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ld Kaldestad
Bjørn Rune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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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소중한 우정어린 시절의 추억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핑크빛 볼에 주근깨가 가득한 어린 소년의 단짝 친구가 일 년 전에 도시로 이사를 갔다. 여자아이와 친하다는 놀림에도 상관없이 소년에게 언제나 웃음과 용기를 주던 친구였다. 친구가 떠나고 일 년, 그리고 이백 하고도 육십구 일 동안 비가 내린다. 소년의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학교에 가고, 집에 돌아오고, 일상은 계속되지만, 소년은 늘 친구가 그립고, 새로운 생활이 궁금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로부터 편지가 오고, 편지에 빨간 크레용으로 쓰여 있는 두 개의 낱말은 소년을 미소 짓게 한다. 숲에서 요새를 만들고,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깔깔대며 뛰어다니던 행복했던 기억을 소환하며, 소년을 따스하게 감싸고 위로한다. 또 소중한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새로운 친구가 들어올 자리를 내어준다. 마침내 하늘이 파랗게 개고, 친구의 빈 집에 고양이를 안은 여자아이가 이사 온다. 낙엽과 빗방울이 떨어지는 이별의 통과 의례소년은 낙엽과 빗방울이 떨어지는 이별의 시간을 지나며, 소중한 우정을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법을 배운다. 붉은 낙엽이 가득한 면지를 넘기면, 낙엽이 떨어지고 비가 내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책의 주조를 이루는 회색과 청색의 비오는 풍경은 소년의 먹먹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잘 보여준다. 또 소년의 절망적인 심리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고백과 액자 속의 부모님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거리로도 전해진다. 요요를 하면서 둘만의 암호처럼 주고받는 언어로 은유 되는 감정의 교류, 자전거를 타며 날리던 친구의 긴 머리카락, 소년을 향해 천천히 돌아서며 쌩끗 웃는 친구의 미소 등의 세밀한 심리 묘사는 소년이 유년기를 벗어나 성장하는 통과 의례를 보여 준다. 변화를 상징하는 페즈 모자는 소년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화분에서 새 잎이 돋듯 소년에게도 새로운 우정이 싹튼다. 마음에 상처를 경험한 모든 친구와 함께하고픈 그림책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별을 경험한다.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이별은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든 경험이다. 특히 친구라는 존재를 통해 진지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 어린 소년에게 친구의 빈자리는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는 어마어마한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상실의 슬픔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으며, 아이도 어른과 같은 슬픔의 과정을 겪는다. 아이의 마음을 주의 깊게 살피고, 아이의 방식대로 감정을 털어놓도록 인내하며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주변의 조언보다 혼자서 충분히 슬퍼하고 스스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스스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 마주하게 되기까지 따뜻하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실에서 오는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슬퍼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시간 속에서 슬픔을 이겨내며 끊임없이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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