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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책소개

목차

1. 운수좋은 날
2. 고향
3. 빈처
4. 술 권하는 사회
5. B 사감과 러브레터
6. 불
7. 민촌
8. 서화
9. 고향없는 사람들
10. 모범 경작생
11. 흰종이 수염
12. 수난 이대

저자 소개

저자 : 현진건
빙허 현진건은 대구에서 출생하였다. 13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세이조 중학교를 졸업하였고, 다시 중국 상해에 있는 호강 대학의 독일어 전문부에서 수학하다 중퇴하고 귀국하였다. 1920년 개벽지에 단편 '희생화'를 발표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한 후, 1921년 단편 '빈처'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얻었고, 1922년에는 박종화, 나도향, 홍사용 등과 동인지 '백조'를 창간했다.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재직 당시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대회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그 보도사진을 손봐서 게재한 것이 일장기 말살사건에 연루돼 구속되어 약 1년간 복역하였다. 1943년 44세의 나이에 장결핵을 앓다가 타계했다. 단편 '운수 좋은 날' '고향' '불' 등 문학성이 뛰어난 단편소설을 줄기차게 발표하여 한국문학사의 주요소설가로 위치하고 있는 그는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이자, 김동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무영탑』『빈처』『운수 좋은 날』『불』『B사감과 러브 레터』『고향』『술 권하는 사회』『적도』『흑치상지』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556024

책 속으로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 한 눈, 울 듯한 아내의 얼굴이 김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그래,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란 말이요?'

하고 학생은 초조한 듯이 인력거꾼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같이,

'인천 차가 열한 점에 있고, 그 다음에는 새로 두 점이던가.'

라고 중얼거린다.

'일 원 오십 전만 줍시요.'

이 말이 저도 모를 사이에 불쑥 김첨지의 입에서 떨어졌다. 제 입으로 부르고도 스스로 그 엄청난 돈 액수에 놀래었다. 한꺼번에 이런 금액을 불러라도 본 지가 그 얼마만인가! 그러자, 그 돈 벌 용기가 병자에 대한 염려를 사르고 말았다. 설마 오늘 안으로 어떠랴 싶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제이의 행운을 곱친 것보다도 오히려 갑절이 많은 이 행운을 놓칠 수 없다 하였다.

'일 원 오십 전은 너무 과한데.'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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