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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3부작 세트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우리 도시 예찬 전3권
김진애
다산초당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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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구성 소개

책소개

목차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프롤로그_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1부_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콘셉트 1 익명성: 낯선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 … 길·광장
콘셉트 2 권력과 권위: 존경인가, 사랑인가? … 청와대·국회·청사들
콘셉트 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 보존·보전·복원·재생

2부_감이 동하는 공간
콘셉트 4 알므로 예찬: 가슴 뛰는 우리 도시 이야기 …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콘셉트 5 대비로 통찰: 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 콘텍스트·진본성
콘셉트 6 스토리텔링: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 통영 이야기·강화 스토리
콘셉트 7 코딩과 디코딩: 공간에 숨은 함의 …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3부_머니 게임의 공간
콘셉트 8 욕망과 탐욕: 나도 머니 게임의 공범인가? … 아파트 공화국·단지 공화국
콘셉트 9 부패에의 유혹: ‘ㅂ자 돌림병’의 도시 …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콘셉트 10 현상과 구조: 이상해하는 능력 … 이방인의 시각·시민의 태도

4부_도시를 만드는 힘
콘셉트 11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 … 도시 간 양극화·도시 속 양극화
콘셉트 12 진화와 돌연변이: 설계로는 만들 수 없는 도시 … 신도시·달동네

에필로그_도시 이야기, 포에버!
부록_도시 주제에 관한 추천 도서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프롤로그_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1부_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콘셉트 1 익명성: 낯선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 … 길·광장
콘셉트 2 권력과 권위: 존경인가, 사랑인가? … 청와대·국회·청사들
콘셉트 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 보존·보전·복원·재생

2부_감이 동하는 공간
콘셉트 4 알므로 예찬: 가슴 뛰는 우리 도시 이야기 …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콘셉트 5 대비로 통찰: 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 콘텍스트·진본성
콘셉트 6 스토리텔링: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 통영 이야기·강화 스토리
콘셉트 7 코딩과 디코딩: 공간에 숨은 함의 …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3부_머니 게임의 공간
콘셉트 8 욕망과 탐욕: 나도 머니 게임의 공범인가? … 아파트 공화국·단지 공화국
콘셉트 9 부패에의 유혹: ‘ㅂ자 돌림병’의 도시 …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콘셉트 10 현상과 구조: 이상해하는 능력 … 이방인의 시각·시민의 태도

4부_도시를 만드는 힘
콘셉트 11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 … 도시 간 양극화·도시 속 양극화
콘셉트 12 진화와 돌연변이: 설계로는 만들 수 없는 도시 … 신도시·달동네

에필로그_도시 이야기, 포에버!
부록_도시 주제에 관한 추천 도서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프롤로그_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1부_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콘셉트 1 익명성: 낯선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 … 길·광장
콘셉트 2 권력과 권위: 존경인가, 사랑인가? … 청와대·국회·청사들
콘셉트 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 보존·보전·복원·재생

2부_감이 동하는 공간
콘셉트 4 알므로 예찬: 가슴 뛰는 우리 도시 이야기 …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콘셉트 5 대비로 통찰: 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 콘텍스트·진본성
콘셉트 6 스토리텔링: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 통영 이야기·강화 스토리
콘셉트 7 코딩과 디코딩: 공간에 숨은 함의 …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3부_머니 게임의 공간
콘셉트 8 욕망과 탐욕: 나도 머니 게임의 공범인가? … 아파트 공화국·단지 공화국
콘셉트 9 부패에의 유혹: ‘ㅂ자 돌림병’의 도시 …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콘셉트 10 현상과 구조: 이상해하는 능력 … 이방인의 시각·시민의 태도

4부_도시를 만드는 힘
콘셉트 11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 … 도시 간 양극화·도시 속 양극화
콘셉트 12 진화와 돌연변이: 설계로는 만들 수 없는 도시 … 신도시·달동네

에필로그_도시 이야기, 포에버!
부록_도시 주제에 관한 추천 도서

저자 소개 1

김진애,金鎭愛

‘김진애너지’와 ‘김진애어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세상을 기운 나게 하는 자유인이자 정치인이다. 도시전문가로서 변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정적 정치 행보를 이어온 저자는 제약 속에서도 무엇인가 해내려 애쓰는 자신을 ‘훈련된 실사구시자’라고 말한다. 20대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30대에 미국 MIT에서 도시계획 박사를 받고 ‘서울포럼’을 창업했으며, 40대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대를 모았고, 50대에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특히 이명박 정부의 토건 정책에 맞서면서 국토위원회의 ‘4대강 저격수’
‘김진애너지’와 ‘김진애어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세상을 기운 나게 하는 자유인이자 정치인이다. 도시전문가로서 변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정적 정치 행보를 이어온 저자는 제약 속에서도 무엇인가 해내려 애쓰는 자신을 ‘훈련된 실사구시자’라고 말한다.

20대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30대에 미국 MIT에서 도시계획 박사를 받고 ‘서울포럼’을 창업했으며, 40대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대를 모았고, 50대에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특히 이명박 정부의 토건 정책에 맞서면서 국토위원회의 ‘4대강 저격수’로 불렸다. 60대에 tvN 「알쓸신잡」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에 출연하고 「KBS 열린토론」을 진행했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법사위원회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2021년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었으나 단일화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지은 책으로는 『왜 공부하는가』 『한 번은 독해져라』 『여자의 독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우리 도시 예찬』 『집 놀이』 『이 집은 누구인가』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등 30여 권이 있다.

