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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작가
변사 부재의 의미 오다와라에서 다쿠라의 행동 아무도 없었다 편집장의 의견 동인 잡지 여행의 애환 그 남매 예감 수사 문답 자살자 추상화 세 개의 X 유인 어두운 불빛 해설 |
Seicho Matsumoto,まつもと せいちょう,松本 淸張,본명:마츠모토 키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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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니 아사코는 빨리 쓰는 작가는 아니었다. 어느 쪽이냐면 꽤나 까다로운 작가였다. 작가 중에는 편집자를 옆방에서 기다리게 해 놓고 하룻밤 만에 소설 한 편을 써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담소를 나누면서 원고지 위에서 펜을 굴리는 작가도 있다. 하지만 사람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한낮에도 덧문을 닫은 채 완전히 홀로 있지 않으면 쓰지 못하는 작가도 있다. 무라타니 아사코는 후자에 해당한다. 아무리 원고가 늦어져도 편집자를 집 안에 들여놓고 기다리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다른 사람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산란해져서 도저히 못 쓴다니까요.” 무라타니 아사코는 살찐 얼굴을 저으며 눈썹을 찡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 pp.11-12 인간은 누구나 한두 가지의 소재는 가지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글재주가 있으면 그런대로 현상 공모전에 입상해서 인정받을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좋은 후속작이 나오지 않으면 그런대로 끝나 버리고 말아. --- p.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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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신생 문학]의 편집자 노리코는 인기작가 무라타니 아사코가 마감 직전에 온천의 명소로 유명한 하코네로 도망치자 원고를 받기 위해 부랴부랴 뒤를 쫓아간다. 작가 무라타니 아사코에게는 별난 습성이 있는데 절대로 같은 지붕 아래에서 편집자가 머물며 원고를 기다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강연회나 좌담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리코는 그녀와 다른 여관에 머물며, 열심히 작가의 비위를 맞추는 한편 원고를 마저 완성하게끔 독촉한다. 그런 와중에 노리코는 하코네의 짙은 안개 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지고 있던 수상한 두 쌍을 목격하게 된다. 한 쌍은 아사코의 남편 료고와 처음 보는 여성, 또 다른 한 쌍은 아사코와 폭로 기사를 주로 팔고 다니는 삼류 기자 다쿠라였다. 간신히 완성된 원고를 손에 넣은 노리코는 여관 종업원으로부터, 간밤에 누군가가 여관 근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자살한 이가 다쿠라이며, 자살하기 직전 그가 여관으로 찾아온 아내와 부부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도쿄로 돌아온 노리코는 같은 편집부원인 사키노 다쓰오에게 다쿠라의 자살 사건에서 느낀 의문을 털어놓는다. 사키노 역시 다쿠라의 죽음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마침 얘기를 전해들은 편집장 시라이도 수상쩍어하며 둘에게 사건을 조사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한다. 조사를 위해서 주말도 반납하고 때때로 거짓 병가까지 내는 등 이상하리만치 열의를 불태우며 실마리를 추적해 가는 노리코와 사키노. 그 와중에 노리코는 현실에서 홈즈가 해결할 법한 수수께끼의 죽음을 풀어나간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사키노는 소설 속 탐정과 달리 직장인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은 걸 한탄하기도 한다. 두 사람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작가 무라타니 아사코의 작품이 진짜 그녀의 작품이 아니라는 의혹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는 한편, 모든 사건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행방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푸른 묘점]에서 세이초는 창작과 관련된 부도덕한 행위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며 작가로 성공하고자 하는 등장인물의 욕망과, 그러한 작가적 욕망에 동반된 허영심을 묘사한다. 평론가 조영일이 잘 지적했듯, 이는 "문학에 있어 도작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문학은 과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냥 인간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을까" "작가적 허영심이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하코네를 중심으로 한 여행지의 묘사와 편집자들의 로맨스가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한다. 흐릿한 안개가 낀 하코네의 밤길, 붉은 제등이 흔들리며 앞장서 가는 노비 평야 등,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각지를 오가는 주인공들이 시야에 담고 귀로 들으며 냄새로 맡게 되는 풍경들을 선명하게 그려내어 작품의 낭만성이 한층 도드라지고 있다. 덕분에 [푸른 묘점]은 발간 후 일본에서 네 차례에 걸쳐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작은 2006년도에 방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