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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수좋은 날
2. 고향 3. 빈처 4. 술 권하는 사회 5. B 사감과 러브레터 6. 불 7. 민촌 8. 서화 9. 고향없는 사람들 10. 모범 경작생 11. 흰종이 수염 12. 수난 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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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 한 눈, 울 듯한 아내의 얼굴이 김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그래,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란 말이요?' 하고 학생은 초조한 듯이 인력거꾼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같이, '인천 차가 열한 점에 있고, 그 다음에는 새로 두 점이던가.' 라고 중얼거린다. '일 원 오십 전만 줍시요.' 이 말이 저도 모를 사이에 불쑥 김첨지의 입에서 떨어졌다. 제 입으로 부르고도 스스로 그 엄청난 돈 액수에 놀래었다. 한꺼번에 이런 금액을 불러라도 본 지가 그 얼마만인가! 그러자, 그 돈 벌 용기가 병자에 대한 염려를 사르고 말았다. 설마 오늘 안으로 어떠랴 싶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제이의 행운을 곱친 것보다도 오히려 갑절이 많은 이 행운을 놓칠 수 없다 하였다. '일 원 오십 전은 너무 과한데.' --- p.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