김진애의 다른 상품

저자 : 김진애
김진애 삶의 테마는 사람이고, 그의 지적 뿌리는 도시와 건축이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넓혀 공부하고, 현장 실무를 넘어 다양한 저작 활동과 정치 행위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정의한 ‘활력적 삶(vita activa)’을 살아가려 애쓴다. 그래서 김진애는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쓴다. 항상 사람을 가운데 두고.
김진애에게는 꼬리표가 많다.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미 MIT 도시계획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열정적인 18대 국회의원으로,
60대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의 유쾌한 코너지기로, 또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첫 여성 출연자 등으로. 김진애의 별명은 ‘김진애너지’다.
김진애는 일 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쓴다. 그가 전해주는 사람과 인생과 성장 이야기, 여행 이야기, 여자와 남자 이야기, 책 이야기, 집 이야기, 건축 이야기, 도시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980쪽 | 크기확인중

책 속으로

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되면 우리는 더 알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자기가 사는 도시를 아끼고, 도시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고, 좋은 도시에 대한 바람도 키운다. ‘살아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 거닐고 싶다, 보고 싶다, 들러보고 싶다’ 등 ‘싶다’ 리스트가 늘어난다. ‘싶다’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 흥미로워진다.
도시 이야기엔 끝이 없다. 권력이 우당탕탕 만들어내는 이야기, 갖은 욕망이 빚어내는 부질없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얽히며 벌이는 온갖 갈등의 이야기,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삶의 세세한 무늬를 그려가는 이야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인간관계의 선을 잇는 이야기,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일깨우는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도시 안에 녹아 있다.
--- p.7~8 「프롤로그_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길을 다니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익명의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광장에서의 환희를 독려하는 것은 순간이나마 도시의 익명성을 넘어서게 하는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길과 광장에 대해 저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있다. 추억, 그리움, 설렘 그리고 부러움 같은 것들이다. 아마도 ‘문화 유전자’로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길과 광장이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현상을 봐도 그렇다.
--- p.53 「콘셉트 1_익명성」

영화감독들은 우리 공간에서 나타나는 혼성적 성격을 아주 잘 포착해내곤 한다. 생각하건대, 우리 영화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우리 공간의 특성에 대한 긍정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공간 감성과 영화 감성이 맞아떨어졌다고 할까, 공간적 상상력과 영화적 상상력이 같이 성장했다고 할까? 이명세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부산의 40계단과 달동네의 미로와 같은 골목 세계의 심리를 귀신같이 포착해냈고, 박찬욱 감독은 〈박쥐〉에서 일본풍과 근대풍과 전통 한복집의 혼성적 공간이 풍기는 기묘한 욕망의 세계를 그려냈다. 〈아가씨〉나 〈올드보이〉처럼 완벽하게 설계한 세트 공간에서 연출된 감성과는 또 다른 리얼한 상상력이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시대 의식과 공간 의식을 버무리는 솜씨에 감탄했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층 아파트 단지의 외피가 품고 있는 공간들, 그 안을 찾아다니고 헤매고 숨으며 펼치는 좌충우돌과 희망을 그려냈던 그 봉준호 감독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설국열차〉에서 인류적 군상을 포괄하는 선형이자 원형적인 열차의 잡종 공간을 그려내는 것이 흐뭇했다.
--- p.129 「콘셉트 4_알므로 예찬」

솔직히는 문제를 제기한 내가 오히려 놀랐다. 청취자들이 전해주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웃음도 터져 나왔다. 나는 ‘앉싸(양변기에 앉아서 소변보기)’와 ‘서싸(양변기에 서서 소변보기)’가 그리 싸움거리가 되는지 몰랐다. 두 단어가 그토록 널리 쓰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집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뒷말거리’였다는 것도 알았다. 그나마 우리 집에서는 평화가 나름 정착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며 얼마나 속을 끓이는지 새삼 알게 되기도 했다. ‘앉싸’를 잘하던 서너 살 아이가 유아원에 다니면서 ‘서싸’를 고집하게 되는 현상에 한숨을 쉬게 된단다. 본능과 습관을 두고 얼마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남녀가 같이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상당한 남자들이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단순하게 청결과 청소의 기준으로만 볼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 p.188 「콘셉트 7_코딩과 디코딩」

그렇다면 도시 차원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사회 심리가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만 따져보더라도 여러 문제들이 있다.
첫째, 길이 없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길이 줄어든다. 길이 차지하는 면적은 비슷할지 몰라도 길이로 보면 3분의 1이나 4분의 1로 줄어든다. 재개발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동네를 실핏줄처럼 엮던 골목길들이 모두 단지 안에 포함되어버리고 단지를 에워싸는 큰 도로만 생기는 것이다. 요즘은 통으로 지하 주차장만 만드는 것이 대세라서 아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비상시 소방도로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보행로다. 이 보행로는 주변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오픈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동네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길이 뚝 끊겨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 p.221~222 「콘셉트 8_욕망과 탐욕」

달동네는 설계해서는 만들 수 없는 공간이다. 건축가 없는 건축, 도시계획가 없는 도시의 정석이다. 필요한 대로 생기고 필요한 대로 변한다. 그러면서도 도시를 이루는 기본적인 룰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개별적인 변화와 다양성과 즉흥성과 의외성이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50년, 60년, 70년을 살아내는 생명력을 유지한다. 과연 우리가 만든 신도시들은 이럴 수 있을까?

