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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독서 인생 12년차 윤 지의 공부, 법, 세상 이야기
윤지
나무의철학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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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_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기적을 응원하며
프롤로그_ 책이 있어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1장 책을 읽으며 세상을 공부합니다
민사고가 궁금하신가요?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인생에 오르막과 내리막만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
책으로 만나는 인연, 책으로 나누는 마음
왕관을 쓰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다르다고 가르치는 교육
입시가 너를 끌고 가게 내버려두지 마
미성숙했던 진심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먼저 했던 사람들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서 행복하고 감사해요
도망치고 싶을 때까지 참지 않아도 괜찮아

2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다르니까
눈에서 멀어지기에 더 소중한 사람들
이제는 눈을 감고 내 안을 들여다보자
나이가 들어도 꿈이 뭔지 묻고 싶다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 책을 펼쳤습니다
출산, 버스 기사, 예쁜 옷, 할머니
얼굴과 몸매 외에는 궁금한 게 없으신가요?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저도 따돌림을 당해봤어요

3장 책을 읽으며 법을 고민합니다
책을 출간하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것들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 다름을 받아들일 용기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에게 미친 영향
아이에게는 발언권이 없는 ‘아이의 최대 행복’
나는 평생 법을 두려워하고 싶다
버닝썬, 그리고 고(故) 장자연 님 뉴스를 보면서
어쩌다 로스쿨, 어쩌다 변호사
우리는 듀크대라는 버블에 갇혀 있었던 거야
폭력의 정의, 폭력의 범위
혐오는 취향도, 의견도 아닙니다

에필로그_ 책이 있어 내가 더 나다워질 수 있었습니다

저자 소개 1

화려한 이력으로 유명해지는 것보다,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좋아요’와 팔로워 숫자를 자랑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일상보다 내 취향에 맞는 하루를 보내야 행복한 사람. 돈도 성공도 좋지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은 욕심이 훨씬 많은 사람. 따뜻한 마음과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지금까지 쌓은 그 어떠한 성취도 기꺼이 밀쳐둘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민족사관고등학교, 듀크대학교,
화려한 이력으로 유명해지는 것보다,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좋아요’와 팔로워 숫자를 자랑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일상보다 내 취향에 맞는 하루를 보내야 행복한 사람. 돈도 성공도 좋지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은 욕심이 훨씬 많은 사람. 따뜻한 마음과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지금까지 쌓은 그 어떠한 성취도 기꺼이 밀쳐둘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민족사관고등학교, 듀크대학교,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순간의 희열과 인정받을 때의 뿌듯함이 좋았다.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더 높이, 더 빨리, 더 많이 이루고 싶어 중학생 시절부터 20대 중반까지 하루하루를 전력 질주하듯 달렸다. 미국 로펌으로의 첫 출근을 몇 달 앞두고, 주변의 조언대로만 살아온 삶에 난생처음 회의감을 느꼈다. 대차게 실패하더라도, 이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겠다 다짐하고 방향을 틀어 지금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고 있다. 매일 아주 조금씩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좋아지는 경험을 하다 보니, 2년 넘게 복용하던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자연스레 끊을 수 있었다.

내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결심했을 뿐인데, 오늘 당장 죽어도 상관없다던 생각은 사라지고 어느새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나름의 노하우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지금도 크고 작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만, 비로소 내가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된 것만 같다.

인스타그램 @warmthruout
블로그 https://warmthruout.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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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6g | 137*200*20mm
ISBN13
9791158511364

책 속으로

사회에서 나의 위치가 어떻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내가 몇 살이든 상관없이 그 순간 나의 감정과 선택을 믿고 싶다. 전진도 후퇴도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내가 은퇴할 시간이 다가와도, 더 이상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도, 내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을 가든, 취미 생활에 집중하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든 나는 죽을 때까지 《모스크바의 신사》 속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처럼 지루하지 않게 늙어갈 자신이 있다.
혹시 예전의 나처럼 인생을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길을 떠올릴 때마다 숨이 막혀 지금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면서 자기만의 들판을 만나기를 바란다. 자기만의 들판에서 우리는 누구라도 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기를, 책장을 덮으며 바라본다.
--- p.44~45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나는 하루빨리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 미국에 더 오래 있으라고 나를 뜯어말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운 다음에는 점점 지쳐가는 한국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힘을 주고 싶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 이곳에도 애정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한국에 더 마음이 머문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힘든 나라인지 알기 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한국에서 하루하루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한국에서 사는 게 고통스러워서 또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한국을 떠나는 건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모든 선택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이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하고 싶다. 작은 촛불들이 모여 탄핵이라는 거대한 불꽃을 만들었던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더해지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더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테니까.
--- p.51~52

