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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나톨 프랑스
나의 친애하는 벗, 윌리 히스에게 실바니 자작,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비올랑트 또는 사교취미 이탈리아 희극의 몇 장면 부바르와 페퀴셰의 사교취미와 음악애호 드 브레이브 부인의 서글픈 전원생활 화가와 음악가의 초상 한 젊은 아가씨의 고백 시내에서의 저녁 식사 회한, 시간 색의 몽상들 질투의 종말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
Marcel Proust,Marcel Valentin Louis Eugene Georges Pro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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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프루스트의 단편소설들
아나톨 프랑스의 서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작품집’이라는 명명답게 다양한 형식이 엿보인다. 특히 현재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루스트의 단편소설 7편은 이 책의 가장 큰 수확이다. 이와 더불어 화가와 음악가의 초상을 그린 ‘시’부터 시나리오, 메모, 사회상과 인간군상을 짧게 스케치한 ‘단상들’까지, 젊은 프루스트는 첫 작품집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한다. 명료한 하나의 장르로 포괄될 수 없는 이 글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압도되어 우리가 이제껏 보지 못했고, 잘 알지 못했던 프루스트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젊은 프루스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주제들도 작품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이 책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벗, 윌리 히스에게 바치고 있는 프루스트의 헌사에서 볼 수 있듯 젊은 그를 사로잡았던 주제 중 가장 강렬한 테마는 죽음이다. 한 청년의 죽음이 그에게 깊이 각인되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작품집은 첫 번째 단편소설과 마지막 단편소설 모두 죽음으로 끝난다. 프루스트는 드리워진 죽음에 몸서리치다가도 어서 죽음이 오기만을 소망하는 양가감정의 극과 극을 달리며 스산한 내면을 시시각각 포착해낸다. 한편 그는 사교계와 프랑스 귀족사회의 이면을 다각도로 파헤치며 허영으로 가득한 인간 군상을 야유하고, 풍자하는 데 몰두한다. 질투와 사랑, 죽음, 사교계, 속물 등의 주제들은 프루스트만의 민감하고도 복잡한 리듬과 문체로 변주되며 훗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다시 목격된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1편 「스완네 집 쪽으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갔을 때 퇴짜를 맞고 결국 자비로 출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만큼 프루스트에게는 험난한 글쓰기 여정과 더불어 순탄치 않은 출간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사태를 초래한 데에는 『쾌락과 나날』의 영향이 컸다. 『쾌락과 나날』은 평단의 혹평을 받았고 문체 또한 난해하고 기이한 인상으로 남았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문학사적 사건으로 남을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세상에 처음 내놓기까지 어려움을 주었던 『쾌락과 나날』은 결국 그만의 대작을 쓸 자양을 제공해준 셈이었다. 그렇게 그는 익숙한 호흡을 거부하는 글쓰기, 정확한 실체, 대상을 말하지 않는 장황한 내면의 글쓰기로 자신만의 첫발을 내딛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