--- p.304 「콘셉트 12_진화와 돌연변이」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도시는 전문가가 만들고 나는 살고 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 도시의 시민으로서 당신이 하는 일상의 행위 하나하나가 도시를 만든다. 어떤 집을 선택하느냐, 어떤 길을 걷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물건을 사느냐,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노느냐 등 이 모든 행위들이 도시를 만든다.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동기에 따라 매일매일 움직이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다는 점에서, 사람이 만드는 것 중에 가장 복잡한 대상이라고 할 만하다. ‘도시란 인간이 만드는 최고의 문화 형태’라는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 p.15 「프롤로그_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나는 지금도 자주 길을 잃어본다. 시간이 남으면 일부러 차를 세우고 주변 동네를 훠이 둘러본다. 길에서 보이는 단서를 찾고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에서 단서를 찾기도 한다. 도시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이 동하는 순간이다. 하기는 도시에서뿐이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기 위해 기꺼이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새로운 나침반을 찾아 나름대로 길을 찾아본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한다.
길을 잃어야 찾을 수 있는 보물들, 어떤 것들일까? 당신의 기억을 곰곰이 들추어보라. 길을 잃으면 진귀한 보물을 찾게 된다. 길을 잃기 위해서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길을 잃어보는 것이다. 인생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사업이 궁리한 대로 순항하기만 한다면, 일이 척척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결국 진짜 보물은 찾지 못하고 말지 않을까? 당신의 방황을 축복하라. 그 축복의 순간을 위해서 때로 방황하라.
--- p.64 「길을 잃어야 보물을 찾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 질문에 어떻게 하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다.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사회 전체로서는 공동체의 이익, 삶의 질에 대한 고민, 경쟁력과 삶의 질의 궤적을 맞추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뉴욕이라는 거대도시, 도시 중의 도시, 최정상의 도시가 걸어온 길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소수의 탐욕이 극한으로 추구되었을 때는 언제나 위기로 치달았고 그 위기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오랜 시간 고통의 늪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행위에서 사적인 욕망과 공적인 풍요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아보라. 경쟁력과 삶의 질의 균형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보라. 보고 싶지 않은 것에 눈을 감지 말고, 듣고 싶지 않은 것에 귀를 기울여보라. 우리가 가진 두 얼굴을 직시해보라. 두 얼굴에 담긴 가치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라.
--- p.141 「도시의 두 얼굴을 보라」

흠뻑 빠져보려면 몸으로 빠져야 한다. 몸을 쓰면 마음도 열리고 정신도 깨이며 영혼도 맑아진다. 그렇게 푹 빠지면서 맛보고 나면 이게 더 빠질 일인지 아닌지 감도 확실히 온다. 도시에서 온몸을 쓰는 가장 쉬운 비결은 걷기다. 두 다리를 움직이고,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온몸을 바로 세우며 걷고, 걷고, 또 걸으면 평소에 잠자고 있던 감각들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아주 단순한 비결이다. 비결은 그 단순함에 있다.
--- p.209 「걷고, 걷고, 또 걷다」

그 도시를 알려면 새벽부터 밤까지 온전한 하루를 보내는 편이 좋다. 몇 시간씩 잠깐 여러 날을 보내거나 특정한 장소를 골라 가보는 것도 좋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온종일을 보내면 그 도시의 전모가 보인다. 이상하게도 자기가 사는 도시에서 이런 경험을 하기란 은근히 쉽지 않다. 항상 거기에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않기 때문일 게다.
여행의 좋은 점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요모조모 계획하고 온종일 빨빨거리면서 무언가 찾고 더 체험하려 든다. 여행에서 이렇게 하듯, 당신이 사는 도시에서도 고민해보라. 예컨대 당신을 찾아온 손님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면 하루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 p.224~225 「온전한 하루를 쓰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재능이 있다. 거리를 순식간에 광장으로 만들어버리는 재능이다. 이 재능은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완벽하게 발휘되었다. 정말 마술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광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시작되었고 급기야 거리를 광장으로 만든 마술이었다. 독자들은 그때 장면만 떠올려도 가슴이 뛸 것이다. “이런 장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외신들이 연이어 보도하던 그대로다. 아침이면 빨간 점점의 사람들이 나타나서 거리 모퉁이를 장식하다가 드디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인도를 잔뜩 메우고 드디어 차도에까지 부풀어 거리 전체가 광장이 되어버리는 모습. 그 자발적인 모임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의 점으로 시작해서 전체를 물들여버리는 마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 p.275 「사람 속에 풍덩 빠져라」