나는 지금도 여전히 살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 상태가 괜찮을 때는 세상 밝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십대 청년이 되지만, 한없이 우울해질 때는 그저 소리 내어 울고, 사람들을 피해 내 안으로 숨어든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오랜 시간 숨 막히게 만드는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내 왕관이 나를 옥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그 왕관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고 어쨌든 좋은 결과이니 그 정도의 무게는 당연히 견뎌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 p.67~68

북토크 참석을 계기로 나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매일 행복한 순간을 몇 가지라도 만드는 것, 스트레스와 불안을 잘 조절하는 것, 몸과 마음이 상할 때까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미리 조금씩 부정적인 것들을 잘 흘려보내는 것이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조차 그러지 못하는 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너무 열심히 사는 내가 안쓰러워서라도 나 자신에게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한 번 사는 삶에서, 울고 버티는 순간보다 웃고 즐기는 순간이 더 많기를 바란다
--- p.103

누군가 내 책을 읽고 나도 이 사람처럼 극심한 우울증과 외로움에 허덕이면서 나를 채찍질하면 민사고도, 듀크대도, 하버드 로스쿨에도 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나는 정말로 마음이 찢어질지 모른다. 한 사람의 삶을 그 사람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좀 더 많아지기를, 그렇게 우리 모두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 p.110

나는 나다. 그 누구도 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나도 그 누군가가 아니기 때문에 각자가 찾아야 할 중심은 다르다. 하지만 중심이 있어야 힘과 용기가 생기는 건 모두에게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고민해보자. 너무 머리 아프게 고민할 것 없이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순간에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플 때는 더 힘 있게 자신을 안아주고,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틈틈이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기.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따뜻한 감정을 많이 느끼게 해주면서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 이런 시간을 통해 내 가치를 만들어 나가자. 너무 오랫동안 세상을, 남을 살피며 살아왔으니 이제는 눈을 감고 내 안을 들여다보자.
--- p.126

민사고, 듀크대 조기 졸업, 하버드 로스쿨로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언제부턴가 읽고 듣고 말하는 시간, 느끼고 배우고 교류하는 기쁨, 공감하고 이해하고 치유받는 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분명 뿌듯한 면이 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나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한 순간도 많으니까.
하지만 나는 변호사가 되어 로펌에서 일하는 삶보다는 내 주변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삶, 마치 모닥불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주변을 온기로 감싸듯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평온함을 주는 삶을 꿈꾼다. 그런 시간이 내 하루의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 법률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과 그로 인한 소득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내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의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189~190

내가 법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내 목소리에 힘이 필요하고, 내 목소리에 힘이 실리려면 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로스쿨에 입학했는데, 오히려 핵심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하고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법을 공부하는데, 정작 이곳에서 나는 자꾸만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모든 수업이 똑같진 않지만 많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의 이론과 법칙을 해석하고 열심히 토론을 한다. 인류를 위해서든 환경을 위해서든 다들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데, 나는 왜 그 속에서 점점 움츠러들고 자신이 없어지는지 혼란스럽다. 남들은 부러워할지도 모를 환경에서 똑똑한 사람들과 매일같이 토론하는 게 어쩌면 문제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법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들의 처지와 상관없이 소위 ‘배운 사람’들의 지식과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법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 p.206

동성애를 좋아할 자유가 있다면 동성애를 싫어할 자유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이 둘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태어난 성이 아닌 다른 성을 선택하거나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 일은 그 누구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정체성과 인격을 짓밟고 무시하는 행위는 그 사람에게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위협을 가하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 이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동성애자인 여성이 나에게 고백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스토커처럼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내가 이성애자임을 정중하게 설명한 뒤 마음을 거절하면 그만이다.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를 좋아한다고 굳이 기분 나빠할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p.236

출판사 리뷰

명문대생의 독서 자랑기가 아닌
치열한 환경에서도 책을 읽고자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이야기


한편, 이 책은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절망과 좌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 중에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의 줄임말)’이 있다. 이 단어는 처음에는 취업에 잇따라 실패하는 이십대들 사이에서 등장했지만, 지금은 반 배정이 잘못되었다는 초등학생부터 내신 성적이 망했다는 청소년들, 노후를 걱정하는 사십대 이상 중년들까지 전 국민이 입버릇처럼 쓰는 표현이 되어버렸다.

