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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운동장
아파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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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진작가 박준수의 글

1. 아프지 않은 이들에게
2. 경성, 서울, 동대문
3. 납작해진, 전설
4. 통곡의 벽
5. 떠나고 싶은 이들
6. 번트, 서글픈 풍경화
7. 떠날 곳이 없는 이들
8. 치고 달리기
9. 밀리오레
10. 밀어내기
11. 야(野).생(生).화(花).
12. 끝내기
13. 불 꺼진 조명탑

저자 소개 2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EBS 등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논술을 강의했고, 우리 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찾아 널리 소개해 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 『장기려 리더십』, 『누가 민주주의를 훔쳐 갔을까』, 『소년과 독립군』 등이 있다. 야구작가이자 한국야구사 연구자이다. 『야구의 추억』, 『야구상식사전』, 『서울의 야구』,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 『마지막 국가대표』, 『기아 타이거즈 때문에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EBS 등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논술을 강의했고, 우리 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찾아 널리 소개해 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 『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 『장기려 리더십』, 『누가 민주주의를 훔쳐 갔을까』, 『소년과 독립군』 등이 있다.

야구작가이자 한국야구사 연구자이다. 『야구의 추억』, 『야구상식사전』, 『서울의 야구』,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 『마지막 국가대표』, 『기아 타이거즈 때문에 산다』 등의 책들을 통해 한국야구에 관한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혀왔다. 특히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을 통해 타이거즈를 중심으로 1980년대 광주라는 역사적 시공간 속에서 한국 프로야구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조명했다. 2021년에는 한국 야구사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에서 야구가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종목이 된 이유와 그것이 미친 사회적, 문화적 영향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글쓰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을 가로지르며 활동하고 있다. 음식, 역사, 인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소재에서 끌어낸 진정성 있는 문장을 신문, 잡지 등에 실어 많은 공감을 얻어왔고, EBS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과 공간에서 글쓰기와 인터뷰 기법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2003년 출간한 음식에세이 『맛있는 추억』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30여 권의 단행본을 집필해온 치열한 문화생산자인 동시에 스포츠 다큐멘터리 「인천, 야구의 추억」, 「기억, 타이거즈」 등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등 끊임없이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진화하고 있는 미완성의 문화게릴라이기도 하다. 특히 2006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100회에 걸쳐 연재한 뒤 세 권의 책으로 출간한 『야구의 추억』은 한국 야구의 스토리텔링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 뒤로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 『두산 베어스 때문에 산다』, 『야구상식사전』을 쓰고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의 과학』을 번역하는 등 여러 야구 관련서들을 내면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글쟁이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마지막 국가대표』는 그가 시도하는 첫 번째 스포츠 팩션이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그 대회 국가대표팀의 핵심을 이루었던 6인의 보류선수들에 얽힌 역사와 사연들을, 오밀조밀한 문학적 상상력과 공감적 시선을 통해 녹여낸 ‘허구적 사실’이다. 그것은 ‘논픽션’의 영역에서만 활동해온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유감없이 녹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보다 적절한 무대로의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역전 우승이라는 두 개의 사건과 그것에 대한 기억은 그 해 열 살이었던 김은식이라는 어린이를 작가의 길로 이끈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그 해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다룬 『마지막 국가대표』는 그의 전작들이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다룬 한국 야구사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조명 작업을 시작하는 출발점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 원더스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쥐어짜 도전하며 희로애락, 성공과 실패와 희열과 좌절 등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야구 선수들의 인생에 매력을 느끼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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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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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캐나다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사진가로서 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세계적인 사진가 집단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가 주최하는 워크숍에 합격하여 브루노 바르베Bruno Barbey와 알렉스 웹Alex Webb에게 사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 철거된 동대문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로 김은식 작가와 함께 《동대문운동장》을 출간했고, ‘2012년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젊은 작가 공모’에 당선되었다. 지금까지 세계 20여 개국을 여행했으며,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세이브더칠드런, 아디다스,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하는 등 사진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캐나다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사진가로서 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세계적인 사진가 집단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가 주최하는 워크숍에 합격하여 브루노 바르베Bruno Barbey와 알렉스 웹Alex Webb에게 사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 철거된 동대문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로 김은식 작가와 함께 《동대문운동장》을 출간했고, ‘2012년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젊은 작가 공모’에 당선되었다. 지금까지 세계 20여 개국을 여행했으며,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세이브더칠드런, 아디다스,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하는 등 사진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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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416g | 150*216*20mm
ISBN13
9788994194325