파리의 진짜 도시적 매력은 동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동네마다 독특한 명소들이 있어서 한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찾아볼 곳이 너무도 많다. 어디나 그리 다를 바가 없어 보이면서도 거리마다, 동네마다 각각 다르다. 역사의 기억과 이야기가 풍부한 덕분도 있지만 공공에서 문화적 투자를 잘 분배한 지혜도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아무리 관광객들이 붐벼도 파리 시민들은 그저 담담하게 도시 속에서 도시의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우리 도시도 마음에 품은 동네가 더욱 많아지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제1동네, 우리가 일하는 제2동네 그리고 우리가 즐겨 찾는 제3동네는 어디인가? 살고 일하는 동네는 하나밖에 없더라도 즐겨 찾는 제3의 동네는 가짓수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찾아볼 제3동네를 많이 가진 사람은 진짜 도시인이 되어 도시의 삶을 즐길 테고, 제3의 동네들을 많이 품은 도시는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매력적인 동네들이 매력적인 도시의 삶을 만든다.
--- p.12~13 「복간에 부쳐」

산조가 끝이 없는 소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도시, 우리 동네도 끝이 없는 진화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의 가닥을 잡으려 애쓰는 듯싶다. 확실히 서구의 교향곡이나 오케스트라의 성격과는 다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서구 도시에는 확연한 질서가 있다. 눈에 보이는 질서가 잘 잡혀 있다. 시작도 끝도 선명하고, 단락도 분명하다. 스타일을 오더(order, 질서) 라 부를 만큼 명쾌하다.
우리 도시, 우리 동네, 우리 공간은 짚어내기 훨씬 어렵다. 조직적이지도 않고 체계적이지도 않다.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다. 질서가 손에도 눈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무질서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우리 도시에서, 어떻게 우리 도시 고유의 산조를 짚어볼 것인가? 그 안에 숨겨진 가닥은 무엇이고 매듭은 무엇인가? 어떻게 전개되며 어떻게 진화되는가? 사람은 그 사이에 어떻게 흐르는가?
--- p.22 「서언」

무엇보다 감탄할 만한 정조의 위업은 화성 광역의 저수지 사업이다. 물이 귀한데 왜 수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를 이 평야에, 저수지를 통해 물을 공급함으로써 농업을 융성시켜 화성의 자급자족기능을 높이려는 혜안이다. ‘서호’와 ‘만석거’ 등 저수지를 만든 정조는 100년 전 미국의 유명한 조경가 옴스테드를 다시 100년 앞지른 광역적 생태조경가라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
지금도 수원천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상류 저수지 덕분이다. 몇 년 전 화성 내 수원천 복개를 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었다. 다행히 살아남은 수원천. 여전히 화홍문 아치 밑으로 풍성한 물이 흘러넘치고, 내 어릴 적 빨래터였던 수원천은 지금 생태계의 보고다. 정조의 리더십은 실무자를 발탁하고 실용 제안을 독려했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자른 큰 돌을 이어 붙이는 방식, 전벽돌을 구워내어 쌓았던 축성방식, 공격과 방어의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그래서 탄생했다.
--- p.88~90 「수원 화성」

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 스타일이 있다. ‘재래시장을 현대식 건물에 옮겨놨을 뿐’이라고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그게 ‘동대문 스타일’ 아닌가? 도쿄에 연 ‘동대문시장’에서는 상품뿐 아니라 점포 구성, 분위기까지도 동대문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아 고객 체험을 자극한다는 얘기이고 보면, 동대문시장의 분위기는 그 자체로 문화적 어필이다.
싸구려 같다, 촌티 난다고 할 일이 아니다. 쇼윈도형이 아니라 ‘자물자물 1평형’이고, ‘로드숍형’이고, ‘상품터치형’이다. 장터 같고, 가게 같고, 수많은 상품이 먼저 눈을 압도하는 것이다. 당장 내 것이 될 것 같은, 내 몸에 걸칠 수 있을 듯한 스타일, 이 동네의 매력이다, 유럽 명품 브랜드가 아니면 어떻고, 미국 대중 브랜드가 아니면 어떠랴.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통하면 되고 베트남, 몽골에서 동대문 스타일이 통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월드 클래스 동대문시장의 힘 아닐까.
--- p.125~126 「서울 동대문시장」

온갖 공연과 행사를 알리는 길거리 포스터를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젊음의 거리임을 느낄 수 있는 대학로. 그러나 젊음이 나이로 정의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젊음은 젊은 정신으로 영원히 젊다. 진짜 젊은이라면 화장 분칠 요란한 카페에 등을 돌리리라. 진짜 젊은이라면 데이트 코스에 ‘무대 한 판’을 넣으리라. 연극 같은 인생의 연기력을 닦기 위해서라도. 대학로에서 출발한 영화 스타가 드디어 연극무대에 돌아왔을 때 티켓박스 앞에서 긴 줄도 마다 않고 표를 사리라. 우리의 스타들이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닦도록 박수를 아끼지 않으리라.
인생은 연극, 도시는 무대다. 무대여, 대학로의 패권을 잡아라. 우리를 영원히 젊게 하라!
--- p.160 「서울 대학로」

잡종. 우리 도시를 잡종이라 부르면 어쩐지 기분이 언짢은가? 뭔가 격이 떨어지는 것 같은가? 어딘지 씁쓸한가?
그러나, 잡종은 지극히 매력적이다. 복잡하기 때문에, 다양한 성격이 교차하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변종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살아있는 ‘이 시간’을 표현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 도시의 잡종성에 매력을 느낀다. 물론 전통적으로 순종성이 강한 공간의 매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한, 시간이 무한한 듯한 전통 마을, 전통 동네, 전통 건축의 그 순수한 공간의 멋에 빠지는 것도 좋다. 전통 공간을 잘 보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을 끓이기도 하고 보전하는 일에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우리 도시의 잡종성에 은연중 끌린다.

