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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ditor’s letter 10 News From Nowhere 24 solidarity 열아홉 살 때 나는 다이미라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30 herstory 모였다가 흩어지는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36 film Art 삶이 계속되는 자리에서 50 work 우리는 서로의 선배가 될 수 있다 56 feminism 권력의 얼굴을 바꾸는 일 62 writing 글쓰기의 힘 74 empowerment 이 차별들을 바꾸고 싶어 82 activism 고요를 위한 투쟁 92 ageing 에이징 게임 98 psychology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106 art 홀로 있는 얼굴들 114 meditation 삶의 디테일에 주목할 때 womankind’s challenge 126 매일 5분씩 요가 128 내 마음 다스리기 we are womankind: India 138 voice 인도에서 온 편지 152 politics 인도 최초의 여성 수상 인디라 간디 160 economics IKV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 170 travel 아시람에서의 삶 178 cooking 아유르베다 건강법 190 Books 194 Po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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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이모와 함께 폐쇄주방에서 이모가 따로 챙겨둔 못생긴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이모에게 등짝을 맞는 시간들을 좋아했다. 폐쇄주방에는 텔레비전도 창문도 없었다. 빗자루와 대걸레, 바퀴벌레 약, 손님들이 사용한 물수건, 음식물 쓰레기. 다른 사람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것만 쌓아놓는 장소였다. 매일매일 열두 시간 동안 갇혀 있어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누군가와 대화만 할 수 있어도 좋겠다고 이모는 말했다.
--- p.27 오늘 처음 만났지만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지지하는 눈빛들 속에서, 이들은 친밀한 이들과 있을 때보다 더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다. 조심스럽게, 때로는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눌러 적는다. 그리고 말한다. (중략) 처음 열었던 워크숍에서는 누군가가 아버지가 자신과 가족에게 가했던 폭력을 이야기했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자신이 겪은, 어머니가 겪은, 지켜보아야 했던, 말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터져 나왔다. 자신의 경험이 예외적인 고통이거나 숨겨야 할 사건이 아니라, 설명되고, 이해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은 중요하다. --- p.32-33 “여성은 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라는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데, 저 역시 그랬어요. 하지만 이 영화 자체가 내 안의 나르시시즘을 깨부수고 원형적 서사를 만드는 과정이었어요. 이 이야기가 그냥 ‘내 거’라고만 생각하면 너무 애달픈 신파로 만들었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내 것만이 아니라 보편적 감정이고, 나의 고통이 딱히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앞으로 나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내 이야기가 특별한 게 아니야, 특별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특별한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자’라고 생각했어요.” --- p.38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권자의 자리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서로가 서로의 선배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선배들을 승진시킬 수는 없으니 대신 함께 더 오래 일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그러면 당장은 아니지만 5년 뒤에는 오래 일하기를 준비한 더 많은 여성이 서로를 끌어주고 정보를 나누고 나답게 일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각자가 하고 있는 경험은 중요하다. 홀로 떨어져 있으면 나의 경험이 되고 말겠지만, 이 경험이 이야기가 되어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의 일과 삶의 참조점이 될 수 있다. --- p.53-54 “2003년 뭄바이 환경 운동 그룹(Mumbai Environment Action Group)과 공동으로 무소음 지역 지정을 요구하러 법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보도한 기자들에게 내 연락처를 주었더니 그때부터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어요. 감정에 북받친 사람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지요. 통화 중에 울먹이는 사람도 있고 소음 때문에 정신병에 시달린다는 여성도 있었어요. 한 아이는 소음 때문에 발작을 일으켰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죠.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를 도울 수 없다는 거 잘 알아요. 그렇다 해도 당신이 우리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고, 소음에 너무 예민하게 군다며 우리를 미친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 p.88 우리는 어리석은 이상에 맞추기 위해 몸을 가꾸겠다는 지긋지긋한 목표를 포기하고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느끼는 기쁨을 받아들여야 한다. 얼굴에 새겨진 주름 하나하나를 되짚고 붓거나 늘어진 살에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이야기를 담아 피부의 지도를 만들자. 우리의 살갗에는 사랑과 상실, 감각과 슬픔, 그리고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니까. 바늘과 칼로 자신의 역사를 지우는 대신 우리 몸에 애정이 담긴 지도를 그리자. --- p.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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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womankind: India
차별과 불편에 맞서는 인도 여성들 《우먼카인드》 8호가 찾아가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 최초의 여성 수상 인디라 간디의 삶을 조명하고, 도시 개발 이면에서 힘든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인도는 요가와 명상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세계에서 소음 공해가 심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기도 하다. 요가와 명상 훈련을 위해 수행하며 거주하는 곳인 아시람조차도 도시 개발 소음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인도의 소음 장관’이라 불리는 수마이라 압둘아리는 캠페인, 다큐멘터리 영화, 텔레비전 토론회 등을 통해 환경 위험, 특히 소음 공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소음운동가(noise activist)다. 그는 소음 공해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정부에 ‘무소음 지역(silence zone)’ 지정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마이라 압둘아리로부터 인도에서 소음이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의 면면을 듣는다.(〈고요를 위한 투쟁: 소음운동가 수마이라 압둘아리〉 p.82) 사회운동가이자 지역사회 봉사자 티파니 브라는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후 성장하면서 갖은 차별과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이에 지지 않고 사회운동가의 길을 택해 장애에 대한 차별 인식을 바꾸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원만한 생존이 가능하도록 그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게 공식 임무인 비정부기구 조티르가마야 재단을 설립하여 활동 중이다.(〈이 차별들을 바꾸고 싶어: 사회운동가 티파니 브라〉 p.74) 이 밖에도 치트라 바네르지 디바카루니, 줌파 라히리, 아룬다티 로이와 같이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최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인도 여성 작가들의 성취를 되짚어본다. 이 용기 있는 작가들은 여성의 삶을 더욱 상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 고정관념과 가부장제, 극심한 편견의 장벽을 허물고 틀을 깨고 있다. 인도 여성 작가들의 손에서 태어나는 페미니즘과 행동주의 문학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글쓰기의 힘〉 p.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