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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관계가 뭐든, 그만두죠.”
“그만두지 않을 거요.” 그래엄이 대답했다. “나를 왜 불렀는지 말해 봐.” 이브가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얘기해도 돼요.” “그만 도망치고 말해 봐요, 이브. 이틀씩이나 나한테 연락도 하지 않았잖소. 헤어지자는 게 아니면 뭐요?” “여러 번 생각을 해 봤어요. 그런데 막상 당신 앞에 서니까 또 말이 안 나와요.” 걱정이 그래엄의 뇌리를 스쳤다. 심각한 얘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냉혈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브의 얼굴을 감싸고 가만히 입술을 쓸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같이 해결하면 되잖소. 어디 아픈 거요? 아니면 당신 아버지 얘기요? 도대체 무슨 일이오, 이브?” 이브가 드디어 똑바로 눈을 뜨고 그래엄을 응시했다. “임신했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