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발간사 [마음과 철학] 총서를 열며 조은수
서문 마음을 이해하는 서양철학의 세 가지 전통 강진호 니체 ‘생리학’으로 해명한 ‘나’와 ‘의식’ 백승영 프로이트 무의식 혁명 김석 후설 현상학에서의 의식 이남인 하이데거 개시성으로서의 마음 박찬국 베르그손 의식의 층위들 황수영 메를로-퐁티 육화된 의식 주성호 라캉 ‘프로이트로의 복귀’ 김서영 들뢰즈 반시대적 전쟁기계 박정태 비트겐슈타인 유배된 마음의 귀향 강진호 데이비슨 무법칙적 일원론 백도형 김재권 환원적 물리주의 김기현 설 중국어 방과 의식 최훈 데넷 지향적 마음의 진화 장대익 차머스 의식의 신비 한우진 찾아보기 |
|
현상학이 실증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는 실증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리학적 실증주의는 인간관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이 물리학적 방법을 통해서 파악될 수 있는 인간의 측면에만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는 파악될 수 없는 주체의 다양한 측면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증주의는 인간을 일종의 기계로 파악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인간경시 풍조와 더불어 인간소외를 낳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증주의는 인간의 종말을 부채질하면서 인류 전체를 심각한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상학이 실증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그것이 실증과학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점과 관련해 우리는 실증주의와 실증과학이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남인, 후설 - 현상학에서의 의식」 중에서 들뢰즈의 인간관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실천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그것은 윤리와 관련된 실천 문제일 수도 있고, 정치와 경제 같은 체제나 제도에 관련된 실천 문제일 수도 있으며, 사회단체나 가족 같은 집단에 관련된 실천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실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들뢰즈로부터 그 어떤 일반화한 원칙도, 그 어떤 보편적인 해결 책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개별 사건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실천 문제를 그 어떤 일반화한 원칙에 비추어서 해결한다는 것은 차이를 무시하는 보편성 이데올로기로, 즉 보편성의 폭력이라는 근대적 폭력으로 우리가 자발적으로 되돌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 「박정태, 들뢰즈 - 반시대적 전쟁기계」 중에서 비록 현대의 물리주의가 데카르트 식의 심신이원론과 정면으로 대립되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두 입장은 근본적인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 그 전제란 인간의 행동이 근본적으로 물리적인 운동과 동일하며 따라서 순수히 물리적인 표현만을 사용하여 재서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의 지적대로 심리 표현과 행동 표현이 개념적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면, 인간의 행동은 결코 순수히 물리적인 표현만을 사용하여 재서술될 수 없으며 따라서 물리적인 운동과 동일시될 수도 없을 것이다. 결국, 『탐구』의 심리철학적 고찰이 옳다면 오늘날 심리철학의 지배적 입장인 물리주의는 심각한 난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리주의가 과연 이러한 난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철학자들은 그럴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을 옹호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강진호, 비트겐슈타인 - 유배된 마음의 귀향」 중에서 데넷의 종교밈 이론은, 도킨스의 마음 바이러스 이론에 비교해서 ‘마음 박테리아 이론’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박테리아는 숙주에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숙주의 적응도를 높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종교밈 이론에도 문제는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어떤 밈이 다른 밈들에 비해 더 선호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종교밈 이론에 만족스런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이 지적은 도킨스와 데넷 모두 해당된다. (중략) 종교에 대한 포괄적 이론으로서 밈 이론이 가지는 문제점 중 또 한 가지는 그 이론이 종교적 믿음의 기원origin에 대해서는 독립적 설명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종교밈 이론은 종교밈이 어떻게 전달되고 보존되는가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것일 뿐 최초의 종교밈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설명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좀더 포괄적이고 완전한 종교 진화론을 위해서는 밈이론과 다른 이론들을 동시에 포괄하는 새로운 통합 이론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대익, 데넷 - 지향적 마음의 진화」 중에서 과학의 의식 연구는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심리학자와 인공지능학자는 의식의 기능적 측면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이들은 의식이 외부세계를 반영하는 표상representation이며 언어와 같은 기호나 심상mental image 등의 형태로 정보처리 과정에 개입한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신경과학자는 궁극적으로 신경과학이 의식을 설명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중략) 어느 철학자는 신경과학의 편을 들어 마음이 존재론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그 개념조차 정합적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대한 개념들이 결국에는 제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심리학과 인공지능의 편에서 마음에는 비환원적인 기능적 요소들이 있음을 주장하는 철학자도 있다. 