--- p.283~284 「잡종으로서의 우리 도시」

출판사 리뷰

도시를 이야기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역작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도시’를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별로 없다. 도시 여행이나 부동산 투자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특정한 도시를 살펴볼 순 있어도, 도시 자체를 공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내 삶과 크게 상관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으니 더욱 엄두가 나지 않는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목요일 코너로 시작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바로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깨트리기 위해 태어난 교양 콘텐츠다. 김진애는 우선 김어준 공장장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첫째 목표로 삼았다. 진행자가 흥미로워해야 청취자가 덩달아 흥미로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진애의 태도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도시를 자신의 이야기로 여기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갔고, 도시 공간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슈를 연결하여 바라볼 줄 아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에 한 청취자는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며 다양한 도시 이야기를 들려준 김진애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라디오 코너와 이름이 같긴 하지만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가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집필한 책이다. 그것도 자신의 전문 분야인 도시를 주제로 삼은 책으로서는 10년 만에 쓴 역작이다. 이 책은 도시 또한 얼마든지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도시 문제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도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해준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동네, 나의 도시를 긍정하게 되는 안목을 키우고, 나의 미래를 도시의 미래와 연관 지어 생각하게 할 정도로 시야를 넓게 트이게 해준다. 누구든 이 책을 읽는 즉시, 김진애가 마련한 흥미로운 ‘도시 이야기’에 ‘당신의 이야기’를 더하게 될 것이다.

도시적 삶의 근본 조건,
‘익명성’에 관한 도발적인 질문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우리가 도시에 대해 가지는 은근한 불쾌감과 거부감의 정체를 밝히는 논의로부터 시작한다. 핵심은 도시적 삶의 근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익명성. 도시란 본질적으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겉으로 드러난 도시의 모습만 피상적으로 본 것에 불과하다. 김진애는 익명성 속에서 오히려 도시의 무한한 자유가 커진다며 그 긍정적 측면을 누리기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신분으로 서로를 규정하지 않을 것,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을 것, 너와 내가 같은 욕망과 두려움, 불안과 겁, 희망과 소망을 안고 있다고 인정할 것,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 ‘친밀의 거리’에 대해서 공감할 것, 언제든 다가가고 언제든 멀어질 수 있음을 인정할 것, 질척이지 않으면서도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길 것.”

