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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의 거리
귀기 서린 가을 무표정한 얼굴 운명의 도시·히로시마 거리는 시체의 누더기 거적 휴식의 차 바람과 비 늦가을의 거문고 겨울 반인간 저자가 독자에게 작가 및 작품 소개, 작가 연보 역자 소개 |
大田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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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 내게도 닥칠지 모른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보고, 빠진 머리카락의 수를 센다. 언제 불쑥 생길지 모르는 반점이 두려워 몇 십 번이고 눈을 가늘게 뜨고 팔다리를 조사한다. 모기에 쏘인 빨간 작은 점을 잉크로 표시해두고 시간이 흘러 빨간 흔적이 옅어지면 반점이 아니었음에 안심한다. 의식만은 또렷해서 아무리 참혹한 증상이 나타나도 아픔도 마비도 없다는 원자폭탄증의 백치 같은 이상 증상은 이재민에게 새로운 지옥의 발견이다.
--- p.8 “언니는 찬찬히도 보네요. 나는 멈춰서 시체를 보는 게 안되는데.” 여동생은 나를 나무라는 듯했다. 나는 대답했다. “인간의 눈과 작가의 눈, 두 개의 눈으로 보는 거야.” “쓸 수 있어요? 이런 거.” “언젠가는 써야 해. 이걸 본 작가의 책임이야.” ---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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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요코의 작품 「시체의 거리」 「겨울」 「반인간」은 원폭의 범죄성을 집요하게 추구한 원폭문학이다. 「시체의 거리」는 1945년 8월 6일, 인구 사십만 명의 도시 히로시마가 한순간에 파멸되고, 원폭 피해로 십수만 명의 시체가 켜켜이 쌓인 거리로 변한 참상과 공포를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GHQ의 검열 공포도 작가를 더욱 위축시켰다. 우여곡절 속에 1948년 일부 삭제된 「시체의 거리」가 출판된다. 오타의 원폭문학은 인간의 눈과 작가의 눈, 두 개의 눈으로 본 원폭의 범죄성을 고발하는 한편, 죽음의 두려움과 전쟁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겨울」은 멸망한 도시 히로시마를 용기 내어 다시 찾는 주인공 지에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반인간」은 원폭증의 공포로 신경불안증에 시달리는 반인간적인 상태의 원폭작가 오다 아쓰코小田篤子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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