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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제1부 편백나무 숲길 옹이 송곳 정전 팔공산을 오르며 감자 생각만 하다가 물소리 셋방 사는 남자 붕어빵 아줌마 체벌금지 어느 새의 일기 이게 뭐냐고 돌아본다 밀어내기 너의 자리 나의 자리 가구 너를 보내도 제2부 꿈을 꾼다 관곡지 꼬마시인 심부름 도마ㆍ2 채찍 요놈, 요놈 동동구루무 사랑 시가 있는 풍경 몸살 석남사 산을 오른다 그리움 그리움ㆍ2 아마도 옥계 휴게소 통증 통증ㆍ2 가시 제3부 간이역에서 용궁다실 만대포구 전곡항에서 비누 새로움 광장에서 닮은꼴 구름 서해대교를 지나며 삼월에 내리는 눈 봄이 오면 봄비 입춘 항아리 안부 좋아한다는 거 너 새해일기 제4부 동생 전화 편지 지나간 시간은 따뜻하다 고깃국을 끓이며 아버지의 독백 성묘 오열하는 당신 고지서 동짓날 흐르고 싶다 벌초 벌초ㆍ2 늙은 목련 염색 학암포에서 가슴으로 쓰는 편지 고갱이 문경새재를 넘으며 빗장을 걸며 운전면허 그런 거야 폭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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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어 참 다행이다.
지칠 것 같은 시대와 삶의 통증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고 너는 그 자리에 서 있다. 시는 나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그 꿈은 색깔도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내가 좋아하고 내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시를 쓰는 일은 부족한 내 모습까지도 사랑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살다보면 큰 어려움을 한두 번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일은 비껴가지 않았다. 그런 아픔의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시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를 읽고 쓰다보면 아파하는 내 모습도 사랑스럽다. 슬픔조차도 나를 응원할 것 같은 믿음이 들 정도로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세 번째 시집을 엮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봐주시는 스승님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았다. 늘 응원하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 내 편인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부족함이 많음을 알면서도 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꿈이 빛으로 승화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스스로에게 더 나은 모습을 꿈꾸며 이 가을 많은 사람과 행복해지고 싶은 욕심을 가져본다. --- 시인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