책 속으로

나는 동대문야구장이라는 이름과 함께 세 가지 ‘냄새’를 떠올린다. 지린내. 알콜내. 땀내. 여름이든 가을이든, 혹은 낮이든 밤이든 동대문야구장의 풍경은 한결같았다. 한 구석의 호젓한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지린내가 풍겼고, 그곳을 피해 옮기다보면 언제나 ‘난닝구’ 바람에 소주냄새를 풍기는 아저씨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그 어느 구석쯤에 신문지를 깔고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보면 빼곡히 들어차 끼어 앉은 사람들 틈으로 비집고 불어오는 바람은 시큼한 땀 냄새를 품고 있었고, 이럴 줄 알면서 왜 또 여길 왔을까 후회하는 마음에 짜증이 오르기도 했었다. ---p. 29

동대문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야구장과, 시장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우뚝 솟은 웅장한 야구장을 중심으로, 그것을 둘러싼 청계천을 따라 전태일이 피와 땀과 눈물과, 독한 불길에 새까맣게 그을려버린 살까지 묻은 피복상가가 있었고, 헌책방이 있었고, ‘만물시장’이라고도 불리고 ‘벼룩시장’이라고도 불리던 황학동의 난장판이 있었고, 또 비싸지 않은 옷과 책과 잡동사니를 찾아 기웃거리는 길손들을 잡기 위해 무언가를 굽고 끓이고 얼리고 뒤섞는 구멍가게와 노점상들이 있었다. 물론 이승만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정치깡패 이정재의 본거지였던 시절 거칠고 야비한 전설의 무대가 되기도 했고, 청계천 건너 남대문 시장과 팽팽한 경쟁관계를 이어가며 아동복과 전자제품과 보세물건들이 세대교체를 해 온 야사(野史)들의 현장이기도 했다.---p. 118

불 꺼진 조명탑은 늘 처연한 감상에 젖게 만든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간 늦은 시간, 초저녁부터 밀려들던 어둠을 야구장 담장 밖으로 밀어내던 조명탑에서마저 불이 내려지고, 그래서 푸릇한 밤하늘 속으로 순진하게 큰 덩치의 구조물이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윤곽만이 어른거릴 때, 바로 이삼십 분 전까지도 하얗게 불타오르던 격정과 함성과 탄성과 눈물들이 순식간에 몇 해 전의 아득한 시간 속으로 밀려났다가 돌아오는 듯 새록새록 되새겨지곤 하기 때문이다.

---p.176

출판사 리뷰

동대문운동장의 삶과 강요된 죽음
1925∼2008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팀이 처음 공놀이를 했던 서울 동쪽의 넓은 들판 ‘성동원두(城東原頭)’, 그 터에1925년 경성운동장이 개장됐다. 그리고 그곳은 서울운동장으로, 그리고 동대문운동장으로 변해가며, 고교야구의 메카, 프로야구 출범의 시작점이 되었다. 1980년대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관중석은 만원사례를 이룰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던, 한때 학생야구의 메카였던 그곳. 그곳엔 변변치 않은 오락거리로 삶의 노곤함을 달래던 보통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상념들이 같이 존재했다. 그래서 어떤이는 그곳을 감히 ‘문화유산’이라고도 칭하는데, 결코 과장된 단어가 아니다.

1925년부터 철거가 완료된 2008년까지 그 오랜 시간 사람들과 같이 웃고, 떠들고, 화내고, 슬퍼했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던 ‘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006년 동대문운동장은 시설을 전면적으로 철거·재개발하는 것이 결정되었고, 2007년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역사의 한 조각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2008년 그 존재는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아련한 장소가 되었다.

