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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에릭 퓌바레가 선사하는
달빛 가득한 환상의 세계! 이제 갓 달지기 임무를 물려받은 소년과 마을 사람들이 벌이는 유쾌하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 “티몰레옹, 오늘 밤부터 네가 달지기 일을 맡아 줘야겠다.” 밤마다 커다란 천으로 달을 조금씩 가리는 달지기의 이야기 달은 날마다 모양이 조금씩 바뀝니다. 초승달에서 반달로, 반달에서 보름달로, 보름달에서 그믐달로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달의 모습이 저절로 달라지는 게 아니라 실은 달의 모양을 바꿔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요? 《달지기 소년》은 이런 멋진 상상을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달지기가 밤마다 달 위에 서서 커다란 천으로 달을 조금씩 가리며 우리가 날마다 새로운 달의 모양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지요. 삼백 년 동안 그 일을 했던 자몰레옹 할아버지는 이제 티몰레옹에게 달지기 일을 물려주기로 합니다.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서 달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신비로운 알약도 건네주지요. 그런데 티몰레옹이 알약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티몰레옹이 달지기 일을 하지 않으면, 이젠 더 이상 변화되는 달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예요. 티몰레옹은 달로 올라가 무사히 달지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나가 된다는 것의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 《달지기 소년》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을 향해 내미는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큰일을 이뤄내는지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티몰레옹을 달로 보내기 위해 시도한 마을 사람들의 저마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려 할 때, 작은 소녀는 인간 사다리를 만들자고 말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사다리가 되어 높은 인간 사다리를 만들고, 결국 티몰레옹은 달에 도착해 무사히 달지기 일을 시작하지요. 티몰레옹의 일을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함께 고민하고 도우러 나선 사람들이 없었다면 티몰레옹은 결국 달에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누군가 다가와 사정을 듣고 방법을 생각해내지만 실패하는 과정이 반복되다가 결국 마을 사람 모두의 힘이 합쳐져서야 문제가 해결되는 점층적 구조는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더 큰 감동을 자아냅니다. 푸른빛이 감도는 신비로운 밤의 세계와 유쾌하고 동적인 화면 구성이 어우러진 그림책 에릭 퓌봐레는 《달지기 소년》에서 달빛이 비추는 푸른 밤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시적 감수성이 가득한 이미지와 섬세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색감으로 신비롭고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푸른빛이 전체적으로 감돌면서도 따뜻한 색감들이 탄탄하고도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한 장면 한 장면 눈을 뗄 수 없게 합니다. 이 책에 또 다른 재미는 티몰레옹의 동선에 따라 장면이 자유롭고도 활기차게 구성되어 있는 점입니다. 티몰레옹이 달까지 날아오르는 시도를 할 때마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동작들을 한 장면에 재미있게 배치하기도 하고, 만화처럼 분할하여 보여주기도 하며, 때로는 기다랗게 페이지를 펼쳐서 달이 있는 하늘까지 닿는 인간 사다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는 어린이 독자에게 이 이야기에 더 깊게 빠져들도록 하는 동시에 그림책 자체를 넘겨보는 재미까지 안겨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