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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스텔라 장
1부 즐거운 합창의 광장 가장 인간적인 예수의 모습 샌프란시스코 바흐 합창단 도심의 여름을 방문한 아프리카 어린이 합창단 [커피 칸타타] 겨울의 예식으로 듣는 음악 멀티미디어 무대에 올린 [장엄미사] 2부 오케스트라 고통을 재능으로 품은 도인 벤저민 브리튼 말러의 탄생과 죽음의 기념 음악회 솔베이지의 노래 고든 게티의 생일파티로 시작된 2014년의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3월의 겨울과 봄이 주는 음의 세계 드뷔시 연주는 단조, 거슈윈은 애절 프랑스 색조, 미국 스윙, 이국적 동방 취향 루체른 페스티벌과 아바도의 광채 100살의 아메리칸 아이돌, 레너드 번스타인 3부 새로워지는 오페라 광장 동방에서 온 뉴욕의 마르코 폴로 묵직하고 철학적인 독일 오페라 [포기와 베스] 사무엘 레미의 보리스 오페라 미리 보기 도밍고의 코주부, 시라노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존 애덤스와 [닥터 아토믹]의 재난 [프랑켄슈타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새 시즌을 연 [메피스토펠레] 가면무도회의 가면을 벗긴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다 4부 샌프란시스코가 사랑하는 연주자들 개릭 올슨이 복제한 브람스와 베토벤의 ‘DNA’ 알리사 바일러슈타인의 드보르자크 랑랑의 딜레마 요요마의 비밀 로드 길 샤함,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만난 새로운 얼굴 여름 축제의 가브리엘라 몬테로 피아노의 바이블, 안드라스 쉬프 라흐마니노프와 유자 왕 그리고 두다멜 훈훈한 실내악과 화려한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70번째 생일 콘서트 디바 돌로라 자직의 선택, 잔다르크 3월, 힐러리 한의 파르티타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카퓌송 미국 오페라의 보석, 르네 플레밍 5부 소리여행 독일이 놀라는 한국인 작곡가 박파안 한국인 얼을 가진 한국인 작곡가 잘츠부르크 거리의 천사 모차르트 피라미드, 프랑스적인 드뷔시 포르투갈의 ‘한’(恨)의 노래, 파두 알함브라의 추억 대금과의 소리여행 가야금의 현대어 말러, 사랑할 것인가? 미워할 것인가? 클래식 기타의 전설 6부 자연의 소리를 따라서 그로브와 벤네스가 광장의 12월 만상 [전원 교향곡]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달에 홀린 피에로] 캘리포니아의 이방인 달, 달, 달 시골 마을 던스뮤어 7부 음악에서 영화를 만나다 불가능한 꿈 노래를 낚는 사람들 [한여름 밤의 꿈] 지중해의 두 비극 침묵의 승리자 조르바의 리듬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비현대적 감각의 대중적 고전음악 8부 문학과 음악 봄을 타는 하이든 바그너와의 항해 1 바그너와의 항해 2 대중을 훔치는 깜짝쇼 어머니의 노래 오페라 [막달라 마리아의 복음서] 새 시즌, 코플란드의 [아팔라치아의 봄] 9부 뮤직 테라피 음악치료 깊어가는 계절의 향연 애니의 불후의 명곡 침묵 속의 대화 다뉴브 강의 애환 고통과 환희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 DC의 드럼 비트와 소리여행 음악과 더불어 새해를 열자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글렌 굴드와 [골드베르크 변주곡] 10부 새로운 것을 찾아서 영상 기술과 세계 여성잔치 레이 찰스의 빛나는 크로스오버 작곡가 메이슨 베이츠 앙상블 아리 왕벌의 희극과 비극적 비행 베이징의 북소리 무소르그스키와 라벨의 [전람회의 그림] 80년 만에 햇빛 본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물과 여름의 향연 추천사 | 김혜자, 박영희(박파안), 장필화, 장수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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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칸타타](Coffee Cantata BWV 211)는 바흐의 ‘세속칸타타’(secular cantata) 중에서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아버지와 딸의 재미있는 충돌을 코믹하게 다룬 것이다. 가볍고 희극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Opera Buffa) 같은 것이다.
