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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one: Forever Legends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한국록의 대부 신중현 전국을 삼킨 라이벌 남진과 나훈아 탁월한 듀오, 빛나는 솔로 트윈폴리오 해외가요제를 석권한 K-POP의 시작 정훈희 참 달게, 또 쓰게 양희은 모든 게 달랐던 기인 이장희 track two: Vintage K-pop Icons 자기혁신으로 등극한 가왕 조용필 청년 스피릿 산울림 대중가요에 도전한 펑키 록 사랑과 평화 록을 안방에 심다 송골매 서정 시인을 넘어 민주 투사로 정태춘 트로트의 힘 심수봉 애모의 가수 김수희 바람의 가수 윤수일 작은 거인 김수철 track three: Dead Artists 혼으로 노래한 가수 배호 독보적 감성의 포크 작가 김정호 천재 소녀 장덕 바람처럼 떠난 사랑의 가객 김현식 지주 음악을 실현하다 유재하 진실한 독백 김광석 track four: Glory Days of K-pop 멘토가 되다 이선희 팝을 이긴 발라드 이문세 한국의 비틀스 들국화 영원한 댄싱퀸 김완선 시보다 더 시적인 노래 최성수 천부적 감성의 톱 보컬 이승철 진실을 향한 탐색 시인과 촌장 서정의 울림 어떤 날 밀리언셀러 변진섭 열정의 디바 인순이 track Five: Ticket to the Legend 새로운 세계에 눈뜨다 윤상 콘서트의 왕자 이승환 인텔리겐차 양아치 신해철 젊은 거장 김현철 미래파 뮤지션 공일오비 문화대통령 서태지 힙합의 완성 듀스 공감하는 고감도 언어 이소라 음악하는 자유 크라잉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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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결부지어야 할 키워드는 최고 가수, 넘버원과 같은 말이 아니라 그런 위상을 가져온 자기혁신의 자세라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 음악에 대한 무한도전, 완벽추구, 주변의 감탄을 부르는 열정과 같은 조용필의 유전자는 모두가 이 자기혁신과 연결고리를 맺는다. ---p.71
송골매의 대표작이자 지금도 노래방의 애창 레퍼토리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바로 구창모 작곡이다. 기타와 베이스로 구성한 이곳의 전주 리프는 요즘 밴드들도 벤치마킹하는 리프의 명작으로 평가 받는다. 배철수가 부른 '그대는, 나는'도 사랑받아 배철수의 위상은 여전했지만, 그룹의 무게중심은 이때부터 '모두 다 사랑하리' 등 주요 곡을 부른 구창모로 기울었다. ---p.92 심수봉은 거창한 테마나 고매한 메시지가 아닌, 어디까지나 우리 정서 저변을 울리는 남녀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스스로도 남자는 나의 중요한 화두라고 밝힌다. 물론 심수봉의 노래에서 표현되는 남자는 연애나 성적 대상이 아니라 그 자신을 감싸 주는 보호자를 의미한다. 어찌되었든 팬들은 거기서 운명적 사랑은 물론, 강한 성적암시와 보호본능을 자극받는다. ---p.109 늘 천재라는 수식이 따라다닌 장덕에 대한 애도는 죽은 해 그때 잠깐이었을 뿐 이후에는 걸맞은 추모 행사가 이어지질 않았다. 생전에도 비운, 사후에도 비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님 떠난 후'와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만으로도 우리에게 이러한 크기의 여성 뮤지션이 존재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p.156 땅위에 조용필이 있다면 땅 밑에는 김현식이 있었다고 할까. 김현식의 부상은 그처럼 언더그라운드의 승전보였기에 그에게 왕이나 주가 아닌 객이라는 말이 붙게 된 것이다. ---p.160 누가 불렀어도 김광석의 소리로 넘어가면 김광석의 노래가 되어버린다. '이등병의 편지'는 작곡자 김현성도 부르고, 김광석보다 윤도현이 먼저 불렀다. 하지만 종국에 소유권은 김광석으로 넘어갔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도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이 독일여행에서 만난 노부부에 영감을 받아 곡을 쓰고 부른 곡이지만 이제는 대부분 김광석의 노래로 기억한다. ---p.174 비틀스가 주류 뮤지션들과 달리 클럽공연으로 미래를 개척했듯이 들국화도 공연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처럼 들국화에게 언더그라운드 그룹이란 말이 붙었던 것도 당시의 록그룹들이 대부분 매체에서 출발한 것과 달리 라이브현장을 터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p.196 서태지와 아이들이 점점 더 록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며 갖가지 장르를 실험할 때 듀스는 힙합에 수절했다. 그 결과 듀스의 랩은 절정에 달했고 소위 말하는 이현도 스타일이 두각을 나타냈다. ---p.300 가수 이소라의 팬 중에는 남자들도 적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수는 여성들이다. 만약 그가 사랑을 경험해본 외로움과 쓰디씀을 아는 여성이라면, 특히 아직 미혼의 30대 여성이라면 이소라의 곡 'Blue Sky'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p.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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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열풍의 현장에서 가수를 말하다
