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옮긴이의 말 소로우, 그 위대한 탈주자
월든 1. 숲 생활의 경제학 2.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3. 독서 4. 소리 5. 고독 6. 손님들 7. 콩밭 8. 마을 9. 호수 10. 베이커 농장 11. 보다 숭고한 법칙 12. 숲의 동물들 13. 집에 불 때기 14. 전에 살던 이들, 겨울에 찾아온 손님들 15. 겨울의 동물들 16. 겨울의 호수 17. 봄 18. 맺음말 시민의 불복종 원칙 없는 삶 |
Henry David Thoreau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다른 상품
김세진의 다른 상품
|
- 이렇듯 인간은 변화의 가능성을 부정한 채, 철저히 현재를 신봉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심점 하나로 수없이 많은 원을 그릴 수 있듯, 삶의 방식은 다채로울 수 있다. 어느 것이든 변화는 일종의 기적이며, 그러한 기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p.24
- 나는 삶의 본질적인 측면만을 마주하고 신중하게 사는 한편,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을지 확인하고자 숲으로 들어갔다. 세상을 떠날 때가 되어서야 그때까지의 삶이 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통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인생다운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삶은 소중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이다. 나는 내 삶을 누리며 본질이라 할 만한 것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들이키고 싶었다. ---p.111 - 부탁하건데, 내면의 신대륙, 신세계를 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되어라. 그리하여 무역이 아닌 사상을 위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보자. 인간은 저마다 한 나라의 주인이다. 그에 비하면 러시아 황제가 통치하던 제국조차 변변찮은 얼음덩어리에 불과하다. 자신에 대한 존경심은 없이 그저 애국심에 불타올라 소(小)를 위해 대(大)를 희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들은 자신이 묻힐 땅에는 애착을 보이지만, 지금 당장 자신의 육신에 힘을 주는 정신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런 이들에게 애국심은 그저 머리에 들끓는 구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p.358 - 나는 ‘최소한으로 지배하는 정부가 최상의 정부’라는 격언에 진심으로 동의한다. 그렇기에 이 말이 시급히, 그리고 조직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격언이 결국 지향하는 바는 ‘지배하지 않는 정부가 최상의 정부’이다. 여기에도 동의한다. ---p.377 - 우리는 국민이기에 앞서 인간이어야 한다. 그리고 법보다는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야 마땅하다. 내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유일한 의무는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해야 할 의무이다. 집단에는 양심이 없으나, 양심 있는 자들이 모인 집단에는 양심이 있다는 말도 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법은 결코 인간을 정의롭게 만들 수 없다. 법에 대한 존경심은 되레 선량한 사람마저 일상적인 불의를 저지르게 한다. ---p.379 제 마음에 딱 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니,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은 몇 푼 안 되는 돈, 이름값에 대리만족감을 느낀다. 요즘에는 마치 적극성이야말로 청년이 지닌 유일한 자산이기라도 한 것처럼 적극적인 젊은이들을 겨냥한 광고들이 눈에 띈다. 이제 어른이 된 청년 하나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자신이 계획한 사업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야말로 실패로 얼룩진 것이며, 내게는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 나는 무위도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는 중이다. 어릴 때 고향마을 부두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건장한 선원 모집’이라는 공고를 보고, 나이가 차자마자 배에 오른 셈이다. ---p.416 그리고 여전히 금을 캐는 환영에 시달리며, 어째서 나는 날마다 자잘한 알갱이라도 조금이나마 금을 찾으려 하지 않는지 자문했다. …… 그러나 아무리 굽이굽이 좁은, 외로운 길이라도 나는 사랑과 존경심을 품고 걸어갈 수 있는 나의 길을 추구할 것이다. 실제로 대다수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걷다보면 반드시 갈림길이 나온다. 평범한 나그네라면 벌어진 울타리 틈 사이로 엿보는 것에 그치겠지만, 그렇게 땅을 가로지르는 고독한 길은 결국에는 두 갈래 중 보다 고결할 것이다. ---p.422 |
|
다른 세상을 위한 원칙 없는 삶을 살아라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1862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소로우는 조용하지만 타협 없는 삶을 살아갔다. 봉기의 주역은 아니었고 후대의 혁명의 전선에 서지도 않았지만, 후대의 시민운동과 비폭력적 저항운동의 표지가 되었으며, 문명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며 몸으로 실천한 소박한 삶은 후대의 환경운동과 생태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자신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도 귀중했던 거대한 실험과도 같은 그의 삶은 일체의 주어진 것, 당연한 것, 강요된 것을 의심하고, 성찰하고 자기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계에 끊임없이 귀 기울였기에 가능했다. 그에게 삶의 원칙이란 바로 ‘원칙 없는 삶’이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마냥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반복하면서도 왜 살아가는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소로우의 삶과 사상은 커다란 위안이자, 삶이라는 실험을 위한 귀중한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불멸의 이름을 얻은 변방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당대로서는 뒤늦은 서른두 살에야 비로소 첫 번째 책을 낸다. 그것도 자비 출판이었다. 그러나 책은 팔리지 않았고 4년 뒤 남은 책 700여권을 좁은 집에 쌓아두어야만 했다. 그 후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여 간 홀로 살아가며 써내려간 책을 출간하지만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마흔다섯 살의 나이에 평화롭지만 조용하게 세상을 등진 소로우는 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불멸의 이름을 얻게 된다. 평생 매사추세츠의 콩코드를 떠나지 않았던 소로우는 자연주의자요, 초월주의자로 불린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시민정신에 입각해 권력과 정부에 맞선 자유로운 개인의 저항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소로우는 금욕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사랑했으며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 그 자신의 몸으로 체현하고 증명해 글로 남겼다. 그가 위대한 사상가로 불리는 것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이 책에는 실린 소로우의 글은 모두 3편이다. 『월든』은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홀로 살아간 2년여 동안 써내려간 글이다. 인생이란 끝나지 않을 실험이라 생각했던 소로우에게 『월든』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금욕적 삶을 입증하는 실험이기도 하였다. 「시민의 불복종」은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해 인두세 납부를 거부한 소로우가 옥고를 치룬 후 써내려간 짧은 ‘감옥기’이자 인간이 자유로운 주체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부에 대한 자유로운 개인, 시민의 저항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 출간된 「원칙 없는 삶」은 소로우의 연설문으로 진리, 자유, 정의, 정치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짧은 글 속에서 후대에나 다루어진 다양한 사고와 성찰, 메타포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변방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으리만치 조용한 삶을 살았던 소로우가 불멸의 이름을 얻게 된 이유를 수긍하게 만드는 글이기도 하다. 소로우의 삶과 사상의 정수를 모아놓은 이 책 속의 소로우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귀중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스승이다. 동시에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수감된 자신을, 원하지 않는데도 구해준 지인들의 친절에 투덜거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잃어버린 동물들을 찾기 위해 이름과 버릇을 지나는 길손들에게 되뇌는 정말 소박한 우리의 이웃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