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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선
2. 무적 3. 이색 거미줄 소묘 4. 갈매기 5. 거미와 시계와 교사들 6. 황소에게 밟힌 순이의 발 7. 우리들 모두의 여자 8. 먼 나라 통신 9. 떡도 유방도 빼앗긴 고개 10. 어머니 11. 홀엄씨 12. 우산도 13. 폐촌 14. 앞산도 첩첩하고 |
HAN,SEUNG-WON,韓勝源, 호 : 해산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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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는 어제 그처럼 배를 시원스럽게 내어줄 듯이 말하던 양산댁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며 엉성한 돌담 너머로 모래밭을 바라보았다.
조개껍데기들이 하얗게 햇빛을 받아 고깃비늘처럼 빛났다. 황소만큼한 시절바위가 바닷물에 허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 앞에 갯벌투성이가 된 채취선 한 척이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이물을 끄덕거렸다. 다리뼈가 부러지더라도 저걸 빼앗아가든지, 자기가 죽고 말든지 하리라 했다. 문득 몸집은 땅딸막하고 조그맣지만 다부지고 오기 많은 태수의 툭 불거진 광대뼈를 생각하며 혓바닥으로 이 안을 쓸었다. 바특한 침이 혀끝에 뭉쳐졌다. 뱄었다. 모래가 하얗게 깔린 마당으로 침방울이 떨어졌다. 스무 살 안팎 때엔 더러 씨름판에 나가 송아지를 끌어오기도 했다는 태수의 딱 바라진 가슴팍과 굵은 팔뚝을 생각하고 이를 물었다. 코가 주먹처럼 뭉툭하고 양 볼에 얽은 자국이 있는 얼굴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렸다. 아무리 긴다난다 하는 태수지만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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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머니는 이 딸아이가 얼른 달떡같이 살빛 고운 고추장이를 아무 탈없이 펑 낳아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두 손바닥으로 딸의 볼을 붙안고 침침하게 흐린 눈으로 낯빛을 살피었다. 바닷바람을 쐬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도 박꽃같이 희던 살빛이 거뭇거뭇하게 검어진 딸의 얼굴에는 콧등과 광대뼈 부근에 몇 점 기미까지 끼어있고, 눈이 퀭하게 커져 있으며 백정보고 떼라고 해도 살점하나 뗄 수 없도록 깡말라 있었다.
가슴이 후들거리고 기침이 목구멍 너머에서 자꾸 근질거리며 튀어나오려는 것을 이를 악물어 억누르는데, '이막동이 말고 아들 또 있소?'하고 다시 물었다. 둘이나 있다고 하자 그 교도관은 펴에 있는 교도관하고 말을 주고받은 뒤 고개를 죽어거리다가 '이막동이 어제 옮겨갔어요'하는 것이었다. --- pp.230-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