가족의 집이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인간들은 재산 싸움에 몰두하느라 바우네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바우는 산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게 되고 친구들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들도 따라온다. 그러나 바우는 할머니에게 배웠던 많은 가르침을 생각하고 실천해서 무난히 문제들을 해결해나간다. 과연 바우네 가족은 인간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할머니에게서 배운 지혜를 이용해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바우_ 8년생 골든레트리버(남). 맹도견으로 일하다가 주인이 죽은 후에 북한산에 살게 된 무리들의 우두머리. 사람을 물지 못하는 평화주의견. “평화는 싸워서 빼앗는 게 아니야.” 아라_ 5년생 골든레트리버(여). 부잣집에 살다가 믹스견이라는 걸 주인이 알게 되어서 쫓겨나 배회하다가 바우를 만나 북한산에 정착한 사랑제일주의견. “서로를 사랑하기만 하면 무서울 게 없어.” 퐁당_ 5개월생 골든레트리버(남). 바우와 아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세상은 재미있는 것투성이야.” 초코_ 1년생 치와와(여). 뜬장에서 태어나고 학대당한 과거 때문에 충격으로 기억상실에 걸린 어리고 철없는 떠돌이 강아지. “뜬장에서 태어나 뜬장에서 살았어. 정말이지 난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하양_ 2년생 몰티즈(남). 자기를 버린 주인 아가씨를 내내 기다리다가 죽기 직전에 빗속에서 바우에게 구출된 자존감 제로의 비겁한 인텔리. “이런 거지같은 곳, 아가씨가 날 데리러 올 동안만 잠시 있을 거야.” 달마_ 4년생 맬러뮤트(남). 개도둑에게 납치되어 끌려갔다가 올가미에 걸린 채 도망 온 트라우마를 지닌 순둥이. “내 생애에 올가미 따위는 두 번 없다. 내게 올가미를 들고 오는 작자는 그게 누구든 물어뜯어버릴 테다!” 누렁이_ 4년생 믹스견(여). 도살장까지 갔다가 살아남은, 덩치만 컸지 마음이 약하고 외로움을 잘 타며 아이들을 좋아하는 순둥이. “난 친구들을 많이 잃었어. 이제 더는 잃고 싶지 않아. 외로운 건 질색이야.” 밀/쌀_ 셰퍼드. 사이좋게 지내면서 주인 몰래 바우네 가족을 돕는 농장의 경비견들. “어이, 친구들. 농장에 들어오지 말아줘.” “우리 입장도 좀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