바흐 시대의 젊은 여성이 커피 중독에 걸렸다면 여성이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졌는데, 사춘기를 막 벗어난 반항기 있는 딸의 행동에 겁먹은 부모가 바로잡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공포 속에 사건을 몰고 가는 듯하다. 커피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딸과 커피를 끊으라는 아버지와의 티격태격. 아버지와 딸의 대립은 만만치 않다. --- 「커피 칸타타」 중에서 말러의 교향곡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있는 레퍼토리다. 80여 명의 악기 주자 모두가 솔로처럼, 그러나 함께 연주하며 만들어내는 세계 또한 말러 음악의 특징이다. 타악기와 관악기의 팽창과 현란한 리듬 등이 폭과 넓이를 하늘과 땅으로 이어주는 느낌이다. --- 「고통을 재능으로 품은 도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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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집은 저자가 40여 년을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미주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 게재한 음악 칼럼을 모아 보완하여 엮은 것이다. 내용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단, 오페라단, 세계적인 초청 연주자들의 연주회 소개, 청중의 감상을 돕기 위한 연주곡 해설, 저자의 감상 후기, 음악인의 입장에서 쓴 연주회 비평으로, 이를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각 카테고리는 크게는 음악의 장르별로 분류하였으나 목차의 7부 ‘음악에서 영화를 만나다’, 8부 ‘문학과 음악’에서 볼 수 있듯이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관심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5부 ‘소리여행’, 6부 ‘자연의 소리를 따라서’, 9부 ‘뮤직 테라피’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 음악치료사 경험, 자연의 섭리와 우주의 신비 등 분석이나 논리를 뛰어넘어 음악을 통째로 체화하는 저자의 삶의 모습을 통해 저자의 삶에 음악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밝혔듯이 저자는 음악 전문가로서의 비평의 시선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는 분석적이며 대중적인 두 개의 이중적 시선을 통해 냉철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으로 친절한 안내서를 써주었다. 예술의 완성은 감상자의 향유로 이루어진다. 이 책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상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 김혜자 (작곡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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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박영애는 대학원 석사 과정의 작품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숨 돌릴 여유도 갖지 못한 채 작곡 공부를 계속하고자 파리로 훌쩍 떠나버렸다. 그 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대학 시절처럼 ‘언니’, ‘동생’ 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그 시절 영애네는 천장이 높고 대청이 넓은 새집이었다. 주로 이곳이 우리에겐 대화의 장이었다. 항상 기도하시는 듯 맑은 모습의 영애 어머니께서는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영애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미사곡을 분석하며 석사 논문에 열중하다가도 내가 놀러 가면 나라는 청중 앞에서 자신의 주제를 발표하느라 신이 나곤 했다.
이제 지난 세월이 이렇듯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만큼 시간을 달려 우리 옆에 서 있다. 그 시간이 내놓은 박영애 수필집은 지나간 세월이 어디 숨어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감싸주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박영애가 쓰는 수필의 시제는 거의 다 ‘현재’로 느껴진다. 우리의 옛 기억들이 항상 '현재' 시제로 우리에게 존재하듯이 박영애의 수필은 언제 어느 책장을 넘겨 읽어도 지금 읽고 있는 그 현재로 나를 끌어들여서, 나는 영애랑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도 가고, 영국 런던의 음악회도 보고 들으며 행복함을 갖고 집에 돌아오는 것만 같다. 이렇듯 수필가 박영애는 우리에게 “지금은 2019년 우리의 젊은 날입니다”라고 이야기해준다. 독자들이 수필가 박영애의 초청에 흔쾌히 응하는 이유는 특별한 어떤 사건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회를 가고 누군가를 만나서 얘기하는 우리의 삶을 잔잔하게 들려주면서 우리가 그 안에서 잠시 쉬어가는 행복감을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영애가 긴 세월 동안 공부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속의 이야기들을 공유하기 위해서였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이 ‘현재’로 느껴지는 기쁨을 안겨주는 박영애 수필집을 읽으며, 각기 홀로 있는 공간을 나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덜 어려워지길 바란다. 세월은 무서울 만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나는 “세월아 잠깐만 조금 쉬다 갈게” 하면서 박영애 수필집을 펼쳐 읽으며 나 자신에게 말한다. “아! 나는 아직도 젊구나.” - 박영희 (박파안(Pagh - Paan), 작곡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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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거나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배운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클래식 애호가층은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는 것 같다. FM 클래식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 연주가, 평론가들은 청취자들을 향해 때로는 알아듣기 쉽게, 때로는 아주 전문적으로 음악 감상을 위한 자세한 도움말을 주고 있다. 각종 국제 경연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는 한국 연주자들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배경이 K-pop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텔라 장의 저서 『샌프란시스코에서 클래식 산책』은 음악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샌프란시스코의 무대에 올려지는 음악이 그 역사적 깊이나 연주자의 다양성에 있어서 얼마나 폭이 넓고 큰지가 놀랍게 다가온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천재 음악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샌프란시스코 음악회는 실험적인 작품들과 초연인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다문화, 다인종 사회라는 미국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서부 중에서도 특히 이곳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음악가들은 물론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리듬과 선율이 울려 퍼진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지 일간지에 한국 독자들에게 이곳 음악회를 소개하고, 영화와 문학으로 만나는 음악을 알리고, 더 깊은 이해를 돕는 글을 써왔다. 이 책의 페이지마다 묘사되는 합창과 오페라, 그리고 오케스트라에서 개별 작곡가와 연주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는 독자로 하여금 그 작품들을 다시 듣거나 꼭 찾아서 감상해보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낸다. 이 책이 단순히 음악에 대한 스케치라면 이만큼 감동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자세히 읽으면 저자의 전 생애를 걸쳐 기둥이 된 음악적 커리어가 그 삶의 여정과 엮여 녹아 있음을 느낀다. 만일 한국의 불행한 현대사가 저자로 하여금 프랑스에서 작곡가로 성장하는 올곧은 길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이 책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보다는 한국을 빛내는 작곡가의 대열에 서 있는 저자를 멀리서 만났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찍이 교회음악에 심취하여 독창적 연구를 진행하던 저자에게는 비전공자들이 주축이 된 교회 성가대를 이끄는 지휘자의 삶을 창의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음악을 완성하는 길이 점지 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음악을 철학으로 삼아 삶을 치유하는 방향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일까?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는 일이다. 다만 이 책이 보여주는 한 사람의 삶,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전파하는 일을 한 번도 놓지 않은 작은 거인의 발자취가 감동을 준다.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더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장필화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