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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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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청소년 문학

책소개

목차

저자의 글_ 추억이여, 안녕

소나기구름이 사라지지 않기를
비닐 속 여자아이
새끼 새를 밀어내다
오월의 충치
별은 돌고 도니까
선생님 마음에 든다는 것
밤의 나팔꽃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1

도시마 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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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o Toshima,としま みほ,豊島 ミホ

1982년 일본 아키타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제2문학부 재학 시절, 『파란 하늘 체리』로 제1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독자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그 후 학창 시절의 소박한 일상을 투명하면서도 반짝이는 언어로 풀어내 일본 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2007년 영화로 제작돼 호평을 받았던『레몬일 때』와 『첫사랑 소묘 수첩』, 『릴리의 바구니』, 『리테이크 식스틴』, 『에버 그린』등이 있다.
역자 : 황소연
10년 동안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바른번역 아카데미’에서 번역 강의를 맡고 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글을 옮기고, 문장을 통해서 독자에게 따뜻한 미소를 선사하고자 오늘도 일본어와 우리말 사이에서 행복한 씨름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감동을 남기고 떠난 열두 사람』『마음에 빨간약 바르기』『알로하, 하와이의 푸른 시간』등 70여 권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82g | 148*210*20mm
ISBN13
9788963700922

책 속으로

“어제 아츠시가 괜히 잠자리 잡아서 꼬리 잘랐잖아. 그전까지 잠자리는 그냥 잘 날고 있었는데. 그것과 똑같은 거야. 누군가가 아무 이유 없이 그 아이를 그냥 잡아간 거야.” (중략) “우리도 말이야,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pp.47-48

“모두가 똑같이 소중해.” 누구에게 소중하다는 걸까. ‘누구에게’가 아니라 그냥 막연하게 소중한 거라면, 대체 왜 시노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놀림당하고, 나한테까지 빈정거리는 소리를 듣고, 집은 불타고……. --- p.84

“그 아이 여기에.” 엄마는 책에 얹었던 손을 허벅지 위로 옮기며 말을 이었다. “아파 보이는 상처, 있었지?” (중략) ‘아파 보이는 상처라니? 무슨 말이야?’ (중략) “센은 얼른 이해가 안 될지 모르지만……. 외국에서 시집을 오면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물론 아무 문제없이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엄마는 거기까지 말하고선 똑바로 누워 있는 내 이마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주었다. “아자미를 잘 지켜보렴. 어려운 일 때문에 힘들어할지도 모르니까.” --- pp.119-120

내가 모르는 표정이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다. 치에미에게도, 카츠라에게도, 우리 반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그러니까 싫증내거나 슬퍼하기에는 아직 일러, 센!’ 이렇게 생각하자,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지면서 곧장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 p.163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나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왠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만 같았다. 나풀나풀 내리는 눈이 두 사람과 나를 갈라놓았다. (중략) 그 순간 나는 내가 완벽하게 외톨이라고 생각했다. --- pp.185-186

적어도 요오이치로는 알아야 한다. 그 애가 화내서 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런 연약한 여자아이로는 보이고 싶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물과 이마의 땀을 한 번에 닦아내고서 엉망이 된 얼굴을 들었다. 요오이치로의 뒷모습이 보였다. 연단에 걸터앉은 토못페를 향해 걸어가는 유연한 두 다리, 햇볕에 그을린 목.
‘나, 너 좋아해!’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웅성거리며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나는 그 마음을 발견하고 말았다. --- pp.224-225

가슴속 어딘가가 간지럽다. 마음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 진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제 이 기분의 정체를 알고 있다.

--- p.225

출판사 리뷰

“무지갯빛과 회색빛이 공존하는 유년시절의 이야기”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유년시절을 돌아보면 기쁨도 많지만 아픔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환경이 나빴던 것도 아닌데, 왜일까요. 어쩌면 밝고 착한 아이인 ‘척’ 애쓰느라 슬픔과 불안, 분노 같은 꾸물꾸물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낼 여유가 없었고, 그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응어리들이 마음 뒤에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만 그렇게 응어리진 감정들을 가슴 한구석에 꽁꽁 숨겨두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제 친구들을 비롯해, 사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아이로 살기 위해 어떤 감정들을 억지로 삼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

모든 이들에게 초등학교 앨범 같은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막상 앨범을 펼치니 회색빛 이야기가 많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지만, 그런 추억까지 포함해 다시금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등 유년시절 혹은 성장기를 얘기할 때 떠오르는 몇 권의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성장소설들의 명맥을 잇는 한편, 그 작품들과는 또 다른 유년시절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어린 아이 특유의 순수함, 따뜻한 동심, 때 이른 어른스러움 등 앞선 작품들에서 묘사했던 특징들과 함께 어린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던 회색빛 감정까지도 과감하게 열어젖혔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마주하는 감정들 속에는 기쁨뿐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 불안함 같은 감정들이 녹아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러한 감정들이 아직 어리고 여린 마음에 닿아 일으키는 파문과 그것을 요리조리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담담하면서도 생생하다. 그 모습은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우리들의 유년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본 세상과 인생.”

어른들의 눈에는 아주 작고 어린 아이지만 센리는 자신의 주변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선생님에 대한 동경, 알싸한 첫사랑의 설렘, 단짝친구들과의 미묘한 거리감과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엄습하는 불편함 등 생애 처음으로 마주한 여러 빛깔의 다양한 감정들과 사건을 겪으면서, 관계에 대해. 우정에 대해, 인생에 대해 조금씩 배워간다.

그러한 센리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순수한 어떤 것’에 대한 동경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잊어버렸던 ‘인생의 참 가치’와 ‘맛’을 곱씹는 계기를 던져준다. ‘인생이란 쓰고 아릿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이제 막 성장통을 지나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고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리뷰/한줄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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