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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1. 사랑에 대한 부재증명 폭설 다음 날 저 멀리 등대가 보일 때 노을이 필 때마다 전화를 영원과 찰나와 동안 어두운 건 당신 거리의 우산들 착각 돌아오지 않았어야 했다 고백 소용없는 일 불안한 사랑 잠자리의 잠자리 Turn Over (……) 2. 세상의 무늬들 타임머신 차가워서 따듯한 지금 창밖엔 공항과 공상 한 번이라도 성공하고 싶었다 산타에게 미리 보내는 편지 추위 때문만은 아니라서 알고도 모르는 것 단풍상점 경영학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배다 풍경의 잔혹사 겨울을 위한 에스키스esquisse 75, B-CUP에 대한 감각 사이[間] - 시월을 보내며 날마다 마지막 마음과 반대방향으로 가는 아껴 써도 모자라는 봄날 소리가 남긴 무늬들 결심 편도만 고집하는 것들 접 (……) 3. 맑은 거울을 찾아서 화살이 아닌 화살표라서 다행이지만 기다리는데 오지 않으면 우리가 버리고 얻는 것, 남겨서 이루는 것 그늘도 폭풍에 지워지던 날 반복되는 일 부처는 잠간이면 된다 하지만 가만두면 제자리를 찾는 것들 설국에 계신 아버지 경계에서 흔들리기 19금으로 달리다 높이에 대하여 미필적고의 부러지더라도 기울지는 않는 천칭이 될까 불행할 수 있는 자유 흔해도 내게는 한 번이니까 오랜만에 한 번 저 혼자 가는 시간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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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7일 SBS 파워FM 「김창완의 아름다운 이 아침」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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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얼굴들…… 눈으로 지나치는 일상이 사진이 되고, 기억에도 남지 않았을 그 순간이 삶으로 들어앉는다. 넘치지도 않고 고스란히. 사진이 시인과 공명했듯, 눈이 마음과 공명했듯, 이제 독자와의 깊은 공명을 준비한다.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는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만 난무하는 거리에서 사랑도 연애산업의 전단지로 유통되고 대책 없는 긍정주의가 치료시기를 늦추게만 했으니 상대를 사랑한 게 아니라 단지 사랑을 사랑했던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한겨레신문」 탁기형 기자의 감성적 사진들과 전영관 시인의 문장이 공명하는 책이다. 시인인 전영관은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라 말한다. 힐링프로그램이 감기약처럼 팔려나가는 세태를 걱정한다. 누군가의 덕담 몇 마디로, 안온한 문장으로 치유될 거라면 그건 상처라고 할 수 없다는 저자가 동아리 선배처럼 친근하다. 숨이 끊어진 이후에 낸 상처는 어떤 약으로도 치유되지 않는다. 결국 상처란 치료제의 효능이라기보다 자신의 내부로부터 스미어 나오는 콜라겐의 힘으로 메워지는 자리다. 정신과 육체가 살아 있으니 상처가 나는 것이다. 생생함의 증거고 달라질 수 있다는 예감이다. 힐링프로그램을 찾을 시간이 있다면 고요히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라는 저자의 완곡함에 신뢰가 간다. 아울러 이 책은 시와 산문의 접경 지역을 저공비행하는 문장들의 격납고다. 문학을 꿈꾸는 독자라면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야 할 백과사전이다.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에는 사랑이 묻어난다. 아련도 묻어난다. 그리고 이별의 눈물로 묻어난다. 아무렇지 않은 척 감정을 외면하는 데 익숙한 비뚤어진 우리에게 웃으라고, 울라고, 그리고 사랑하라고 작게 조근거린다. 그런데 그 작은 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은 왜일까. 사람은 그리움을 먹고 산다. 그리고 또 그만큼 외로움을 먹고 산다. 그러면서 나를 맹목적으로 안고 보듬어줄 내 몫의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는 그런 우리의 거울 속 모습이다. 내가 아니지만, 나인 것만 같은, 그래서 외면할 수 없는, 아리고도 정겨운 또 다른 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