이생망 외에도 ‘혐생(‘혐오스러운 생활’의 줄임말)’이니 ‘내 인생 노답(‘답이 없다’의 줄임말)’ 같은 표현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보기에 윤 지 작가는, 속된 말로 ‘네이버 메인 기사에 소개되면 악플 받기 딱 좋은’ 프로필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 지 작가는 자신이 타고난 천재도, 금수저 출신도 아니며 가고 싶은 학교를 가고 책까지 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일단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가 얼마나 간절한지와 별개로 미친 듯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을 꼽는다.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출판사에는 어떻게 연락을 하나, 과연 내 글을 읽어주기는 할까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린 끝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너무나 사랑하고,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며 힐링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기고, 하늘과 노을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을 좋아하는 평범한 젊은이 윤 지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사람들은 나의 인생 목표가 변호사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는지 앞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지만 묻는다. 하지만 나는 70년은 더 살게 될 인생에서 정말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 지금처럼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고 요리를 배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기도 하다. 한국 학생들의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이도록 교육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싶다.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며 살게 될지 모르는 삶이 나를 무척이나 설레게 한다.
다섯 살배기 장난꾸러기 아이. 끝없는 취업 준비로 시들어가는 이십대.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도 꾸역꾸역 참고 일하는 삼십대, 점점 빨라지는 퇴직 시기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십대와 오십대, 부모의 마지막 임무라는 자녀 결혼까지 끝내고 허전함을 감추지 못하는 육십대 이상 부모 세대까지, 나는 앞으로도 누구를 만나든 당신을 무엇을 좋아하는지,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꾸는지 물으며 살고 싶다. _133p


무엇보다 이 책은, 온갖 화려한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책이 왜 필요한지,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때 인터넷상에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가 회자된 적이 있다. 사람들이 가을에 책을 많이 읽어서 독서의 계절이 된 게 아니라, 가뜩이나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하느라 더더욱 책을 멀리하니, 제발 책 좀 읽자고 만든 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것 같은 국민 1인당 평균 독서율은 해마다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지난 5월 7일 공개한 2018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월 평균 도서 구입비는 4,960원이다.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면 절대 100점을 못 받는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듯,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책은 수능시험에서 언어영역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읽어야 하는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성인들 역시 ‘책’ 하면 ‘좀 읽긴 해야 하는데……’라는 의무감을 느낄 뿐, 책 읽는 재미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윤 지 작가 역시 ‘공부할 시간도 없을 텐데 언제 책을 읽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버드에 갈 정도로 똑똑하니 고전문학, 전문서적 같은 어려운 책을 많이 읽겠지,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은 시시하게 느끼겠네 같은 오해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윤 지 작가가 추천하는 책은 어려운 책, 있어 보이는 책이 아니다. 권위 있는 기관이 선정한 책이라고 반드시 읽어야 할 의무도 없거니와 강요나 의무감, 죄책감 때문에 책을 읽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더 오래 느끼게 해주고,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주고, 외롭고 두려울 때 한번 더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놀이이자 취미로써의 독서. 이것이 윤 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독서의 가치이다.

추천평

윤지 씨를 처음 만난 곳은 서점에서 열린 북토크에서였다. 강연을 마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 조용히 말문을 연 그는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으로 현재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 첫마디에 그에게 관심이 갔던 건 내가 미국 법정 드라마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야망에 이글거리는 인물들과는 달리,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여린 눈빛과 목소리가 마음에 걸려 나는 몇 가지 이야기를, 나름 신중해지려 노력하며 건넸던 기억이 남아 있다.
몇 달 뒤, 그는 나의 새 서점에서 열린 또 다른 북토크에 나타났다. 전보다 훨씬 밝은 표정으로 하버드 기념품 열쇠고리와 엽서를 주었는데, 그 글 속에는 그날의 만남으로 인해 그가 꾸준히 회복해왔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다. 그날 이후 더 많은 책을 읽기 시작했고, 서평을 남겼으며,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책을 추천하기 시작했다고. 사실 그 도전과 변화에 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클 리가 없다. 그 모든 기적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게다가 그는 모르겠지만, 그날의 환해진 표정은 나에게도 기억에 남을 큰 선물이 되었다.
원고를 읽으며 다시 한 번 그 순수하고 소중한 마음의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언제나 힘껏 달려야만 할 것 같은, 숨 쉬는 법을 잊을 것만 같은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때로는 많은 일들이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마음이 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생각하고 이를 나누는 것이 좋은 회복의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작가에게 고맙다. -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 겸 방송인)
윤 지 작가의 성분표와 같은 궤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절룩거렸던 시기에 부목이 되어주었던 책들이 언젠가는 거울이었고 언젠가는 갑옷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화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 이종범 (웹툰 [닥터 프로스트],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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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경험하는 것
    독서,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경험하는 것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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