과거를 기억하고, 역사를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그 당시를 설명하는,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뿐 아니라 그곳의 가치를 알아야 할 후대의 사람들에게조차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어떤 한 사람의 추억 속에나 남아있을 법한 그때 야구의 기억을 넘어서 ‘당대 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 그런 의미로 시작된 사진과 기록의 정리는 한 권의 책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동대문운동장을 되새길 수 있다면, 아니면 그립거나 기억하고 싶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그곳의 사진과 글은 감동을 준다. 박준수 사진작가는 2007년 철거를 앞두고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동대문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비롯 그곳의 곳곳을 기록했고, 김은식 작가는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글로 정리했다.

온전히 빼앗겨버린 동대문운동장의 추억,
그리고 우리 삶의 추억

‘왜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가?’


“동대문운동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체육시민연대/문화연대)

철거가 확정된 동대문운동장 한 구석에 쓸쓸히 걸려있던 플랫카드의 문구다. ‘문화유산’이라고 부를 수 있던 동대문운동장은 이젠 80년대 고교야구를 사랑했던 중년들의 기억에나 존재하는 ‘추억 속의 그곳’이 되어버렸다. 이제 그곳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되었고 사거리 이름, 버스 정류장명도 이에 따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거리(정류장)로 변경되었다. 인근의 2호선과 4호선, 5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개명되었다.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이 인근에 설립될 만큼 동대문운동장은 아주 오래전에 존재했던 한 ‘장소’로만 남았다.

역사를 더듬어보면 80년대 이전, 60년대 프로야구가 출범하기도 전인 서울운동장 야구장이었던 그곳.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팀 YMCA야구단이 한성고등보통학교 학생들과 처음 경기를 펼쳤던, 서울 동쪽의 넓은 들판 ‘성동원두(城東原頭)’ 그 자리였던, 꽤 오랜 역사를 지녔던 곳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동대문운동장이 변해가면서, 사람들의 삶도 문화도 변해갔다. 80년대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관중석은 빈틈없이 꽉 찼고, 각 팀의 결과에 따라 사람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그리고 프로야구가 시작되며 첫 시즌 개막전이 이곳에서 열렸다. MBC청룡이 이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고, 이후 1985년 OB베어스가 이곳을 홈 구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으로 고교야구 전국대회(청룡기, 봉황대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나 대학야구 대회의 개최구장이 되었다.

동대문운동장이 변해가면서 사람들도, 팬들도 같이 웃고 울었던 시간과 공간은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 세월과 기억을 같이 새긴 곳이 바로 동대문운동장이었다. 첫 야구장이 개장되고, 고교야구가 인기를 끌고, 프로야구가 출범하는 등 야구의 역사와 같이 발전한 동대문운동장은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의 역사도 같이 남겼다. 그런데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우리 삶도 같이 전해지던 그곳이 어느 날 사라졌다. 2006년 철거, 재개발이 결정되면서 2007년부터 시작된 철거는 2008년 완료되었다. ‘개발’을 이유로 사라져야 했던 동대문운동장과 그 역사는 아쉽기만 하다. 그 시간들을 사진과 글로 옮기는 작업은 그래서 소중하다. 이 책의 글을 집필한 김은식 저자는 첫 페이지에서 동대문운동장의 철거에 대해 이렇게 묻는다.

“왜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가? …… 그곳에서 던지고, 받고, 치고, 달리고, 울고, 웃고, 붓고, 마시고, 주먹질하고, 엉덩이춤을 추고, 환호하고, 분노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세월과 기억이 그 폭음 속에서 날리던 먼지들과 함께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아파하지 않을까? 왜 굴삭기 앞을 막아서지 않았고, 왜 헐려나가는 전광판 앞에서 통곡하지 않았고, 왜 마지막 순간에 눈물조차 짓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 그리워하며 기념하려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김은식 작가의 글과, 박준수 사진작가가 잊혀진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그 지난했던 삶을 남기기 위해 2007년부터 작업해온 결과물인 80여 컷의 사진으로 엮어졌다. 박 작가는 사진들을 책으로 엮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2007년 8월, 철거를 앞두고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동대문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동대문운동장은 철거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곳에는 분명 사람의 이야기와 온기가 있었다. 이제는 상실되어버린 2007년의 기억으로, 2012년의 서울, 나아가 한국의 현재를 반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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