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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부 어느 편에 서야 한지처럼 막내와의 하루 감정의 기술 괜찮아, 괜찮아 한 걸음 먼저 돌아가는 버림받지 않으려면 냉장고 아무 일 없는 하루 먼 곳의 친구에게 어른께 길을 묻다 20년 만의 해후 순환과 일방통행 시간이라는 섬유질 자식이라는 뻐근함 겸상 부계의 멍울들 배터리 거리와 간극 진공상태 고백 감정의 이산 2부 청산도로 갈까 보리굴비와의 대화 익숙해서 낯선 숨어있는 경계들 와온에서 아직 살아계십니까 남해출행 미황사 돌아보니 모두가 어제 27년 만의 퇴근 낯선 월요일 보이지만 않을 뿐 임대 혹은 무단점용 울긋불긋 멜랑콜리아 하고 싶고, 해야 하고 세 번째 세상 후회 노가다라는 직업 3부 우중산조 뜨거운 얼음 목신의 오후 중문 11월을 맞으며 금빛 물결 긍긍 angel-in-us 연기 능소화 직전 4부 당신의 저녁은 안녕하십니까 그대도 아름다운 이유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사이 나의 분노를 당신들이 입증하라 공작나비의 선택 신이 존재한다면 나는 지나치기를 회전하는 봄 우연한 불행 다르다는 기준에 관한 눈물들 서글픈 착각이 부른 비극들 고장 난 달 8월에도 차가운 바다 눈물 속에 핀 꽃, 배려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 배만 부르고 송년보다 송인 개들의 하루 만두와 노동자 처음부터 제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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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누워 있다. 투명한 칠성판을 베고 북극해의 무늬들을 헤아린다. 유빙은 흰 이마로 침묵하고 연어는 시린 아랫도리를 살핀다. 등으로 문지르며 다녀갔음을,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새긴다. 자잘한 조각 말고 커다란 얼음에서 녹아내리는 비린내의 주인은 연어인 셈이다. 연어가 토막으로 누워 있다. 장도를 오가는 족속들의 특질인 붉음 하나만으로도 연어임을 증명한다. 왠지 연어의 심장은 작을 것만 같다. 근육이 많을 것만 같다. 목적지가 멀다는 것은 그리움이 오래 쌓인다는 뜻이다. 그리움은 전신에 번지면서 마비를 일으킨다. 누대의 유전으로 연어는 심장이 작고 박동 또한 희미할 것 같다. 견딤의 방식이다. 내성이 생기지 않는 그리움과 당혹에 대한 처방이다. 연어가 붉은 단면으로 백색 빙하를 떠오르게 한다. 달려갈 방법도 없는데 냉기로 유혹한다.
---「냉장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