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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편자의 말 일러두기 제1부_시극·오페레타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오페레타] 석가탑 제2부_평론 시인정신론 60년대의 시단 분포도 시와 사상성 7월의 문단 8월의 문단 9월의 문단 지맥(地脈) 속의 분수 시인·가인(歌人)·시업가(詩業家) 선우휘씨의 홍두깨 신저항시운동의 가능성 전통 정신 속으로 결속하라 발레리 시를 읽고 전환기와 인간성에 대한 소고 문화사 방법론의 개척을 위하여 동란과 문학의 진로 시 정신의 위기 만네리즘의 구경(究竟) 제3부_수필 서둘고 싶지 않다 사족(蛇足) 금강 잡기(雜記) 시끄러움 노이로제 산, 잡기 냄새 나의 이중성 어느날의 오후 엉뚱한 이론 단상 모음 제4부_일기 1951년 1952년 1953년 1954년 제5부_편지 1954년 1956년 1958년 1959년 제6부_기행 제주여행록 제7부_방송대본 내 마음 끝까지 부록 석림 신동엽 실전(失傳) 연보 생애 연보 사후 관련 정보 신동엽문학상 역대 수상자 명단 |
申東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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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언 50년이 지났다. 시인을 추모하면서 우리는 ‘도보다리’를 생각했다. 다들 알다시피 그것은 판문점 회의실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캠프 사이에 놓인 불과 50미터에 지나지 않는 작은 다리의 이름이다. 작년 봄, 그러니까 2018년 4월 27일 남북의 두 정상이 나란히 걷다가 그 길의 끝에 놓인 의자에 앉아 새소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을 우리는 가슴 벅차게 바라보았다. 그 ‘풍경’은 분단 이후 70여년 동안 남북의 정치지도자들이 보여준 어떠한 광경보다도 설레었던 근본적인 화평의 순간이었다. 비록 그 회담 이후 남북 간 혹은 북미 간 대화가 우리의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그날의 ‘풍경’, 아니 ‘2018 중립의 초례청’은 강대국들에 의해 자의로 분할되고 결국엔 열전과 냉전을 겪어가면서 서로 갈라져 적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북의 겨레에게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근원적인 자리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각인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올해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수많은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고 또 실행되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동엽의 시 정신이 오늘 우리의 현실에 살아 움직이게 하는 일이리라. 다시 말해 그것은 신동엽 시인이 간절하게 바랐던 세상을 실현해내는 일이 아니고 달리 무엇이겠는가. 오랜 분단과 적대의 세월이 당장 시인의 정신을 실현하는 데 큰 난관이 될 수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는 가야 할 길을 이제 멈출 수 없다. “허망하고 우스운 꿈”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시인의 그 꿈처럼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소망도 진정 영글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제 우리는 시전집에 이어 6년 만에 산문전집을 엮어 내놓는다. (…) 이전에 시전집을 엮어낼 때 신동엽의 시세계 전체를 살펴보고 그것이 삶의 자리로 작동하는 근원이기를 바랐던 마음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이 산문전집 역시 그 자리를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우리 겨레의 ‘도보다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누구보다도 온몸으로 우리의 역사를 살고 여전히 ‘살아 있는 신동엽’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우리는 감히 생각한다. - 엮은이 강형철 김윤태 ---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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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수록된 자료들
이 산문전집에는 시전집에 이어 시인의 육필원고 더미에서 발굴된 새로운 자료가 수록되었다. 먼저 언급할 자료는 1967~68년경 동양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내 마음 끝까지’라는 프로그램의 대본(22편)이다. 시인은 이 대본을 직접 쓰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는데, ‘편자의 말’에 밝혀져 있듯이,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시인이 해설하는 내용들은, 독자들이 시인의 사유나 감성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두번째는 시인의 등단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와 관련해 당대 문단을 비판한 「시 정신의 위기」라는 평론이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제목과 논지를 약간 다르게 쓴 「만네리즘의 구경(究竟)」이라는 평론도 이해를 위해 함께 수록했다. 세번째는 부록으로 제시한 「석림(石林) 신동엽 실전(失傳) 연보」이다(‘석림’은 신동엽의 필명). 청년 시절 시인이 활동한 문학동인 ‘야화(野火)’의 일원이자 경찰 출신인 ‘노문(盧文)’ 씨가 1993년 남긴 증언이다. 한국전쟁 당시 시인의 행적으로 알려진 좌익 및 빨치산 활동 경력에 대한 상당히 신뢰할 만한 기록인 동시에, 청년 신동엽의 교우관계 등을 짐작하고 그의 성품과 사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귀한 자료이다. ‘부록’에서는 이와 더불어 ‘시전집’ 출간 이후 시인의 연보 중 새롭게 밝혀진 사항과 최근까지의 관련 정보를 보완해 ‘생애 연보’와 ‘사후 관련 정보’로 나누어 담았다. 시인을 기리고 우리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198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동엽문학상의 역대 수상자 명단도 수록했다. 비로소 그 전모를 감상할 수 있게 된 신동엽 문학세계 한국문학사에 중대한 발자취를 남긴 신동엽 시인. 그는 생전에 남긴 작품을 통해, 또한 그를 기리는 후배 문인들에 의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감을 크게 드리우고 있다. 『신동엽 시전집』에 이어 이번에 『신동엽 산문전집』이 발간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신동엽 문학세계의 전모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엮은이들이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이 “신동엽의 시 정신이 오늘 우리의 현실에 살아 움직이”고, “시인의 그 꿈처럼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소망도 진정 영글어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