차머스와 같은 이원론자들은 현상적 속성인 의식이 물리적인 설명이나 기능적인 설명에 의해 완전히 파악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철학자의 활동을 보면 의식의 학제적 연구의 전망과 철학의 역할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물리주의의 전망을 밝힐 새로운 개념은 심리학·인공지능, 신경과학, 그리고 현상학이라는 세 기본 토대 위에, 각 영역을 아우르는 철학적 작업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의식은 최근의 눈부신 과학 발달에 의해, 또한 이에 발맞춘 개념 발전에 의해 심각한 연구 대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또 다시 새로운 자극이 주어진다면, 의식의 신비를 해소할 새로운 개념적 이해가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보자. --- 「한우진, 차머스 - 의식의 신비」 중에서 |
|
우리는 마음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우리는 마음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곤 한다. 마음이 불편하다든가, 마음이 어둡다든가, 마음이 움직인다든가, 마음을 먹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정작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분명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떤 본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것은 철학자들이나 자연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 마음의 본성에 대해 논쟁했고, 자연과학자과 공학자들은 첨단 과학의 방법론을 통해 마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규명하려 한다. 하지만 아직 마음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성과는 빈약하기만 하고, 대부분의 심리 현상과 인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듯하다. 철학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기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서양 철학의 전통에서 우뚝 서 있는 철학자들의 지적 모험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과연 무엇인지 이해할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마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뇌나 심장에 실재하는 어떤 실체인가? 그렇지 않다면 물리적 속성이라고는 없는, 신에게서 받은 영혼의 기능인가? 아니면 뇌의 특정한 상태일 뿐인가? 서양 철학은 마음에 대한 풍부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 온 역사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 와서 자연과학적 탐구와 결합하거나 혹은 대결하며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 책은 니체와 프로이트, 후설, 하이데거에서 베르그손, 메를로-퐁티, 라캉, 들뢰즈, 비트겐슈타인을 거쳐 데이비슨과 김재권, 설, 데넷, 차머스에 이르기까지, 서양 현대철학의 전통을 만들어낸 철학자들의 고민과 논의를 오롯이 담고 있다. ‘마음’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서양 철학의 전통을 읽어낸다 따라서 서양 철학에서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지 여러 철학적 물음 중 하나가 아니다. 이는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혹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이며, 나아가 인간의 행위와 세계 인식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마음은 가장 논쟁적인 철학의 영역이며, 몸과 마음의 관계를 묻는 심신 문제는 철학에서 가장 오래된, 하지만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다. 이 책은 수십 년 동안 한 분야를 오롯이 연구한 거장에서 지금 가장 왕성하게 지적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젊은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철학계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들에 의해 집필되었다. 이 책은 “한국 철학계의 축적된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시금석”(서울대학교 철학과 강진호 교수)이자 난해한 서양 현대철학에 입문하는 신뢰할 만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니체에서 차머스까지, 혹은 이남인에서 한우진까지 한국 철학계의 연구 역량을 모아 대중적인 지식의 생태계를 일구다 이 책은 1989년에 설립되어 한국의 대표적인 철학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온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소장 조은수 교수)의 적극적인 기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한국 철학계의 축적된 연구 역량을 지식 생태계에 공헌할 수 있는 형태의 결과물로 만들어낸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유학과 불교, 서양철학 의 각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의 철학자 59명이 엄선되었다. 집필자들은 자신의 주제에 대해 직접 대중 강연을 했고, 학계에서 가장 신뢰를 받는 원전 번역본과 해당 분야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2차 문헌을 소개하고 평가할 것을 요구받았다. 학문적 깊이는 유지한 채로, 철학적 개념어는 최대한 문맥에 녹여 넣었고, 부족한 부분은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직접 용어풀이를 작성해 넣었다. [마음과 철학] 총서는 서양편 상 하, 유학편, 불교편의 네 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