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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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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그 사랑스러움은 오로지 증가할 뿐, 결코 무(無)가 되지 않는다네. 그것은 우리에게 영원히 조용한 쉼터가 되어 주고, 감미로운 꿈으로 가득 찬 잠을 주고, 건강과 차분한 호흡을 준다네. 그러므로 우리는 아침마다 지상에 우리를 묶어 두는 화환을 만든다네. 탐구하라고 있는 우리의 실망과 비인간적인 면이 없는 고상한 천성들과 우울한 날들, 건전하지 못하고, 너무나 암울한 모든 일이 있음에도? 그렇다네, 이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형상은 우리의 어두운 영혼들로부터 관보(棺褓)를 걷어치워 멀리 보내 버린다네. 태양, 달, 순박한 양을 위해 그늘의 은혜를 베풀어 주는 젊거나 늙은 모든 나무들이 그렇다네. 그들이 함께 살고 있는 초목의 세계 속에 있는 수선화들, 더운 날 스스로 서늘한 은신처를 만드는 맑은 실개천, 그리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사향 장미들로 풍성한 덤불숲이 그렇다네. 그리고 죽은 위대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상상하는 운명의 장관, 우리가 듣거나 읽은, 모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 천국의 가장자리로부터 우리에게 불멸의 물을 뿜어내는 영원불멸의 샘물 또한 그렇다네. ● 천 개의 미로들을 지나친 후에, 마침내, 갑작스레 걸음을 멈추고 그는 도금양으로 벽이 쳐지고, 나무 그늘이 높이 드리워져 있고, 빛, 향기, 부드러운 음악으로 가득 찬, 그리고 그 옆에는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이 더욱 많은 침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네. 왜냐하면 장밋빛 긍지의 실크 침상 위에,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멋있는 아름다움, 진실로 아름다움에 있어 한숨이 헤아릴 수 있는 것, 혹은 만족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멋진 한 젊은이가 거기서 누워 잠을 자고 있었기에. ● 그 저주스러운 마법사의 이름이 내 대략적인 추측 위에 얼음처럼 마비된 채 떨어졌다오. 진실이 벌거벗은 채 군대의 칼처럼 내 가슴을 겨눴다오. 나는 분노가 죽음의 화살촉을 벼리고, 살해당한 나의 정신이 공포로 휘감긴 채 밤의 어두운 굴속에서 기절해 가는 것을 보았다오. 나의 구세주여, 내가 깨어 있는 것이 얼마나 황량한 것인지 생각해 보시오! 수십 겹이나 되는 혐오와 증오와 공포가 나를 그들 사이에서 한 점의 전리품으로 찢어 놓았다오. 난 야생의 숲에 있는 지하 감옥의 가장 안쪽으로 달아날 준비를 했다오. 나는 사흘을 도망쳤다오? 그때 보시오! 내 앞에는 성난 마녀가 노려보며 서 있었다오. 오, 디스 신이시여! ● 그러니, 슬픔이여 오라! 가장 달콤한 슬픔이여! 내 아기인 양, 나는 그대를 내 품에 안으리니. 나는 그대를 속이고 그대를 떠날 생각을 했지만, 이제 나는 세상 모든 것 중에서도 그대를 가장 사랑한다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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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는 자신의 시적 야심을 실험하기 위해 그의 최초의 장시인 ≪엔디미온: 시적 로맨스(Endymion: A Poetic Romance)≫를 쓴다. 키츠 자신이 “시도하는 시”로 명명했던 것처럼, 이 시는 시의 분량이 방대하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내용에 통일성이 결여되고 산만하다. 그러나 키츠의 시론과 더불어 그의 다양한 시적 장치에 대한 태동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나온 그의 대작들의 산실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또한 이 시는 키츠가 그의 대부분의 시에서 표현하고 있는 지상과 천상, 육신과 영혼, 인간과 신에 관한 사고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어 키츠 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 시에서는 이원적인 주제의 한 통로로서 지상과 천상, 인간과 신, 그리고 육신과 영혼의 공존에 대한 희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희구가 인간 세상에서 참된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시의 뼈대가 되는 이야기는 신화 속 달의 여신과 아름다운 소년 목동이 나눈 사랑에서 차용한 것이다. 본래의 신화에 의하면 라트모스 산의 아름다운 양치기 소년인 엔디미온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사랑을 받는다. 어느 날 그가 잠든 것을 지켜보던 아르테미스가 내려와 키스하고 그를 달로 데려감으로써 그는 천상의 세계로 승천한다. 이 신화에서 우리는 엔디미온이 매우 수동적인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키츠는 그의 시에서 엔디미온을 본래의 신화와 정반대로 그 스스로 자신이 연모하는 대상인 달의 여신을 찾아다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변모시킨다. 키츠는 옛 신화를 변형해 그 신화 속에 인간적인 의미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그 부제가 암시하듯 시적 로맨스로서 상상력에 의한 유동성과 그 유동성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점진적인 발전과 상승을 보여 준다. 인간은 먼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지하고, 나아가 사랑과 우정으로 다른 인간과 동화하며, 감각적인 성적 사랑을 거쳐 자기 상실, 혹은 몰개성을 통해 본질과 일치해 불멸을 성취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인간은 정수(essence)인 신에 용해되어 불멸을 인식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기 소멸을 통해 자연미의 인식을 거쳐 “하나가 됨(oneness)”에 이르고, 거기서 다시 자기 소멸은 더욱 심화되어 우정과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