저주인 줄 알았던 익명성이 축복이 되는 순간이다. 부족 사회나 신분제 사회와는 달리, 도시적 삶 에서는 서로 모르는 낯선 사람과 함께 살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정의롭게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 덜 다치고 덜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지혜들이 모여 사회의 불안감을 줄이는 좋은 문화나 양식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익명성이란 콘셉트로 도시를 바라보면, 길과 광장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스스럼없이 다닐 수 있는 길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광장은 가장 고도화된 도시 예술이자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이런 길과 광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역사의 고비 때마다 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렸던 우리이기에, 길과 광장을 낯선 사람과 함께 그럴 듯하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권력 공간부터 일상적 공간까지
더 나은 도시적 삶을 꿈꾸게 하는 책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청와대, 국회의사당, 검찰청 등의 권력 공간이다. 권력은 본질적으로 건축물을 통해 자신의 권위와 권력을 과시한다. 경외심, 자긍심, 애국심 같은 감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그 기저에 흐르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은 다름 아닌 두려움이다. 시민을 복종하게 하고 정통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차단하기 위해 권력은 스스로 두려운 존재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비합리적인 공간 구성 때문에 유난히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대표적인 권력 공간이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의 업무 공간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의사소통과 업무 효율성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한편 국회의사당은 가장 흉한 권력 공간이다.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열주와 돔을 활용하면서 건물 자체를 크게 키우려고만 들었다. 그 결과 기둥과 돔이 따로 놀고 어색한 비례에 몸집만 큰 흉물이 되어버렸다. 검찰청 건물은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다. ‘제도화된 우리’가 가지는 공권력을 숨기고, 대신 관료주의가 가지는 폐쇄성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과 소통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빛나는 통찰도 많다. 김진애는 아파트가 아니라 ‘대단지 아파트’가 문제라 지적하는데, 비판의 핵심은 대단지 아파트가 도시의 길을 없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개발 전에 실핏줄처럼 얽혀 있던 골목길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하나의 성처럼 주변 길을 대부분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리의 아파트가 단지형 아파트가 아니라 도시적 삶을 꾀하는 도시형 아파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초고층 건물도 아파트로 쓰이면 문제가 많다.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어 냉난방 비용이 높아지고, 심리적·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겉보기에 멋있고, 잠깐 머물거나 일하기엔 괜찮겠지만, 살기엔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문제들을 덮고 간다. 누가, 왜, 그리하는지 조목조목 짚어간다.
이처럼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도시적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바꿔놓는다. 당연히 받아들였던 것이 달리 보이면, 대안을 찾고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의 답을 찾고,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서 개인은 훌쩍 성장한다.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년에 걸쳐 완성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공부를 넓힌 김진애에게 도시는 한마디로 사랑과 갈등의 대상이다. 도시를 깊이 좋아하지만 의심과 의문의 눈을 거둘 수 없고, 도시를 미화하지도 않지만 냉소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김진애는 도시에 대해 말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들뜨고 유쾌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은 그런 김진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 프로젝트다. 여러 각도에서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으며,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지 가늠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중 첫째 권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집필한 책이고 독자와 처음 만나는 신간이지만, 3부작의 바탕에 깔린 주제 의식을 풀어놓은 책이기에 첫 책으로 삼았다. 둘째 권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2009년 출간한 『도시 읽는 CEO』를 새롭게 개정한 책이다. 외국 도시와 우리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책, 대학 강의, 고지도와 특정 인물의 삶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시를 함께 읽으며 인간이 겪는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탐구했다. 셋째 권인 『우리 도시 예찬』은 2003년 출간한 『우리 도시 예찬』을 제목과 본문 내용 등을 모두 그대로 복간한 책이다.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의 매력을 찾아 그것을 예찬하는 태도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의 거리를 좁힌다.
‘도시 3부작’ 시리즈로 세 권을 묶었지만, 집필 스타일과 다루는 내용이 서로 달라서 각 권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권한다. 첫째 권은 ‘도시 이야기’ 방송을 듣는 것처럼, 둘째 권은 해외여행을 머릿속에 그리며, 셋째 권은 주말 여행, 주말 산책을 꾀하는 기분으로. 그러므로 각자 끌리는 주제의 책을 한 권만 따로 읽어도 좋고, 세 권을 함께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순서도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20년이란 세월과 함께 자유롭게 변주하고 진화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이 당신에게 펼쳐질 새로운 도시적 삶을 있는 힘껏 응원할 것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발명품이자
‘오픈 북’인 도시를 읽는 방법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인간이 창조한 가장 복잡한 대상이자 최고의 발명품인 도시에서 인간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책이다. 도시를 ‘오픈 북’이라 선언하는 김진애는 말 그대로 도시를 거대한 텍스트로 삼아, 그것을 꼼꼼히 읽고 내용을 해석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비밀을 해독한다. 도시에서 일하고 놀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할 만한 새로운 통찰로 가득 차 있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 책이 취하고 있는 독특한 방법론 덕분이다. 바로 성격이 다른 여러 텍스트를 종횡무진 비교하며 읽어나가는 것. 외국 도시와 우리 도시를 나란히 두고 비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책, 대학 강의, 고지도와 특정 인물의 삶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시를 텍스트로써 함께 읽으며 인간이 겪는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탐구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도시인 종로와 서울 바깥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도시인 전주, 그리고 20대 말 유학시절 처음 만났던 보스턴을 비교하며 첫 경험의 생생함과 그것이 우리 인생에 의미하는 바를 서술한다. 근대 도시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과 파리를 읽어나갈 때는 유학 시절 자신에게 지적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던 MIT 강의를 함께 소개하며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넓게 트여준다. 영화 〈본 아이덴티티〉와 책 『도시의 이미지』를 함께 읽으며 추리소설 같은 도시를 풀기도 하고, 김정호가 만든 고지도인 〈수선전도〉와 거대도시 서울을 함께 읽으며 우리 도시, 우리 동네를 그려보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모든 작업은 우리에게 ‘번쩍’ 하는 통찰의 순간을 선물하는데, 이 순간을 통해 그동안 우리 안에 잠자고 있던 호기심이 깨어난다.

도시를 읽으며 성장하는 4단계
호기심-성찰과 선택-푹 빠지기-상상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도시를 읽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4단계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첫 번째 단계는 “호기심을 깨우라”다. 모든 것의 시작인 호기심을 통해 감동하고 매혹되었던 경험의 정체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감정과 감각의 수준에 있던 호기심이 지적인 영역으로 확장한다. 두 번째 단계는 “성찰하며 선택하라”다. 느껴서 아는 단계에서 직접 고민하고 선택하는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도시라는 복잡계와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는 한 주체로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힘을 키운다. 세 번째 단계는 “몸을 담고 기쁨에 빠져라”다. 이 단계에서는 머리가 아니라 온몸을 써야 한다. 이미 도시에 몸을 담고 있는 우리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푹 빠져 온몸으로 감각하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단계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상하라”다. 푹 빠지는 기쁨을 경험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시공간의 축을 동시에 확장하여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역사와 소통하고 미래와 교감하면서 인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김진애가 도시를 ‘오픈 북’이라고 일컫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도시를 어떻게 읽어나가느냐에 따라 도시는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도시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도시를 읽어나가는 우리의 탐험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 ‘호기심 발동하기, 성찰하며 선택하기, 몸으로 푹 빠지기, 넘나들며 상상하기’의 사이클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우리는 매번 또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그렇게 도시를 탐험하며 성장하고 기뻐하고 상상하는 우리에게 탁월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이고
인간이 보이면 우리는 성장한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분명 도시를 읽는 책이다. 그런데 도시를 읽을수록 인간의 본성이 보이고, 인간의 본성이 보일수록 인간의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니까 이 책이 독자에게 궁극적으로 전달하는 가치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성장이다. 도시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게 되고, 저마다 자신의 ‘인생 책’이라고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두바이의 초고속 개발성장모델과 쿠리치바의 지속 가능 성장모델을 함께 읽으면, 독자는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두 가지 상반된 욕망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인간을 발견하면, 그 다음엔 나의 개인적 삶과 내가 속한 조직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성찰과 선택을 통해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장한다. 빈, 암스테르담 등 특정 도시에서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온전한 하루를 쓰는 법을 소개하는 대목에선, 남이 짜주는 스케줄, 남이 요구하는 일만 간신히 소화하며 수동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곤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하루를 스스로 계획해보길 권한다. 그런 경험이 우리로 하여금 전체를 조망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해주며 우리 삶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시-인간-성장’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이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사람을 만들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이 성장하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이러한 순환의 구조를 꿰뚫어보고 있는 책이다. 도시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을 통해 우리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보자.

