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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
오휘명
문학테라피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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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행복한 끝이었을까요, 아니면 행복이 끝난 거였을까요
어깻죽지를 매만지는 일 / 껌 / 낡은 책 / 4호선 첫차 / 양파 / 당근 / 해피엔딩 / 꼬리 / 2018년 330번째 변명 / 목련엔딩 / 돌아가고 싶은 곳 / 빈 병 / 사악한 바람 / 다른 곳 / 머리카락 / 헤어짐의 이유 / 준비 / 부드러운 발가락 / 어디선가 죽어 있을 / 발 닿은 웅덩이 / 피하지 말고 / 토르소 / 토끼는 어디로 갔을까 / 오래된 기억2 / 라면 / 오래된 기억3 / 그러데이션 / 선생님 / Are you going home with me / 부쳐 주지 못한 편지 / 아카시아였는지 버드나무였는지 / 땅 / 분명한 주파수로

2장. 당신의 걸음 하나하나 다 갖고 싶어서
삼월 / 서로의 속사정 / 새우의 꿈 / 머무르다 / 파악 반사 /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큰 것은 / 힘 빼기에 관하여 / 오늘의 운세 / 어디로 가고 있는지 / 슬픔 / 청소가 안 되는 마음이 있었다 / 썩은 우유 / 산산조각 / 망가진 케이크 / 여러 마음이 살아 / 물 / 오래된 기억1 / 뛰는 사람 / 7월에 / 스텝 스텝 / 물개의 마음 / 좋아해 / 일상생활 / 보고 싶은 건 보고 싶은 것 / 전화벨 / 비둘기 인간 / 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진다 / 내 창고 같은 집 / 가을! / 새삼스러운 권태 / 내릴 수 없는 역 / 형광등 / 종로 / 팔랑팔랑 / 자주 울게 되기를 / 해파리 / 칼바람 같은 것들 / 불신의 씨앗 / 주인공 / 닮기도 닮았지 / 목도리 / 대나무 / 먼 나라 / 당신이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3장. 세상 모든 맞닿은 것들을 동경한다
태양 / 봄날 / 파란색 / 5611 / 겨울 생선 / 차가운 살 / 성냥 / 불 / 쓰는 일 / 어느 장면들의 샹들리에 / 중국의 어떤 부부처럼 / 사랑도 여행도 아닌 우리 / 평화로운 곳 / 세상 모든 맞닿은 것들을 동경한다 / 세탁기 / 넘어지는 것쯤이야 / 나, 언젠가 당신을 울릴 사람 / 결혼 / 누가 그러던데요 / 담요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텍스트 직업인 때로는 반복되는 우연 앞에서 운명을 믿어보기로 하는 사람 남에게 어떻게 불리고 어떤 걸 해줄 수 있고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늘 고민해왔다. 그리고 요즘은 그러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막연한 응원과 위로, 거짓 없는 대화를 좋아한다. 쓴 책으로 『그래도 사랑뿐』, 『서울사람들』, 『AZ』, 『곁』, 『당신이 그 끌림의 주인이었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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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0g | 130*190*20mm
ISBN13
9788965135562

책 속으로

사랑 앞에서 나는 때로는 따뜻한 집을 찾아 헤매는 소녀였고 전쟁을 겪은 노인이기도 했다. 한 사람을 위한 베개였다. 작동을 멈춘 기계였다. 여러 사연을 숨긴 낡은 책이었다. 그렇게 뭐가 되었다가 다른 뭐가 되는 것이 피곤해질 때쯤엔, 나는 이미 맨 처음의 사랑이 언제쯤의 것이었는지를 까맣게 잊은 뒤였다.
--- p.11

텅 빈 아침 교실의 묘하게 설레는 냄새를 맡기 위해 누구보다도 먼저 잠에서 깼던 날이 많았다. 어디선가 몰래 피우는 것 같은 은밀한 담배 냄새, 퀴퀴한 커튼 냄새, 첫 키스의 냄새, 비 오는 날 밀폐된 교실의 물비린내 같은 것들은 맵다가도 달았다.
--- p.34

