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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악의 꽃 소개 01 Le rebelle 반역자 연인들의 죽음 가난한 이들의 죽음 반역자 상승 만물 조응 발코니 모든 것 그대로 살아있는 불꽃 난 잊지 않았네 전생 02 La voix 목소리 빨간 머리의 거지 소녀에게 목소리 La voix 적 L'Ennemi 심연 Le gouffre 명상 Recueillement 인간 그리고 바다 음악 뚜껑 여행으로의 초대 여행 Epilogue |
Charles Pierre Baudel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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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길 바랐던 것의 죽음이야말로 유한한 인생이 겪는 최고의 고통일 것이다. 이러한 우리 의 숙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너머의 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그리며 시인은 끝 그 너머를 바라본다.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 아래에 서… 꺼진 불꽃 다시 소생시키리…’
--- 「'연인들의 죽음’ 시평」중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강한 관능으로 깊은 무한 속을 즐거이 누비네. 벗어나라. 불결한 악취들로부터 저 멀리. 가라. 높은 곳의 공기 속에 그대를 씻기러. 마셔라. 순수하고 성스러운 술을 마시듯, 투명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저 밝은 불을 희미한 삶을 짓누르는 권태와 막막한 슬픔은 뒤로 하고. --- 「상승」중에서 자연은 하나의 신전, 살아있는 기둥들에서 이따금 어렴풋한 말소리 새어 나오는. 인간이, 상징으로 가득한 숲을 지나갈 때면 숲은 정다운 시선으로 그를 관찰한다. 밤, 빛 따위처럼 넓고 어둡고 깊은 일치 속에서 기나긴 메아리 저 멀리서 어우러지듯 향기와 색채 소리 서로 뒤섞이고. --- 「만물 조응」중에서 종종 음악이 나를 바다처럼 사로잡는다! 내 창백한 별을. 나는 안개의 천장 아래 혹은 거대한 창공 아래 돛을 내린다. 돛처럼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허파가 부풀어 오르면 밤이 내게 드리운 파도의, 밀려온 등줄기를 타고 오른다. 이를 견디고 있는 배의 온 힘이 내 안에 진동함을 느낀다. --- 「음악」중에서 어떤 예술가는 말했다. 나를 이루기 위한 내면 의 싸움을 멈출 때부터 내 안에서 죽음이 자라 나기 시작한다고. 어쩌면 이 인생에서는 멈춰 서는 안 될 싸움이 있는 것일까. 그게 존재자의 숙명일까. --- 「'적’ 시평」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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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해 시대와 자신을 살펴보게 하는 ‘악의 꽃’
보들레르는 악이 초래하는 가난, 질투, 이별, 박탈 등 모든 감정과 모순을 집대성하지만 시공간이나 문법 등 규칙을 초월한 언어적 실험을 통해 익숙한 규칙의 파괴와 그로부터 분리된 것들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시적으로도 최상의 자유를 구현하고자 했다. 세상에서 지켜야만 하는 가치들이 위기에 놓였을 때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내면과 사회의 내부에 교묘한 존재를 고발한다. 그것들이 잠식하려고 한 진정한 자유와 사랑, 허무의 반대에 있는 영원과 꿈의 존재가 얼마나 빛나는 것들인가를 그 명암의 대비로 드러낸다. 어느 시대에나 눈을 가리는 어두움은 존재해왔고, 우리가 사는 이 시간에도 그렇다. 시인이 마주했던 ‘악’의 존재를 통해 시대를 돌아보고 나의 영혼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추상미술작품처럼 상징으로 가득하거나 생소한 언어조합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무조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현대미술을 읽는 것처럼 보이는 구조와 표면만으로도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도록 하였다. 엄선한 시 20수와 시평, 그림이 조화로운 작품집 악의 꽃은 악이 만든 꽃이기 보다는 ‘악’과 같은 경험의 끝에서 피어난 꽃, 깨달음이라 할 수 있겠다. 처절히 고통이 수반된 모순의 동굴을 온몸으로 뚫고 지나간 후 그 끝에서 얻는 자유로움이라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서 20수를 선별하여 번역하고 짧은 시평을 달았다. 또한 그림 작가의 고양이 그림을 첨부해 시의 느낌을 살렸다. 스스로를 태어나면서부터 저주받은 인간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던 천재시인 보들레르, 외로움 속에서도 빛나는 그의 글들은 고양이 그림과 조화롭다. 실제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는 고양이에 관한 시가 여럿 있다. 엄선한 시, 시평, 그림의 조화는 보들레르가 말하고자 했던 세상의 가치와 악의 현실,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한층 다채로운 언어로 전달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