20년에 걸쳐 완성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공부를 넓힌 김진애에게 도시는 한마디로 사랑과 갈등의 대상이다. 도시를 깊이 좋아하지만 의심과 의문의 눈을 거둘 수 없고, 도시를 미화하지도 않지만 냉소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김진애는 도시에 대해 말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들뜨고 유쾌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은 그런 김진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 프로젝트다. 여러 각도에서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으며,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지 가늠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중 첫째 권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집필한 책이고 독자와 처음 만나는 신간이지만, 3부작의 바탕에 깔린 주제 의식을 풀어놓은 책이기에 첫 책으로 삼았다. 둘째 권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2009년 출간한 『도시 읽는 CEO』를 새롭게 개정한 책이다. 외국 도시와 우리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책, 대학 강의, 고지도와 특정 인물의 삶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시를 함께 읽으며 인간이 겪는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탐구했다. 셋째 권인 『우리 도시 예찬』은 2003년 출간한 『우리 도시 예찬』을 제목과 본문 내용 등을 모두 그대로 복간한 책이다.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의 매력을 찾아 그것을 예찬하는 태도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의 거리를 좁힌다.
‘도시 3부작’ 시리즈로 세 권을 묶었지만, 집필 스타일과 다루는 내용이 서로 달라서 각 권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권한다. 첫째 권은 ‘도시 이야기’ 방송을 듣는 것처럼, 둘째 권은 해외여행을 머릿속에 그리며, 셋째 권은 주말 여행, 주말 산책을 꾀하는 기분으로. 그러므로 각자 끌리는 주제의 책을 한 권만 따로 읽어도 좋고, 세 권을 함께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순서도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20년이란 세월과 함께 자유롭게 변주하고 진화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이 당신에게 펼쳐질 새로운 도시적 삶을 있는 힘껏 응원할 것이다.
16년 만에 복간한
도시 건축 분야의 독보적 클래식!


애초에 『우리 도시 예찬』은 김진애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였다. 새천년을 앞둔 1999년부터 준비하여, 2002년 ‘뜨는 동네를 찾아서’라는 글을 일간지에 연재하고, 2003년 이 책의 초판이 출간할 때까지, 김진애는 우리 도시를 오감으로 즐기며 그 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글로 풀어냈다. 신문 연재 중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이 가까운 도시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한 시민의 반응처럼, 독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혹은 가까운 도시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했다. 책을 읽은 독자들도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무관심했음을 반성했고, 이 도시만의 정체성과 그 도시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자신의 삶 속에서 이 책의 가치를 발견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읽기 힘든 책이 많고, 우리 도시보다는 외국 도시에 대한 책이 많은 분야였던 만큼, 김진애의 『우리 도시 예찬』은 그 존재만으로도 도시 건축 분야의 독보적 클래식으로 자리잡아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가 분명한 책이기에 김진애는 개정이 아니라 복간을 하여 『우리 도시 예찬』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이 우리 도시에 대한 하나의 기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워낙에 빨리 바뀌는 우리 도시인지라 한 시대의 모습 따윈 금방 잊히는 경우가 많은데, 새롭게 복간된 이 책이 도시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한 시점을 기록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실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도시 중에는 16년 동안 완전히 바뀐 곳도, 전혀 바뀌지 않은 곳도, 완전히 사라진 곳도, 새롭게 재탄생한 곳도 있다. 저마다 다르게 진화한 도시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바라보며 책을 읽는다면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동네 산조는
그렇게 멋들어져야 한다


우리 도시는 보통 ‘예찬’보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때가 더 많다. 시끄럽고 어지럽고 천박하고 지저분하고 획일적인 모습 때문에 채찍도 많이 맞는다. 하지만 김진애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우리 도시를 사랑한다고 털어놓는다. 도시의 익명성과 자유를 사랑하고, 도시의 무질서를 견디고, 그 무질서 속에서 자신의 질서를 찾는 ‘진짜 도시인’이라면, 우리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매력의 핵심은 바로 ‘잡종성’이다. ‘잡종 도시’는 개별성이 강한 많은 요소가 섞여 있고, 일률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변하며, 유기적으로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 특징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다른 문화의 것을 차용하는 것에도 너그럽다. 그 결과 ‘순종 도시’와는 다르게 사진을 찍어도 별로 예쁘지 않지만, 켜켜이 쌓여 있고 다양하게 섞여 있는 특색을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면, ‘잡종 도시’가 가지는 특유의 매력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김진애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변화를, 즉흥성과 변주의 맛이 강한 산조에 비유한다. 우리 도시 고유의 산조를 6가지 특징으로 나누어 짚어보는 것이다. 전통이 진화하는 동네, 세계를 품은 동네, 노는 물이 좋은 동네, 새롭게 만들어지는 동네, ‘인간자연’의 모습을 한 동네, 광장이 된 거리를 가진 동네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산조가 끝이 없는 소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리 동네도 저마다의 가닥과 가락과 매듭을 이어가며 끝없는 진화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러니 『우리 도시 예찬』를 읽으면,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도시가 완전히 달리 보인다. 우리 동네를 새롭게 그려보게 되고, 그 고유의 정체성을 긍정하게 된다. 바야흐로 도시를 사랑하는 진짜 도시인이 될 시간이다.

