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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하늘을 헤엄치는 고래
제2막 신데렐라의 계산 제3막 여름의 목마 제4막 정령의 거울 막 간 종 막 백화의 마법 작가의 말 |
Saki Murayama,むらやま さき,村山 早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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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어느 날의 일이었다. 가자하야 마을 서쪽에 자리한 이 부근은 도로가에서도 공원에서도 많은 벚꽃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첫 문장」중에서
“이 백화점에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가 있다던데, 진짜예요?” 질문한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놀란 듯이 쳐다보거나 즐거운 듯이 등을 두드리거나 “야 야” 하고 난처한 듯이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가 단호하게 “그런 건 어른한테 묻지 마”라고 화가 난 듯이 말했다.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 말인가요?” 이사나는 놋쇠 레버에 흰 장갑을 낀 손을 얹은 채 눈을 깜박였다. ‘오늘 그런 이벤트가 있었던가?’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옥상 유원지나 지하 1층 이벤트 홀이나 5층 장난감 매장이나 6층 긴가도 서점에서 어린이용 이벤트라도 열리는 걸까. --- p.12 빛 속에서 유코는 고객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저 고양이는 마법을 부린다는 멋진 전설을 가지고 있어요. 이따금 창문을 빠져나온대요.” 아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빛 속의 아기 고양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유코는 어딘가 요정 같은 모습으로 미소 짓더니 검지를 세워보였다. “만약 이 백화점 안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빠져나온 아기 고양이를 만난다면 고양이가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대요.” 아이들은 천장을 올려다본 채 앞다투어 달려 나갔다. --- p.92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한두 사람이라면 착각이나 잘못된 기억으로 치부할 테지만, 나도 나도 라며 나서는 사람이 많은 것은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러니까 그 애가 보통 사람이 아닌 거 아닐까?” 절반은 재미로 그렇게 말하는 직원도 있었다. 세리자와 유코는 실은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유령이라든지 정령이라든지 귀신이라든지 뭐랄까,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소문이. --- p.115 문득 그 손을 멈췄다. 조금 전까지 세리자와 유코가 있던 카운터 부근에 예쁜 포장지에 싸인 사탕이 세 개 놓여 있었다. 별무늬 포장지는 매장 조명을 받아서 마법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느새?’ 이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던 걸까? 유코를 맞이하기 전에는 없었고 이야기하던 중에도 절대로 없었다. 눈앞에서 접객했기 때문에 분명했다. “자, 선물.” 유리에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미호가 피곤해할 때마다 자주 이런 식으로 유리에는 작은 선물을 줬다. 분명 거기에 없었던 사탕을 마치 마법처럼 꺼내서 건네주었다. “기운이 나는 마법을 보여줄게.” --- p. 302 ‘신기한 아가씨네.’ 인적이 없는 휴게실에서 그는 떠올렸다. ‘저 아가씨한테는 스테인드글라스의 고양이가 둔갑했다는 소문도 돌았었지?’ 설마 고양이라서 밤눈이 밝았던 건가?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50년간 늘 백화점을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의 화신이라면 백화점 일을 뭐든지 알고 있지 않을까? 백화점 천장 가장 높은 곳에서 빛에 둘러싸인 채 새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오드아이의 흰 아기 고양이의 모습을 그는 떠올렸다. 분명 어딘가 닮긴 닮았다. 그러고 보니 생각지도 못한 늦은 밤에 점내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다고 전에 누군가에게 들었다. 폐점 후 불이 꺼진 점내, 대부분의 점원이 귀가하고 상품들에 먼지 방지용 천을 씌어놓은 시간대에 혼자서 걷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아가씨가 어디에 사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소문도 있었지. 매일 어느새 출근해서 어느새 퇴근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녀가 출근하는 것도 퇴근하는 것도 본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있었다. 마치 이 백화점에 살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 p.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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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하야 마을에 있는 작고 오래된 호시노 백화점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는 오드아이의 흰 아기 고양이를 만나면 소원 하나가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다. 마쓰우라 이사나 낡은 엘리베이터를 조종하는 1년차 엘리베이터 걸. “나는 ‘꿈을 믿는 힘’을 달라고 빌고 싶어. 세상에 마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빈 기도가 누군가에게 도달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 모모타 사키코 고등학교 시절 [블루 페가수스]의 보컬이었으나 지금은 지하1층에서 모모타 제화점을 운영. “꿈에서라도 좋으니 다시 한 번 더 노래하고 싶어.” 사토 겐고 별관 6층 귀금속, 시계 플로어 매니저. “소원을 생각한 적이 오랫동안 없는 것 같아. ……아, 한 가지 있을지도 몰라.”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사오토메 이치카 별관 2층 자료실 직원, 고등학교 시절 그림책 잡지 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다. 애초에 자신은 어떤 마법을 부려도 미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늘 의기소침해 있다. “난 예뻐지고 싶은 게 아니야.” 호시노 세이이치 호시노 백화점의 창립자, 지금은 병상에 누워있다. “안 돼. 아직은 갈 수 없어. 그 아이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 듣고 싶은 말도 있고.” 니시하라 다모쓰 백화점의 도어맨, 정년퇴직 후 재고용되어 계속 정문 현관에 서 있다. 다카시로 부부 백화점 매장 직원들에게 ‘똑똑이’와 ‘복덩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소년과 소녀. 세리자와 유코 호시노 백화점의 첫 컨시어지, 일명 ‘베일에 싸인 컨시어지 유코짱’ 스테인드글라스 안의 고양이가 둔갑한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