사랑이란 건 땅으로부터 백 미터 떨어진 허공에서 줄 하나를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일이다. 그 줄 하나에 온몸과 마음을 의지하고 그를 완벽히 믿는 일이다.
--- p.187

또 그랬다. 계절이 잘 익으면 보고 싶을 얼굴, 맞춰야 할 발걸음이 많은 걸 알면서도 오늘의 것들에 눈이 멀어 챙기지 못한 마음이 많았다. 겨울밤의 수영처럼 억지스럽고 무리한 반쪽짜리 날들을 살아 보고 나서야 나는 그 사람 어디에 갔나, 손은커녕 이름이나마 불러 잡아야 했나, 늘 후회했다.
--- p.193

우리는 같은 한 글자를 호흡처럼 공유하자.
입술을 닿게 해서 숨을 나누자.
서로가 서로의 순서가 되자.

--- p.211

출판사 리뷰

“세상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것을 너무 쉽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곤 하는데,
사실 그건 아주 대단한 사건이니까.”


오휘명이 그리는 모양새는 외로운 사람과 외로운 사람이 만나 서로의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은 찬란한 순간을 그리고 있을 때도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그늘진 느낌을 준다. 볼 수 있고, 손잡을 수 있고, 함께일 수 있으면 몇 번쯤 다투고 넘어지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중얼거리다가도 내 사랑이 너의 사랑보다 더욱 크다고 느낄 때면 이내 서운해진다. 이처럼 찌질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며 용기 내어 털어놓는 작가의 속마음은 거창하지 않아 더욱 진실되게 느껴진다. 차분한 문장 사이사이로 어수룩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감정들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이내 깨닫게 된다. ‘이것은 곧 나의 이야기’라고.

“나는 이제 나름의 걱정과 호의들을 담요처럼 두르고, 가장 나른한 모양새로 누워 있다.
만일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이 소소한 것들을 나눠 덮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랑을 꿈꾸는 우리에게 오휘명은 묻는다. ‘지금 그 사랑은 누구를 위한 사랑인가요, 당신의 외로움을 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진 않나요?’ 그는 노력한다고 해서 늘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게 아니듯 사랑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임을 씁쓸하게 읊조린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서 쓰러지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아니, 나아가자며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손을 뻗는다. 외로움을 간직한 채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의 돌아눕는 뒷모습까지 안아 주자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사사로운 것들에 마음을 뺏기고 사사로운 감정들을 챙기고 사사로운 일들에 울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성장해서 누구 하나쯤은 거뜬히 받아 줄 수 있는, 물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지나간 사랑을 곱씹어보며 다가올 사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싶다면, 혹은 현재의 사랑을 있는 힘껏 안아주고 싶다면 『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 읽기를 권하고 싶다. 여기에 실린 90여 편의 길고 짧은 글들이 당신의 마음이자 소망이 되어 줄 것이며, 사랑받지 못하고 받더라도 애써서 사랑받다 지는 모든 아픔을 위로하는 가장 다정한 손짓이 되어 줄 것이다.



추천평

빠르게 흐르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느린 시선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이나 사소한 감정들이 작가가 가진 프리즘을 통해 다채롭게 여러 갈래로 표현된다.
- 김민석(멜로망스, 가수)

가까이서 본 그의 삶은 그랬다.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쓰고 살기 위해 쓰고 싶은 사람처럼 쓴다. 태도가 중요한 영역에서 나는 그의 삶을 바라봤으니 그의 글 또한 믿을 수밖에 없다.
- 박근호(작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 참 외로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나도,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 이 이야기들을 함께 다 마치고 나면 외로움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누구나 어떤 외로움을 가지고 있으니까. 외로워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분께. 작가의 솔직한 마음과 글에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 모두 친구가 될 수 있길.
- 민서(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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