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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중단편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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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목선
2. 무적
3. 이색 거미줄 소묘
4. 갈매기
5. 거미와 시계와 교사들
6. 황소에게 밟힌 순이의 발
7. 우리들 모두의 여자
8. 먼 나라 통신
9. 떡도 유방도 빼앗긴 고개
10. 어머니
11. 홀엄씨
12. 우산도
13. 폐촌
14. 앞산도 첩첩하고

저자 소개 1

HAN,SEUNG-WON,韓勝源, 호 : 해산海山

자신의 고향인 장흥,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교사 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다. 소설가 한강, 한동림의 아버지이기
자신의 고향인 장흥,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교사 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다. 소설가 한강, 한동림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장흥 바닷가 해산토굴에서 집필중이다.

그의 작품들은 늘 고향 바다를 시원(始原)으로 펼쳐진다. 그 바다는 역사적 상처와 개인의 욕망이 만나 꿈틀대는 곳이며, 새 생명을 길어내는 부활의 터전이다. 그는 지난 95년 서울을 등지고 전남 장흥 바닷가에 내려가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승원의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한'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이 아니라 '생명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는 독자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승원은 토속적인 작가다' 하는 것도 게으른 평론가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일 뿐이지요. 작가는 주어진 얼굴을 거부해야 합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장편 '연꽃바다'를 쓸 때부터 제 작품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생명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 본위의 휴머니즘이 우주에 저지른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는 노장(老莊)이나 불교 사상에 있다고 봅니다."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미망하는 새』 『폐촌』 『포구의 달』 『내 고향 남쪽바다』 『새터말 사람들』 『해변의 길손』 『희망 사진관』,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동학제』 『아버지를 위하여』 『까마』 『시인의 잠』 『우리들의 돌탑』 『연꽃바다』 『해산 가는 길』 『꿈』 『사랑』 『화사』 『멍텅구리배』 『초의』 『흑산도 하늘길』 『추사』 『다산』 『원효』 『보리 닷 되』 『피플 붓다』 『항항포포』 『겨울잠, 봄꿈』 『사랑아, 피를 토하라』 『사람의 맨발』, 『달개비꽃 엄마』, 산문집 『허무의 바다에 외로운 등불 하나』 『키 작은 인간의 마을에서』 『푸른 산 흰 구름』 『이 세상을 다녀가는 것 가운데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바닷가 학교』 『차 한 잔의 깨달음』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 시집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있게 하고』 『달 긷는 집』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이별 연습하는 시간』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꽃에 씌어 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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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1161

책 속으로

석주는 어제 그처럼 배를 시원스럽게 내어줄 듯이 말하던 양산댁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며 엉성한 돌담 너머로 모래밭을 바라보았다.
조개껍데기들이 하얗게 햇빛을 받아 고깃비늘처럼 빛났다. 황소만큼한 시절바위가 바닷물에 허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 앞에 갯벌투성이가 된 채취선 한 척이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이물을 끄덕거렸다. 다리뼈가 부러지더라도 저걸 빼앗아가든지, 자기가 죽고 말든지 하리라 했다.

문득 몸집은 땅딸막하고 조그맣지만 다부지고 오기 많은 태수의 툭 불거진 광대뼈를 생각하며 혓바닥으로 이 안을 쓸었다. 바특한 침이 혀끝에 뭉쳐졌다. 뱄었다. 모래가 하얗게 깔린 마당으로 침방울이 떨어졌다. 스무 살 안팎 때엔 더러 씨름판에 나가 송아지를 끌어오기도 했다는 태수의 딱 바라진 가슴팍과 굵은 팔뚝을 생각하고 이를 물었다. 코가 주먹처럼 뭉툭하고 양 볼에 얽은 자국이 있는 얼굴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렸다. 아무리 긴다난다 하는 태수지만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 p.13

늙은 어머니는 이 딸아이가 얼른 달떡같이 살빛 고운 고추장이를 아무 탈없이 펑 낳아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두 손바닥으로 딸의 볼을 붙안고 침침하게 흐린 눈으로 낯빛을 살피었다. 바닷바람을 쐬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도 박꽃같이 희던 살빛이 거뭇거뭇하게 검어진 딸의 얼굴에는 콧등과 광대뼈 부근에 몇 점 기미까지 끼어있고, 눈이 퀭하게 커져 있으며 백정보고 떼라고 해도 살점하나 뗄 수 없도록 깡말라 있었다.

가슴이 후들거리고 기침이 목구멍 너머에서 자꾸 근질거리며 튀어나오려는 것을 이를 악물어 억누르는데, '이막동이 말고 아들 또 있소?'하고 다시 물었다. 둘이나 있다고 하자 그 교도관은 펴에 있는 교도관하고 말을 주고받은 뒤 고개를 죽어거리다가 '이막동이 어제 옮겨갔어요'하는 것이었다.

--- pp.23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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