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Sung Won,洪盛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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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위에는 사병들 대부분이 나무 그늘 속에 가로 세로 아무렇게나 누워 있다. 손소위에게 행군 계속을 명령했지만 사병들이 그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모양이다. 묘지 부근의 그 펑퍼진 공터에는 상수리나무 두 그루가 넓은 그늘을 던져주고 있다. 포성이 산골짝 남쪽으로부터 능선 위를 향해 우릉우릉 메아리를 울린다. 아침녘의 상쾌하고 싱그러운 산바람이 활엽수 나뭇잎들 사이를 우수수 흔들며 지나간다. 오대위는 김하사를 나무 그늘에 바로 눕힌 뒤 잠시 땀을 들이며 주위에 쓰러져 있는 지친 부하들을 둘러본다. 지금 막 비탈길을 올라온 그들은 호흡이 급한 탓인지 모두 입들을 벌리고 헐떡이듯 숨을 쉬고 있다. 어떤 병사는 잠깐 사이에 정신없이 잠이 들어 코까지 드렁드렁 골고 있다. 잠시 후 땀이 잦아들자 오대위가 전과는 달리 긴장된 표정으로 손소위를 향해 짤막하게 입을 연다.
"아이들 모두를 깨워주게" "제가 방금 십 분 동안 휴식하라고 일렀는데요?" "휴식은 그대로 취해도 좋다. 아이들에게 할말이 있으니 앉아서 듣도록 하란 말이다." --- p. 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