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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주인 없는 양복이화 군산의 보물창고삼화 고래의 꿈사화 백운산장의 괴담오화 조선미인보감 살인사건육화 카프 작가의 실종 칠화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팔화 극장 주임변사의 죽음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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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낭만과 욕망의 혼재된 도시, 경성 종로 거리에 하루에도 서너 개씩 외국 수입 상품점이 들어설 정도로 신식물품이 인기다. 먹기 아까운 마카롱과 유럽 직수입 자수 테이블보, 라디오용 헤드폰 등 생소하고 진기한 물건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구보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름다운 유럽 도자기를 파는 ‘마리 앤티크’로, 매일 새 도자기를 구경하러 갈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 앤티크의 사장 하영이 제비 다방을 찾아와 상과 구보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하영이 단골을 위해 마련한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라는 티파티는 어느새 명문가 출신 박씨 부인과 벼락부자 성북 부인을 중심으로 패가 갈리고 말았다. 이간질에 사사건건 싸우기 일쑤인 두 무리를 화해시키려 마련한 모임에서 그만 한 부인이 목에 떡이 걸려 급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러나 괴편지로 인해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된 하영이 사건의 진상을 알아봐달라는 것이다. 조사를 위해 티파티에 참석한 상과 구보는 기묘한 분위기의 ‘상하이 부인’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귀부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뿌린 향긋한 장미 향 너머 희미하게 풍겨오는 불쾌한 냄새를 감지한다. 『경성 탐정 이상 4: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는 근대사를 상징하는 실존 장소와 그 안에서 새로이 부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돈과 열정, 생명에 이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영화에 쏟아붓는 감독, 더 이상 기생이 아닌 어엿한 예인으로 살아가려는 여성, 부의 축적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남성 못지않게 파벌 싸움하는 부인들, 조선인보다 멸시받는 조선 내 중국인, 부친의 악행으로 받은 상처를 기괴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자본가 등 전통과 신문물이 혼재된 시대와 일제 식민통치라는 사회가 잉태한 전에 없던 신인류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투영된 사건들로 경성이라는 근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어 놀랍다. 한편 곧 출간될 『경성 탐정 이상 5』에서 상과 구보의 주적이 될 인물이 등장, 장르적 재미 또한 즐길 수 있다. 암호와 추리에 능한 천재 시인 이상과 생계형 소설가 구보가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는 이제 한국 역사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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