잡종 도시와 산조를 닮은
김진애 특유의 글쓰기


『우리 도시 예찬』은 본문 구성과 글쓰기 스타일부터 독특하다. 잡종성을 매력으로 내세우고 산조처럼 자유롭게 변주하는 우리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다양한 개성이 혼재된 채 독특한 호흡으로 글을 풀어간다. 우선 1부에서는 진주 남가람 동네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도시인으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태도, 특히 우리 도시를 긍정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끝에는 ‘뒤풀이 글’도 있어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제언과 흥겹게 도시를 탐험하는 비결도 다룬다.
또한, 각 챕터에는 메인이 되는 본문이 있고, 본문 끝에는 특정 이슈에 대해 보충하는 글이 있다. 주로 우리 도시를 외국의 도시와 비교하거나 저자의 의견을 담은 글로 독자의 시야를 한층 넓게 해준다. 예를 들어 목포 개항지대를 다루는 본문에서는 ‘우리 도시의 재팬타운은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도시 곳곳의 근대 건축물을 살펴보고, 짧은 보충 글에서는 ‘서해안 시대의 목포광역권’과 ‘세계의 식민도시’를 주제로 비슷한 유형의 다른 나라 도시나 그 동네를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이슈를 짚어낸다. 여기에 286개의 다양한 현장 사진과 위성사진, 지도와 그림 등의 시각자료가 본문 곳곳에 있어, 당시의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이곳저곳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본문 구성은 김진애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문장과도 잘 어울린다. 김진애의 글은 느린 진양조에서 빠른 휘몰이까지 다양한 가락의 호흡으로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어령 선생의 추천의 말 그대로 “시인의 마음과 음악가의 감성으로 우리 도시 공간을 재창조한 책”이 여기에 있다.

20년에 걸쳐 완성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공부를 넓힌 김진애에게 도시는 한마디로 사랑과 갈등의 대상이다. 도시를 깊이 좋아하지만 의심과 의문의 눈을 거둘 수 없고, 도시를 미화하지도 않지만 냉소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김진애는 도시에 대해 말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들뜨고 유쾌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은 그런 김진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 프로젝트다. 여러 각도에서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으며,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지 가늠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중 첫째 권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집필한 책이고 독자와 처음 만나는 신간이지만, 3부작의 바탕에 깔린 주제 의식을 풀어놓은 책이기에 첫 책으로 삼았다. 둘째 권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2009년 출간한 『도시 읽는 CEO』를 새롭게 개정한 책이다. 외국 도시와 우리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책, 대학 강의, 고지도와 특정 인물의 삶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시를 함께 읽으며 인간이 겪는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탐구했다. 셋째 권인 『우리 도시 예찬』은 2003년 출간한 『우리 도시 예찬』을 제목과 본문 내용 등을 모두 그대로 복간한 책이다.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의 매력을 찾아 그것을 예찬하는 태도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의 거리를 좁힌다.
‘도시 3부작’ 시리즈로 세 권을 묶었지만, 집필 스타일과 다루는 내용이 서로 달라서 각 권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권한다. 첫째 권은 ‘도시 이야기’ 방송을 듣는 것처럼, 둘째 권은 해외여행을 머릿속에 그리며, 셋째 권은 주말 여행, 주말 산책을 꾀하는 기분으로. 그러므로 각자 끌리는 주제의 책을 한 권만 따로 읽어도 좋고, 세 권을 함께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순서도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20년이란 세월과 함께 자유롭게 변주하고 진화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이 당신에게 펼쳐질 새로운 도시적 삶을 있는 힘껏 응원할 것이다.

추천평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세련된 안목으로 도시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삶의 냄새를 포착한 놀라운 작품. 읽다 보면 연신 “그래, 맞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독자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세세하게 바라보며 새로운 안목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이지만 읽기 어렵게 만드는 전문적인 표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아무런 내용도 없으면서 눈속임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책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 책은 한줄기 소나기 같은 청량감을 준다.
- 이준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이 책은 김진애가 건축가나 도시계획박사의 눈이 아닌, 시인의 마음 혹은 음악가의 감성으로 여러 동네를 답사한 기록이다. 김진애는 우리 동네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다듬어지고 어떤 마음과 의미를 담는 그릇이 되는지를 자상한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마치 갑골문자를 해독하고 있는 학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커뮤니티의 골목과 표정 하나 하나를 해독(解讀)해준다. 우리는 그 글을 통해 그가 벽돌이 아니라 마음으로 집을 짓는 건축가이며 시멘트가 아니라 사랑의 열정으로 도시를 세우는 설계자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 이어령 (문학평론가,초대 문화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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