“임진모는 왜 가수를 말하는가” 지금 우리 가족사에 아버지 세대가 가요를 듣고 자랐다면 지금의 10대와 20대는 케이팝을 듣고 자라난다. 서구의 팝음악을 듣는 것을 세련된 문화의 향유로 생각하던 과거에 비해 가요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쎄시봉으로 불어 닥친 음악에의 향수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증폭되었고 음악에 취한 대중은 어느새 ‘가수’를 주목하게 되었다. 한 시대의 감성을 풍미한 음악을 듣는다는 시대 공감의 차원을 넘어 지금 현재 그 음악과 가요를 탄생시킨 주인공과 최고의 가수를 찾게 된 것이다. 이것이 20년 넘게 가요와 팝을 평론한 이 책의 저자가 ‘님과 함께’, ‘난 알아요’, ‘아파트’를 이야기하지 않고 남진과 서태지와 아이들, 윤수일을 이야기한 이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론가 중 한사람인 저자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정리하는 사명의 한 부분을 그가 만난 가수와 그들의 음악, 그들의 철학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으로 실천했다. 그리고 저자의 먼지 쌓인 노트와 지나간 매거진의 칼럼이나 인터뷰 한 대목으로 사라질 뻔한 41명 가수의 흔적을 고스란히 하나의 단단한 역사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음악 평론가의 책이라고 해서 가요 평론집은 아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희노애락이 숨어있다. 가수들의 숨가쁜 스토리가 그 가수의 팬이든 아니든, 가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고, 가수에 대한 객관적인 리뷰와 인터뷰를 통해 채집된 리얼 버전이다. 레전드 불임의 시대, 전설이 말하는 전설 물론 이 책이 담은 41명의 가수 중에는 평론가인 저자가 스스로 팬임을 자처하는 레전드급 가수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책은 가요의 히스토리를 정리하는 관점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가수 리스트 또한 그가 10년 넘게 이끌고 있는 웹진 「이즘(IZM)」의 구성원들과 수차례 검증한 결과물이다. 41명 모두 동시대에 활동한 가수들이 아님에도 그들이 직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놀랍다. 패티김은 은퇴 기념 콘서트에 대한 중요한 조언을 조용필에게서 받았으며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전를 목격한 정훈희는 트윈폴리오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고, 이문세의 작곡자 이영훈은 정훈희의 노래에 감사했다. 신해철이 가수로서의 자세를 배운 김태원은 이승철의 천부적 보컬을 인정했고 이승철은 김현식의 창법을 흠모했다. 유재하와 어떤 날은 이후 거의 모든 발라드 가수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가수들은 노래의 가왕으로 조용필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평론가가 말하는 ‘가수의 조건’ 흥행과 인기, 그 뒤안길로 갈라진 가수의 운명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대중의 인기에 봉사하겠다고 하면 스스로 소비품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다. 음악인은 결국 음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땀 흘린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당장은 빛나지 않더라도 대중들은 쉽게 그를 버리지 못한다.” 오늘의 케이팝의 부흥도 흥미롭지만 치열한 경쟁과 훈련을 거쳐 상품으로 탄생하는 요즘의 가수와 제작자의 인식이 레전드로 향하는 가수를 부재하게 만든 원인일지도 모른다. 가수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가수의 인생과 그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들국화의 록에 대한 헌신, 조용필의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극복 의지도 아름답다. 하지만 장덕의 슬픔, ‘남자’가 심수봉의 음악에 미친 영감, 산울림의 외로움, 최성수의 서정을 모른 채 그들의 음악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여기 인생을 알고 영혼을 노래하는 41명의 가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