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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상처를 품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
소시지 머리의 그림체는 알록달록한 색감이 발랄합니다. 주인공 루시도 할머니가 만들어 주는 소시지 머리 모양을 피하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방법을 찾아내는 게 톡톡 튀는 개성이 느껴지지요. 하지만 조금만 깊게 바라보면, 이 그림책의 무거운 문제를 볼 수가 있습니다. 루시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는 소시지 머리 모양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소시지 머리가 싫어요!”라고 밝히지 못하지요. 그저 “이제 나도 스스로 머리를 묶을 수 있어요.”라고 에둘러 말할 뿐입니다. 루시는 개구쟁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이 듣기에 싫은 소리를 잘 할 줄 모르는 아이인 것이지요. 많은 아이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어른들로부터 “착하다.”라는 식의 칭찬을 듣는 게 아이에게는 때때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단 뜻입니다. 착한 아이가 되려는 아이는 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상처를 입습니다. 그리고 심약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한 아이들이 소시지 머리의 루시를 보며 재미있어합니다. 자신이 저지르지 못하는 일을 저지르는 루시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지요. 때로는 우리 아이에게 악동 기질을 맘껏 뿜어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루시가 만약 “소시지 머리가 싫어요!”라고 할머니께 말했다면 어땠을까? 그 말을 들은 할머니 마음은 어떨까? 할머니도 루시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아이와 함께 소시지 머리를 읽으며 무거운 갑옷처럼 어깨를 짓누르는 아이의 착한 이미지를 홀딱 벗겨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